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31일 목요일

은빛연어의 미투데이 - 2009년 12월 31일

이 글은 은빛연어님의 2009년 12월 31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제는 우리 안의 "공정성"이라는 심리적 기제를 깨야 할 때. 책 "야성적 충동"을 읽다가 문득.

 

 읽으면서 책이 조금 어렵다고 여겼던, "야성적 충동" 다시 읽기 위해서 들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책을 음미하면서 읽자는 생각이 번째 이유요. 번째 이유는 지금은 책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아직 페이지 읽지는 않았지만, 역시 머리 속에 지우개는 무적의 성능을 자랑한다. 희미하게 지워졌던 기억은 어렴풋이나마 내용이 떠오르면서 이해의 깊이나 생각의 깊이를 더할 여지를 주지만, 백지처럼 지워져 버린 기억은 책의 내용이 새롭게 느껴지게 만든다. 책을 이해하지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더라도, 읽은 후에 리뷰를 써가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느낌을 남겼더라면 많은 기억을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책의 리뷰를 쓴다는 것은 너무나 힘겨운 작업이고 고역이기에 쉽게 수가 없다. 그렇게 리뷰를 쓰지 않고 넘어갔던 책들만 해도 너무 많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책들에 대한 리뷰는 억지로라도 썼어야 한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여기까지 잡설은 끝내고, "야성적 충동" 요소인 "공정성"이라는 놈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렇다고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책의 주제와 비슷하게 행동 경제학적 관점으로 거시경제에서 "공정성" 이야기하려는 것도 아님을 우선 말해야겠다. 왜냐하면 나는 경제학도도 아니고 여전히 "야성적 충동" 읽고 있는 중이며, 그렇다고 읽은 부분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야기 하려는 것은 최근에 자주 가는 사이트에 고민 상담 게시판의 고민과 거기에 대한 답변을 보면서 느낀 것들이다. 그리고 거기에 책에서 말하는 공정성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 문득 책을 읽다가 떠오른 생각들을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우선 책에 나온 "공정성" 대해서 설명부터 필요가 있을 같다. 우선 경제학에서는 공정성이 필요한 부분이 "교환이론"이다. 우리가 물건을 거래할 , 물물교환의 시대에는 거래하는 각각의 물건의 가치가 비슷해야지 거래가 성립한다. 화폐가 교환의 매개물로써 활용되고 있는 현재에는 교환이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화폐가치가 된다. 물건의 가치가 화폐로 환산되고, 그렇게 환산된 화폐가치를 통해서 물건과 교환이 이루어진다. 물물교환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교환이론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물건이 가지는 화폐가치를 구매자가 화폐로 지불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물건이 가치는 화폐가치와 지불된 화폐가 같을 , 공정할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회학에서도 "공정성" 다른 이론이 있는데 그것을 "형평이론"이라고 한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끼리끼리 논다" 말로 모든 것을 축약할 있다. 말은 자신의 수준이나 능력에 맞게 사람을 사귀는 경향을 말한다. 인간관계에도 어느 정도의 공정성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통 자신의 능력이나 처지보다 나은 사람을 친구로 하면 알게 모르게 사람이 움추려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자신이 친구에게 받은 것에 비해 자신은 그것 만큼 친구에게 없기에 스스로 차이를 인식하고 미안한 생각에서 표현된 것이다. 차이를 채우기 위해서, 잘사는 친구에게 과도하게 친절하거나 아부를 하는 것을 통해서 공정하게 만든다. 자기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앞에서 수동적이고 작아지는 순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쉽게 이해할 있다. 책의 저자들은 "어떤 문화권에서 여성처럼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순종하는 설명한다" 했다.

