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어떤 이의 삶의 여행 속으로

 

 가수 이상은은 "삶은 여행"이라는 노래를 통해서 인생에 대해서 여행이라고 말한다. 인생이 힘들더라도 여행의 끝이 있듯이, 언젠가는 인생도 끝난다고. 그래서 강해지지 않으면 걸을 없다고 노래한다. 인생이라는 여행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여행이 우리에게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를 주듯,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노래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챗바퀴 같은 일상 속에서 구속되어 살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이 권태롭기 그지 없다. 자유를 찾기보다는 현실에 안주한다. 그저 나빠지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의 여정은 대단히 고단하고 힘겨웠지만, 행복했노라고 스스로를 위안할 뿐이다. 자기 인생의 굴곡은 그저 평탄할 뿐인데도.

 

 인생이라는 삶의 여정에 조타수는 자기 자신임을 우리는 쉽게 망각한다. 물론 우리가 인생을 어쩔 없는 경우도 많다. 뜻하지 않는 질병으로 생사를 헤맬 수도 있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육체에 커다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렇듯 인생이란 불확실성 또한 크게 존재한다. 하지만,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는 다양한 선택지를 쥐고 있다. 단지 우리가 그런 상황에 몰렸을 자신에게 그런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하나의 선택지만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인생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운명이 자기 삶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운명이라는 것이 삶의 주인일 지도 모른다. 아빠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했던 "진희"에게는 말이다. 행복한 여행인줄 알았던 아빠와의 동행이 고아원이라는 다른 세상으로의 보내짐이 되어 버린다. 갑작스러운 아빠와의 이별은 "진희" 선택할 없는 선택 당한 것이지만, "진희" 아빠와의 이별을 준비함과 동시에 속에서 다른 여행을 시작한다. 그곳에서의 생활, 그곳에서 만난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다가올 다른 운명의 선택을. 영화 "여행자" "진희" 새로운 여행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할 영화다. 실제로 한국계 입양아인 우니 콩트니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라고 한다. 어린 "진희"에게 인생의 여행이란 어떤 것일까?

 

 영화 "나비효과" 시간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뀌지 않는다. 의도하지 않은 다른 사건들이 계속해서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힘겹게 만든다. 반면,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 시간여행이 운명을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운명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고, 시간 여행으로 인해서 운명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것이 운명인 영화다. 주인공은 어머니의 죽음도 막을 수가 없었고, 자신의 죽음조차도 피하지 못한다. "헨리" 하는 시간여행자체가 자신의 의지로 조절할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하지만, 헨리와 클레어는 운명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여행한다. 운명을 받아들이며 피할 없는 운명에 저항하지 않지만, 속에서 그네들 나름의 인생의 여행을 한다. 운명의 끝을 알고 있는 이의 삶의 여정은 어떤 것일까?

 

 하지만, 인생이 여행이기 위해서는 끝나지 않아야 한다. 살아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여행을 수가 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인생의 끝은 인간이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자신의 인생에 시작도 끝도 선택할 수가 없다. 삶의 여행 속에서 운명보다 극적이게 다가오는 것은 여행의 끝을 결정하는 운명이지 않을까? 컴백 콘서트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죽음이라는 운명을 맞이한 마이클 잭슨의 소식은 그를 조금이나마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충격자체였다. 그래도 잭슨은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삶의 마지막 여정은 기록으로 남겨져 있으니 말이다. 죽음이라는 운명은 피하지 못했지만, 그는 살아 있는 동안 삶의 여행은 아름다웠다. 영화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인간의 기록이자, 그를 기억하는 이들을 위한 영화다. 영화는 죽음이라는 운명보다, 그저 인생의 여행을 아름답게 빛냈음을 보여주지 않을까?

 

 인생의 여행이라는 것은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다. 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요, 나침반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하늘의 북극성처럼, 인생에 북극성이 있어서 방향을 가르쳐 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인생은 힘들다. 우리가 가야 목적지가 어딘지도 가는 길도 쉽게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른 이의 인생 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또한 이것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여행이 자신의 길잡이가 되어 주거나 또는 위안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떤 이의 삶의 여행이 각자의 지침서가 되어줄지는 없지만, 운명에만 자신의 여행을 맡기지 않은 이들의 삶은 우리에게 스스로 미지의 삶의 여행 속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힘이 되어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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