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0일 일요일

인간관계의 팁... 하지만 씁슬함이란 ("사람을 움직이는 급소는 따로 있다."를 읽고)

사람을 움직이는 급소는 따로있다. - 6점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천채정 옮김/멘토르


개인적으로 '하는 법', '어떻게 하기' 같은 처세술에 관한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 책을 따라 그대로 실천하는 것도 아니고, 정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편법에 비슷한 방법들에 거부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부족함이 느껴질 때나 매혹적인 제목의 유혹은 쉽게 떨쳐버리지 못한다.

   

사람을 움직이거나 대할 때면, 진실한 마음은 언제나 통한다고 하지만, 사람의 태도나 행동을 보는 관점에 따라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다. 즉 보이지 않는 진실한 마음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것들에 의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왜곡되어 버린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상대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롭다.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얻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한다. 사람이 혼자서 생활하는 동물이라면 이런 고민은 필요 없다.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싫든 좋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서 사회 생활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나'라는 사람이 태어나 처음으로 접하는 것이 가족이라는 사회요, 나이가 들면 배움을 위해 가는 곳이 학교라는 사회다.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직장이라는 사회를 마주하게 되고, 국가라는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사람과 어울릴 수 밖에 없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타인과의 관계는 힘겨울 때가 많다.

   

이 책은 직장인의 입장에서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다루는지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저자의 영업사원 시절의 경험에서 시작해서 신입사원의 입장에서 상사를 입장까지, 그리고 이성을 움직이는 방법까지 이야기한다. 체계적인 심리학적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생한 경험에서 체득한 노하우들이 녹아있다. 누구나 한 번쯤 직장생활을 하면서 격어 봤을 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유용하게 써먹을 만한 것들이 많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서로 이용하고 성공의 방편으로만 보는 것이 너무 아쉽다. 진실한 마음이 통하는 인간관계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이라는 것에 나는 너무 거부감이 든다.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야망과 욕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실현하는 장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런 각박함에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 사이의 정에 목말라하는 현대인의 고민과 회의 또한 커져간다. 저자가 말하는 것들은 가볍게 생각하면 유연한 인간관계를 위한 팁이겠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조금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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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9일 토요일

픽션? 논픽션? "특이점이 온다"를 읽고

특이점이 온다 - 10점
레이 커즈와일 지음, 김명남.장시형 옮김, 진대제 감수/김영사


진화하는 인간에 대한 상상을 표현한 만화, 영화, 문학작품 등은 많다. 관점에 따라서 미래를 비관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아주 낙관적으로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모든 작품의 공통된 특징은 인간성에 대한 고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은하철도 999라는 애니메이션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주인공인 철이가 메텔과 999호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도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함이다. 내 짧은 기억으로는 철이는 영원한 생명을 포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영원한 생명이라는 것이 생물학적 육체를 버리고 비생물학적 육체, 즉 기계육체로의 변환이었다. 철이는 인간성이라는 관점으로 그 문제를 접근했고, 기계육체는 비인간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았다. 이런 관점은 애니메이션에서 철이의 어머니가 기계육체를 가진 인간들에게 사냥 당했던 모습과 노동의 의미를 상실하고 퇴폐와 향락에만 빠져든 기계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미 부각되어왔다. 인간성과 비인간성을 나누려는 이분법적 시각이고, 일방적으로 기계인간이 비인간적이고 타락했다는 편협한 시각이 있기는 하지만 과학과 기술의 발달에 따른 작용과 반작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는 없다.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드라마 "HEROS"에서는 공학적 관점을 벗어나 생명공학적 관점으로 진화한 인간에 접근한다. 특별한 유전자의 작용으로 보통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특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야기의 주요 초점은 세상을 구하기 위한 그들의 활동에 초점이 맞춰 있지만, 미래에 관한 에피소드에서는 돌연변이와 보통인간의 갈등이 등장한다. 그런 갈등 구조는 이미 "X-MEN"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DNA의 돌연변이로 인한 새로운 인간의 출현으로 보여주기도 했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라는 말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의 우월성을 논할 수 없다지만,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열등감이라는 감정이 어우러지면서 인간에 대한 정의와 인간성에 대한 논의 그리고 차이로 인한 갈등을 보여준다.