 

 내가 주목한 것은 사회학에 있는 공정성 이론인 "형평이론"이다. 특히 저자들의 "어떤 문화권에서 여성처럼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순종하는 설명한다" 부분이다. 도대체 어떤 고민이기에 내가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것일까? 그것은 "입시"문제에 질문과 답변을 보면서다. 대체로 "학벌사회" 문제점을 인식하고 비판하면서도 질문하는 사람이나 답변하는 사람이나 스스로가 철저하게 "학벌사회" 굴레에 순응하고 산다는 점이다. 이제 사회에 발을 디디려는 3 학생들이야 사회를 보는 시선이 부족하고 철저하게 주입식 교육으로 단련되어 있기에 그렇다곤 쳐도 20대들의 답변 자체는 실망 자체였고, 화가 났다.( 사이트가 20대가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다.)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문제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그것을 바꾸려고 발버둥 치기보다는 사회에 순응하는 20대들의 패기 없음에 크게 실망했다. 가장 혈기 왕성해야 하고 가장 도전적이면서 사회의 문제에 "대듦" 해야 이들이 죽어 버린 것이다.

 

 결국 그들은 문제에 대해서 욕만 알았지,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열망도 없는 순응자가 되었고, 노예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됨으로써 그들 스스로가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자신의 발전가능성 또는 잠재력을 억누르면서 살게 된다. 결국에 그들이 비판하고 욕하는 "학벌사회"라는 것은 "형평이론" 안에서 본다면 스스로가 만든 것이 되어 버린다. 자신의 낮은 학벌을 만회하기 위해서 높은 학벌과 대결할 실력을 기르기보다는 학벌체제 안에서 순응하면서 스스로가 높은 학벌을 가진 사람들에게 공정하기 위해서 비겁한 처신하거나 순응하는 것이다. 결국 저자들의 "어떤 문화권에서 여성처럼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순종하는 설명한다"문장은 결국에 특정 문화권의 여성에게만 한정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이 된다.

 

 공정성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심리적 기제를 자극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계층을 만들고 학벌사회를 만든 추동력이 것이다. 그래서 나쁜 세력이 자신의 기득권을 이용해서 만들어 사회의 모순이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가 공정성이라는 안에 갇혀 만들어낸 자기파괴적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단지 기득권들은 그런 결과물을 최대한 활용해서 자신들의 이익추구에 매진 했을 뿐이라는 것이 된다. 결국 우리가 먼저 싸워야 것은 사회의 모순이나 문제이기 보다는 우리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공정성이라는 심리적 기제가 아닐까? 자기 안에 공정성이라는 심리적 기제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는 순간, 사회에 존재하는 모순과 문제점에 대해서 제대로 "대듦" 힘을 얻게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깨어있는 인간이 되어 사회의 모순이나 문제 "대듦" 있기를 바라며.

 

 

참고 서적 :

 

 

야성적 충동 - 10점
조지 애커로프, 로버트 J. 쉴러 지음, 김태훈 옮김, 장보형 감수/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은빛연어의 미투데이 - 2009년 12월 29일

  • 마치 qkzkel1004 님으로부터 감염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지.(me2Virus) 2009-12-29 01:26:19
  • 이상하게 다치바나 다카시 선생 책에 손이 잘 안간다. 익히 이름은 알고 있었어도 책을 읽은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그의 지식 단련법은 대단하지 않으면서도 지식을 추구하는 열정과 노력은 정말 대단해 보인다. 나의 지식 단련을 위해서 참고할 내용들도 쏠쏠해 보인다.(me2book 지식의 단련법) 2009-12-29 01:31:35
    지식의 단련법
    지식의 단련법
  • 오락 영화로써의 완성도는 충분히 갇추고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실망인 작품이다. 최동훈이라는 감독의 이름값이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me2movie 전우치) 2009-12-29 01:33:07
    전우치
    전우치
  • 전우치보다는 이 영화가 더 좋았다. 헐리우드 오락영화라는 특성 때문인지, 홈즈의 추리쇼보다는 홈즈의 액션이 강하다는 것이 홈즈의 팬들에게는 실망이겠지만…. 나 같이 홈즈에 별 관심 없는 사람이 즐기기에는 충분한 영화였다.(me2movie 셜록 홈즈) 2009-12-29 01:34:41
    셜록 홈즈
    셜록 홈즈
  • 어떤 기사에서 보기를 히스 레저의 유작이 아니라 히스 레저와 친구들의 작품이라고 불러 달라고 했던가? 아 저질 기억력이란. 그런데 히스 레저와 친구들보다는 여주인공 릴리 콜이 더 눈에 들어온다. 아무튼 색다른 느낌의 오락영화랄까?(me2movie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2009-12-29 01:38:35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 이 책은 좀 어렵게 읽었다. 그래서 인지 초반부랑 중반부는 잘 기억에 나지도 않고, 강한 인상도 없다. 그래도 끝부분에 현재의 남성상에 대한 분석이 인상적이다. 기업의 부품이 되어 버린 대한민국의 남성들.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돈과 기업이라면 좋아라 헤벌레 거리니..(me2book 씩씩한 남자 만들기) 2009-12-29 01:42:40
    씩씩한 남자 만들기
    씩씩한 남자 만들기
  • 내 시니컬한 성격에 변화를 주고자 유머를 배우자는 생각이.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요네하라 마리가 쓴 책이 있어서 망설이지 않고 선택해 읽었다. 이상하게 공식보다는 책 속에 소개된 유머를 열중해 읽어버렸다. 낄낄거리면서 책을 덮었지만, 공식은 안드로메다로ㅠㅠ(me2book 유머의 공식) 2009-12-29 01:46:33
    유머의 공식
    유머의 공식