   

미래의 모습에 대한 많은 작품들 속에서 인간성을 나타내는 최후의 보루는 영혼이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보면 뇌마저도 전뇌라고 불리는 기계가 대체한다. 정체성을 좌우한다고 생각했던 뇌마저도 다른 것으로 쉽게 대체되어 버린다. 뇌 안의 정보는 통신망을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기도 하고 사람의 뇌를 해킹해서 한 사람의 인격마저도 좌지우지 한다. 그 작품에서 인간성을 나타내는 것은 영혼이다. 육체라는 껍데기 속에 들어 있는 영혼이 그 사람의 정체성과 인간성을 좌우한다. 아직 영혼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학과 비과학을 썩어서 미래의 진화한 인간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하는 작품이다.

   

어린이 애니메이션인 "케로로 소대"의 한 에피소드를 보면 또 다른 과학적 발달에 대한 상상을 볼 수 있다. 충치에 걸린 케로로 하사를 치료하기 위한 소대원들의 활약을 묘사하고 있는 에피소드다. 축소장치를 통해서 세균크기로 줄어든 소대원들이 케로로 하사의 입 속으로 들어가 충치균과 싸움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될 기술은 인간을 아주 작은 크기로 축소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노 입자(100nm나노미터:10의 -9승 미터) 크기의 로봇을 이용한 질병치료다. 지금 나노 기술의 많은 부분은 반도체의 제조공정에서 얼마나 작은 공정을 이용해서 회로의 직접도를 높이고 전력소비를 줄이냐에 집중하고 있지만, 나노 기술이 발전하면 신체의 어느 세포를 대체해 나노 로봇과 생물학적 육체가 공존하는 인간이 등장하게 된다. 적혈구나 백혈구를 대체한 나노 로봇이 혈관을 따라 흐르는 것 같은 모습으로…….

   

앞에서 3가지 미래 기술, 생명공학, 로봇공학, 나노공학을 가지고 진화하는 인간을 이야기 했다. 과연 이런 이야기가 영화나 소설, 애니메이션의 상상으로 끝날지 아니면 100년,200년 뒤의 상황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미 GMO라고 불리는 유전자변형 농산물들이 식탁에 오르고 있는 현실에서 유전자를 조작한 인간의 출현은 그리 멀지 않은 얘기 일듯하다. 이 문제는 윤리적 논쟁이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될 뿐, 시기의 문제만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뿐이다. 로봇공학과 나노공학의 기술은 아직 생명공학 기술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하늘을 날고자 했던 이카로스의 꿈이 이루어졌던 것 처럼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인간의 노력을 본다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이 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한 권의 책을 읽었다. 저자는 논픽션인 책이라고 썼겠지만, 책을 읽는 사람으로써는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왔다갔다하며 혼란에 휩싸인다. 기술과 과학을 좋아하고 예찬하는 사람이지만, 레이 커즈와일의 미래예측은 놀랍고 충격적이다. 내용이야 이미 많은 SF작품을 통해서 보여줬던 것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면서 읽었지만, 실현 시기에 대한 예측은 충격적이다. 문제를 부정적으로 보느냐 긍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보는 시선의 차이는 존재하기 때문에 그의 예측이 무조건 맞다 아니다 거짓말이다라고 한 번에 재단할 수 없지만, 200년도 100년도 50년도 아니라 20~30년 안에 픽션으로만 생각했던 일이 실현될 것이라고 한다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몇 이나 될까?

   

생명공학, 나노공학, 로봇공학, 물리학과 같은 지식을 폭 넓게 넘나들며 자신 주장의 근거를 설명하는 저자의 지적유희는 그 분야의 상식이 부족하면 조금은 따라가기는 힘들 정도다. 그렇다고 그렇게 어려운 지식을 나열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대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성과나 연구내용들을 하나하나 언급한다. 그리고 기계가 인간을 초월하는 지점을 "특이점"이라고 한다.

   

기계가 인간을 초월한다는 것은 기계적 지능이 인간적 지능을 초월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컴퓨터의 처리속도와 용량이 전 인류의 뇌의 용량과 처리 속도를 초월하는 시간이 곧 눈앞에 오기 시작하면 기술의 진보속도는 점점 가속도를 붙이게 된다고 한다. 과거의 컴퓨터 기술의 발전속도와 인터넷의 발전속도를 예로 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을 예측한다. 그리고 그것을 "수확가속도의 법칙"이라고 한다. 현재의 모습을 과거와 비교해 봤을 때를 비교해보면 우리사회의 발전속도는 "수확가속도의 법칙" 즉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기술에 부정적인 사람은 기술의 해악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된다. 산업이 발전하면 환경파괴와 오염이 발생하고, 지금은 그 여파로 인해 지구 온난화로 인류 생존에 위협을 받지만, 기술의 발전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문제와 환경의 파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타날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한다. 기술의 긍정적인 시각으로 넘쳐나는 이 책은 다양한 반론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하며 자신의 주장의 정당성을 제기한다. 특이점이 가까이 왔다는 저자의 확고한 신념을 알 수 있다.

   

불교에서 미륵이 출현하게 되면 세상의 모든 질병은 사라지고 불로장생의 세상이 된다고 했는데 레이 커즈와일의 예측이 맞다면 불교에서 말하는 미륵이 출현하는 유토피아에서 살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이 유토피아일지 은하철도 999에서 묘사한 타락한 사회일지는 알 수 없다. 시대의 정신과 사상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변한다. 지금가지고 있는 나의 가치와 사상이 진화하는 인류가 만들어내는 시대의 정신과 사상에 대한 생각과 충돌하면서 혼란스럽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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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6일 일요일

"몰입의 경영" 중에서 밑줄

직원이 행복감을 느끼는 기업은 생산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이직률이 낮다. 일반적으로 행복을 창출하기 위해서 개인은 자신의 잠재 능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가치 있는 재화나 용역은 고객들이 자신을 좀더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들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다. 우리는 행동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펼쳐 나간다. 이럼으로써 즐거움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간절히 열망하는 것은 언제나 기쁨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 단테

   

행복과 불행의 문제에서 사람들은 좋은 것보다 오히려 나쁜 것을 선호하게 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들은 알고 보면 스스로 선택한 것들이다. - 존 로크

   

대다수 직원들은 물의를 일으키지 않으려는 생각에 정해진 규칙을 순순히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순응은 일반적이고 대다수 조직에서 환영 받는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하며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특히 지식 노동자들은 자신의 자율성을 높이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스스로 성장하고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일념에 불타면서 사회전반에 공헌하려는 욕망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강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

   

몰입은 주어진 과제와 개인의 능력이 모두 높으면서도 대등한 수준 일 때 가장 잘 나타난다. 몰입 경험이 진행되는 동안은 시간과 자아를 망각하지만 그 후에는 자부심과 실력이 높아진다.

   

지금하고 있는 일을 잘하고 있는데다 즐겁게 하고 있다면 행복감을 느낄 겁니다. 이런 경우라면 미래는 저절로 열리게 됩니다. 우선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기회를 따라 유유히 흘러가야 하지요 - 노엄 어거스틴(록히드 마틴)

   

몰입을 경험할 때의 느낌

  1. 목표가 분명해 진다.
    진정한 즐거움이란 목표를 실제로 달성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이 목표를 향해 착실하게 한 걸음씩 전진하면서 느끼는 것이다. 만약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가 성공이 아니라 행복에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는 예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게 옳은 것이다.
  2. 피드백이 즉각적이다.
  3. 기회와 능력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다.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실행 가능한 일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그 일은 완전히 몰입하기 수월해진다.
    바람직한 몰입 활동은 복잡성이 점차 높아지는 각 단계에서 새롭게 도전할 과제를 던져준다.
  4. 집중력이 강화된다.
  5. 현재가 중요하다.
  6. 통제가 전혀 어렵지 않다.
  7. 시간에 대한 감각이 달라진다.
  8. 자아의 상실

       

    현대의 고용주는 직원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노동력을 뽑아 낼 것인지 궁리한다. 그러나 오래가는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경영인이라면 직원이 업무를 즐겁게 처리하면서 그 과정에서 개인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오랫동안 성공을 구가하는 기업의 경영인들은 획기적인 신상품으로 시장을 석권하거나 인기 상품의 성장 곡선을 따라 발전해 나가는 일보다는 오히려 견실한 기업 조직을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 - 제임스 콜린스, 제리 포러스

       

    피터의 법칙 - 기업에 몸담고 있는 직원은 자신의 최고 능력이 한계까지 도달하며, 결국 능력이 허락지 않은 바로 윗단계까지 승진한 뒤 그 수준에서 계속 머물러 있게 된다.

       

    피터 갱생의 법칙 - 다시 한 번 그 직원의 실력에 맞는 업무를 제공한다.

몰입의 경영을 읽고…….