이 글은 은빛연어님의 2009년 12월 2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2009년 12월 27일 일요일

초자연적 현상과 이성 사이. 12월 4째주, 주말에 무슨 영화를 볼까?

 

 과학과 이성의 시대에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믿음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종교마저도 믿음을 점점 잃어가면서 선진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종교를 믿는 사람의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과학보다는 미신이나 초자연적인 것을 믿는 사람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그것을 믿는다고 보기보다는 고단한 현실에서 어딘가 따뜻한 안식처를 찾아서 그런 것들을 믿는 경향이 큽니다. 현실에서 보기 힘든 희망이라는 것을 종교라는 것을 통해서 보고 싶어하는 것이죠. 경기가 좋고 현실의 삶이 너무나 고달프면 종교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현실을 벗어나 조금이라도 행복이나 희망을 보고 싶어 합니다. 희망이 가득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자신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멋진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을 통해서 현실에서 이룰 없는 것을 대리 체험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고, 때로는 희망을 느낍니다. 비록 지금은 이룰 없지만, 그래도 눈을 통해서 가상의 경험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말이죠.

 

 

 이번 주에 개봉하는 "전우치" 그런 환타지를 보여주고 만족 시켜줍니다.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 도사와 도술을 바탕으로 현실과 교묘하게 결합된 판타지의 세상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천방지축 도사인 전우치가 최고의 도사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거울과 청동검을 찾으려 세상에 내려가 온갖 소동을 피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왕을 능멸하기도 하고, 양반집 규수를 보쌈까지 합니다. 이에 화담과 명의 신선이 전우치의 스승 "천관대사" 찾아갑니다. 그런데 악귀를 마음대로 다룰 있다는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 노리는 화담이 "천관대사" 살해하고, "전우치" 스승을 살해한 누명을 쓰고 족자에 "만파식적" 반쪽과 함께 갇히게 됩니다. 그리고 500 후와 악귀가 다시 세상을 어지럽히자, 악귀를 퇴치하기 위해 명의 신선은 "전우치" 봉인을 풀고 불러냅니다. 그리고 부활한 전우치와 전우치가 가지고 있는 "만파식적" 반쪽을 노리는 도사 화담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됩니다.

 

 영화 "전우치"에서 보여지는 도술은 어린 시절에 동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상상해 보았던 것들을 눈앞에 실현시켜줍니다. 명의 전우치가 등장해 악귀와 싸우는 장면이나 부적을 이용한 다양한 도술을 보면, 비록 그것이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것이기는 하지만, 보여지는 만으로도 눈이 즐겁습니다. 마치 나도 부적만 있으면 저런 도술 쯤은 부릴 있을 텐데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듭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논리라는 것은 이성을 가지고 만들 있는 가장 현실적인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추리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과학의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논리적으로 추론한 실험으로 검증하는 과정의 부분입니다. 이성이 과학을 발전시키고 완성 시키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필요한 것인 논리라는 것입니다. 논리적이다는 말이 보통 이성적인이다 말과 일맥 상통하는 이유도 이성과 논리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논리는 범죄를 해결하고 재판하는 과정까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등장합니다. 재판에서 논리의 허점이 있냐 없냐를 두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죠. 하지만 재판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되어야 것이 수사과정입니다. 논리를 체계적으로 만들고 증거를 통해서 보완하는 과장 중요한 과정이죠. 수사과정과 해결과정을 보여지는 가장 논리적인 이야기는 바로 셜록홈즈가 주인공인 추리 소설입니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이나 만화에서 언급될 만큼 위대한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그를 주인공으로 영화가 이번에 개봉합니다.  영화 전우치가 그저 신비로운 초자연적인 세계나 상상의 세계를 보여줬다면, 영화 "셜록홈즈" 이성과 미신의 충돌을 보여줍니다. 이성적인 사고력이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고 있는 "셜록홈즈" 초자연적 현상으로 대중을 현혹시켜 권력을 차지하려는 "블랙우드" 대결을 통해서 말입니다.