몰입의 경영 - 10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심현식 옮김/황금가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이란 말로 유명한 심리학자다. 그의 대부분의 저서가 몰입에 관련 될 정도로 몰입의 효과에 대해 상당히 많은 연구를 한 학자다. 그런 그가 경영에 관한 책 "몰입의 경영"이란 책을 내 놓으며 심리학적 연구의 결과물과 경영이라는 분야와의 접목을 꾀하고 있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경철이 펴낸 책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의 초반에 부자의 기준이 뭐냐고 독자들에게 묻는다. 시중에 넘쳐나는 재테크 관련 책들이 대부분 10억 전후를 기준으로 해서 부자를 꿈꾸는 이들의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현실에서 본다면 시골의사의 물음은 참으로 신선한 것 이였다. 우리가 근본적으로 가져야 될 재테크의 목표나 방향에 대한 고민과 사색은 뒤로하고 남들이나 사회적 기준으로 만들어진 기준에만 관심이 높았을 뿐이다. 이런 사회적 현상을 반영해서 였는지 시골의사는 재테크 관련 책의 첫 부분에서 자신의 기준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부자의 기준이란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수준이 부자라는 것이다. 10억이란 가치가 부자라고 생각하면 부자이고 천만원이란 돈에 부자라고 생각하면 부자라는 것이다. 그 부분을 보면서 인생의 목표나 지향점이 너무 물질위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한번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미하이 첵센트미하이도 "몰입의 경영"이란 책에서 시골의사가 던 졌던 질문과 같은 근본적인 부분을 이야기 한다. 경영자가 아닌 심리학자라는 배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기업활동의 목적과 경제활동의 근본목적은 "행복"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우량기업은 반드시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인류 행복에 진정으로 공헌하는 기업활동을 전개하는 기업이고, 불량기업은 인류 행복에 공헌하지 못하는 기업을 말한다. 개인의 입장에서 경제활동이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의 일뿐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개인의 삶의 중심에 자신의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 활동이라는 도구가 중심에 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직업의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행복을 위한 직업이나 경제활동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경제활동과 직업이 되어 버렸다. 기업에 대한 소속감이 떨어지고 해고의 두려움으로 생산성이 하락하고 이직이 증가하면 기업의 경쟁력과 이익은 하락하게 마련이다. 미하이는 이런 현상을 보고 "직원이 행복감을 느끼는 기업은 생산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이직률이 낮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복을 창출하기 위해서 개인은 자신의 잠재 능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자신의 잠재 능력을 완전히 발휘하는 상태가 미하이가 말하는 몰입의 상태다. 몰입의 상태를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몰입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 몰입상태에서의 경험이나 느낌이 주는 행복이 미하이가 말하는 행복이다. 이런 몰입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나게 하면서 이 경험을 한 사람은 조직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 된다고 말한다.

   

왜 몰입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경험한 사람이 조직에 필요한 인물이 될까? 미하이는 몰입의 상태가 되기 위한 요건으로 '과제와 실력의 균형'에 대해서 말한다. 수준에 맞지 않은 과제는 지루하고 수준을 넘어서는 과제는 흥미를 잃게 만든다. 따라서 수준에 맞는 과제를 지속적으로 해결 하다 보면 실력의 향상과 함께 지속적인 몰입을 경험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돈과 재물이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인생을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한다.

   

이런 과정은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과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대의 기업가들은 직원을 하나의 소모품으로 보고 어떻게든 최대한 노동력을 뽑아 낼 궁리만 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몰입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지속 가능한 기업이 목적이라면 경영자는 직원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이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의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자신이 그 목표에 대해서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그리고 과제와 실력의 균형을 유지하라고 한다.

   

물론 기업 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삶 속에서도 몰입을 창조하기 위해서 미하이는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재능을 찾고 기회를 발견하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발견하고 의식을 지배하라고 한다. 기업의 환경에서 기업이 만들어주는 몰입의 환경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몰입을 위해서는 자신의 재능과 흥미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직업과 일이 있어야 한다. 기업이 아무리 좋은 환경과 문화를 만들고 구축해 놓는다고 하더라도 개인이 재능이 없고 흥미를 잃으면 몰입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런 현상을 막고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자신의 재능과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에 맞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그리고 몰입에 효과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의식의 지배에 대한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

   