 

 

  영화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셜록 홈즈" 보여줍니다. 특별한 주술의식을 통해 진행되는 살인현장에 잠입해 "셜록 홈즈" "왓슨" "블랙우드" 체포합니다. 교수형을 선고 받은 "블랙우드" 셜록홈즈에게 자신의 부활을 예언하고, 얼마 후에 실제로 "블랙우드" 무덤이 무너지고 시신이 사라집니다. 살아난 블랙우드는 다시 살인을 하고 런던시민과 영국을 공포에 몰아넣습니다. 셜록홈즈는 블랙우드가 보여준 초자연적 현상을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블랙우드" 범죄를 막으려 합니다.

 

 아무리 이성의 시대라고 해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다양한 트릭을 통해서 초자연적인 현상이 존재하는 것처럼 속여서 다양한 범죄가 일어납니다. 영화 "셜록홈즈" 아직 여전히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으며, 내면에 숨어있는 공포감에 무기력한 대중을 보여주고, 셜록홈즈라는 인물을 통해서 이성과 논리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은빛연어의 미투데이 - 2009년 12월 22일

  • 잘가요 브리티니 머피. ㅠ.ㅠ 정말 좋아한 배우였는데…. 이렇게 갑자기….(브리티니 머피) 2009-12-21 22:22:43
  • 안녕, 요네하라 마리. 책 ″문화편력기″를 읽고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 이 책이 요네하라 마리의 마지막 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디서 얼핏 본 기사에는 최근에 요네하라 마리가 다시 일본에서 주목 받고 있고, 발표되지 않았던 미공개 원고들이 다시 발견되고 출..(리뷰 문화편력기 요네하라 마리 책) 2009-12-22 00:37:40

이 글은 은빛연어님의 2009년 12월 21일에서 2009년 12월 22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안녕, 요네하라 마리. 책 "문화편력기"를 읽고

 

  책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 책이 요네하라 마리의 마지막 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디서 얼핏 기사에는 최근에 요네하라 마리가 다시 일본에서 주목 받고 있고, 발표되지 않았던 미공개 원고들이 다시 발견되고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던 같은데. 기억력이 워낙 저질이라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미발표 작품들이 출간된다면야 즐거운 마음으로 그녀의 책들을 찾겠지만, 작품이 공식적으로 마지막 책이라고 하는 말에 너무 아쉽고 섭섭하다.

 

 처음에 내가 요네하라 마리라는 작가를 알게된 것은 우연히 "마녀의 다스" 읽게 되면서다. 그녀의 문체와 생각에 반해 버려서 당시 이미 출간되어 있는 책들을 하나 찾아서 읽었다. 친구들에게도 추천도 하면서 요네하라 마리의 전도사가 되고자 했지만, 만큼 그녀를 좋아하게 만드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나는 요네하라 마리의 책을 찾아서 읽었고, 어느 내가 읽은 그녀의 책들 중에 읽지 않고 남아 있는 책은 이제 "유머의 공식"이라는 밖에 없다.

 

 사실 이전까지 작가의 작품을 이렇게 집요하게 찾아가면서 읽은 적이 없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고 하더라도 다른 작품을 읽다가 실망하는 순간이 있는데, 나는 그런 실망감이 들면 작가의 다음 작품은 조금씩 멀리하게 된다. 그렇다고 완전히 작가를 멀리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다 문득,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작가의 이름이 눈에 띄면, 먼지에 쌓여 있는 추억의 앨범을 발견한 듯한 반가움에 보기는 하지만, 정성과 시간을 들여가면서 일부러 작가의 책을 찾아서 보지 않는다.