과거의 기업은 이윤추구가 최고의 목적 이였다면 최근의 기업은 이윤추구와 함께 사회적 기여까지도 최고의 목적이 되고 있다. 부도덕한 기업의 몰락은 몰락하고 소비자들은 기업의 착취에 대해서 공정무역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이런 현상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그런 현상 때문인지 미하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류의 행복에 공헌)에 대해서 강조한다. 그런 사회적 책임이나 윤리의식이 뛰어난 경영인과 기업은 지속 가능한 기업에 우량기업일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몰입이나 경영인의 몰입 그리고 삶에 대한 성취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커민스사의 경영인 J. 어윈 밀러는 말한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들의 생활 기반을 붕괴시키면서까지 좀 더 돈을 벌어들인들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겠습니까?"라고…… 기업의 경영의 목적과 가치에 대해서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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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일 화요일

국제신문 4월30일자 기사를 읽고…….

몇 일 째 언론을 뜨겁게 달구던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사건을 뒤로 밀어내고, 4월 30일자 국제신문의 1면은 다른 기사가 장식했다. 축구 동호회 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과 떨거지들 때문에 화가 난 동호회 회원들이 모두 철수 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지난 재보선 선거를 통해서 정당정치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보여줬는데 정당들은 누가 이겼고 누가 졌다는 식의 평가로 어떤 당은 내분을 어떤 당은 축배를 들고 있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인간들이라면 정당에 대한 국민의 혐오가 얼마나 극에 달했다는 것을 깨닫고 개혁방향이나 개선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다. 모당의 대권주자들은 서로 니 탓이라 하고 있고 썩어빠진 지역주의와 세습정치에 빌붙은 인간들은 대권에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었고 당 통합논의에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고 한다. 국민들의 분노를 아무리 보여도 자신들 주의의 불나방의 말이 여론이 된다.

   

이미 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은 끝이 없어 보이는데 권력이라는 탐욕스런 열매 앞에서 주변의 상황은 전혀 보지 못하니, 그들이 얻게 되는 것이 과연 권력일까? 권력을 얻더라도 국민의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자신의 권력을 제대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그냥 남의 얘기 일 뿐이다.

   

동호인들 전원철수 소동

"생활체육협 축구대회가 무슨 정치행사냐"

연제구청장기 대회 부산교대서 열려

한나라당 의원 등 40여명 내빈석 차지

회장단 빼고 내빈 소개… 회원들 폭발


주민들의 건강과 여가활동 증진을 위해 자치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생활체육협의회의 친선체육대회가 정치행사로 변질됐다며 참가자들이 개회식 도중 전원 철수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29일 오전 9시30분께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교대 운동장에서 '부산 연제구청장기 생활체육협의회축구연합회 친선축구대회'가 소속 11개 단위 동호회와 관계자 등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화창한 날씨와 함께 모처럼 축구경기를 가지기 위해 동호회원들은 복장을 갖춘 채 개막식 이후 펼쳐질 경기를 위해 잔뜩 고무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난데없이 운동복 차림이 아닌 정장 차림의 '낯선 분'들이 몰려들었다. 김희정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모습을 드러냈고 시의원과 구의원들이 김 의원을 중심으로 단상 옆에 설치된 내빈석을 차지했다. 이위준 연제구청장 등 구청 관계자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 인해 축구연합회 전·현직 회장단은 내빈석 외곽으로 밀려나가야만 했다. 개막식이 시작되자 내빈 소개가 이어졌다. 김 의원 등 내빈이 무려 40여 명에 달해 소개가 길어지는 바람에 축구연합회 관계자들의 소개가 빠지자 땡볕 아래에서 인사말을 듣던 동호회원들이 마침내 폭발, 대회 참가팀 전체가 철수했다.


축구연합회 관계자는 "정치인들이 찾아와 축하만 하면 됐지 위력을 과시하듯 무리를 지어 찾아와 행사를 망쳐놨다"며 "정작 행사의 주인인 축구연합회와 산하 동호회원들은 뒷전이고 오직 '윗분'의 눈치만 살피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가자는 "오랜만에 가족들도 데리고 경기장에 왔는데 분위기만 엉망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준비된 음식 등 경비 일체는 연제구청이 생활체육협의회를 통해 지원하는 것으로, 행사 취소로 인해 아까운 예산만 날리게 됐다.


이에 대해 연제구청 관계자는 "내빈 소개 때 축구연합회장 부분이 빠졌는데 별도로 환영사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며 "향후 축구연합회에서 독자적으로 일정을 정해 대회를 다시 연다고 했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2007/04/29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