 

  나는 다른 작가들과 다르게 요네하라 마리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실망을 하지 않았던 걸까? 책을 읽는 사람의 눈을 쉽게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문체와 곳곳에 넘쳐나는 유머 그리고 솔직함? 책을 읽고 나면 "아하"라는 감탄이 절로 정도로 세상과 사물을 꿰뚫어 보는 그녀의 통찰력? 가끔은 사회나 정치에 대해서 따끔한 비판과 조롱을 날리는 날카로움 때문에? 아니면, 개와 고양이 그리고 다양한 관계에서 뿜어 나오는 그녀의 따스한 온기 때문일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지금 언급한 모든 것을 좋아하는 같다. 거기에 신이 주신다는 미모까지 갖췄다면 나는 아마 그녀를 향한 상사병에 빠졌을지도 모르겠다. 다행이 그녀의 미모는 내가 눈에 정도는 아니다.

 

 사실 이런 이유라고 해도 그녀가 내어놓는 작품들이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지 못했다면, 그녀에 대한 나의 애정은 조금씩 조금씩 식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작품이 계속 새로웠던 것은 소재의 다양함(그녀가 책의 소재를 보면 문화, 통역사, 독서기록, 유머, 음식, 학창시절 추억, 속담, 개와 고양이 비슷한 소재의 책은 없다.) 물론, 에세이라는 자신의 강점분야를 넘어 소설분야 작품까지 만들어 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지루함이라는 놈은 찾아올 여지는 없고, 신선함과 새로움으로 언제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그녀의 "올가의 반어법" 처음 읽어갈 때는 나는 실망한 적이 있었다. 이때 나의 요네하리 마리에 대한 애정전선에 위기가 왔었다. 초반 이야기의 전개가 "프라하의 소녀시대" 흡사했기 때문에 신선함을 떨어지면서 애정도 점점 식어갔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도 떨어지고 흥미도 떨어졌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책이 전개되면서 펼쳐지는 러시아의 어두운 역사와 여인의 운명에 관한 광대한 이야기는 그런 실망감을 압도해 버렸고, 잠시 식었던 그녀를 향한 나의 애정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리고 이후에 만난 "미식견문록" "문화편력기"까지 나는 그녀가 만들어 놓은 세계에서 끝까지 남았다.(내가 그렇게 부러워하는 그녀의 유머에 대한 "유머의 공식". 이것도 조만간 읽을 예정이다. 그녀의 유머를 닮고 싶다는 열망으로)

 

 그녀의 마지막 책이라는 "문화편력기" 어떻게 보면, "마녀의 다스" 연장선상에 있다고 있다. 그래서 인지 어떤 부분에서는 "마녀의 다스" 같은 신선함이나 독특함을 상당히 줄어든다. 그래도 그녀의 유머와 재치 그리고 통찰력을 곳곳에서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하지만 보다 매력적인 것은 다른 책에서 없었던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글들이다. 다른 책들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는 솔직하게 했어도 부모님에 대한 것은 간략한 사실 정도만 나왔었는데, 책은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이 그리고 애뜻함이 묻어난다. 그리고 부모님의 죽음을 이야기한 글에서는 "대단한 "에서 보여준 그녀의 암투병 과정을 읽었을 때와 같은 슬픔이 또한 느껴진다.

 

 그런데, 부모님에 대한 이별의 글들로 끝맺는 책이 마치 독자와의 슬픈 이별을 말하는 같다. 언제나 재치 있으며 유쾌하게 사람을 즐겁게 만들었던 그녀가 그렇게 이별을 이야기하며 이제는 슬픔을 남기고 떠난다.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이전과는 다른 아쉬움과 슬픔이 가슴에 남겨진다. 이미 전부터 세상에 없는 그녀인데, 책과 함께 정말 그녀와 이별이라고 생각하니 쉽게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안녕 요네하라 마리.

 

문화편력기 - 10점
요네하라 마리 지음, 조영렬 옮김, 이현우 감수/마음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