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6일 일요일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을 읽고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 10점
칼리 피오리나 지음, 공경희 옮김/해냄(네오북)

칼리 피오리나가 HP CEO에서 쫓겨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안타까웠다.컴팩과 합병하여 부실하다고 평가 받던 HP의 PC부문을 건실하게 이끌고 있다는 정도만 알뿐,HP에서 그녀가 이룬 성과나 실패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최근에는 세계화의 첨병이라는 펩시의 CEO가 인도출신의 여성이고,많은 여성 CEO들이 미국의 거대 기업들을 이끌고 있지만,남성중심적인 환경에 의해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여겨지던기업경영세계에서 HP라는 거대 기업을 이끄는 수장으로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그녀의 능력이나 가치는 상당한 평가를 받아왔다고 알고 있다.뿐만 아니라 HP의 경영실적도 그녀가 CEO로 오고 나서 상당히 개선된것으로 알고 있다.그래서 그녀의 갑작스런 퇴진은 의아하기도 했고 조금은 충격적이기도 했다.그러다가 최근에 모인터넷서점에 들어갔다가 그녀의 책이 메인화면에 소개되는 것을 보게되었다.신문이나 언론은 이 책의 포커스를 HP에서 쫓겨난 내막이 공개되느냐 아니냐에 맞춰져있지만,난 그녀의 인생여정이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칼리 피오나에 관한 정보는 HP의 CEO, 이전에 AT&T에서의 경력,남편의 뛰어난 내조로 그녀의 재능과 능력을 아낌없이 펼칠수 있다는 것 정도이다.HP의 이전 경력도 그녀가 어떻게 HP의 CEO로 발탁되었지도 잘 모른다.이 책을 통해서 그녀를 조금이나마 볼수 있다는 생각에 설래며 읽기 시작했다.


어쩌면 미래가 보장 되었다고 있는 로스쿨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다고 그만두고 자신의 행복한 일을 찾으려나선다. "행복해 지려면은 다른 사람을 너무 신경 쓰면 된다"알베르 카뮈의 말을 인용하면서 부모님들의 기대를 저버린 자신의 선택의 당당함을 말한다. 로스쿨을 그만두고 직장생활을하고 결혼을 하고 MBA이수하고 들어간 AT&T에서, 자신을 제쳐두고 스트립바에서 업무를 보려던상사를따라당당하게같이들어가서자신의업무를다한다. 일화를 소개하면서 그녀는 "반드시 넘어야되는 장애를 항상 선택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애를 어떻게 넘을지는 스스로 선택 할있다."라고 말한다. 상당한 업무성과를 내면서 직위가 오르고 자리를 옮기면서 안전보다는 도전적인 일을 선택한다. "최선이 요구되고 부족 할 수도 있다는 현실인식에서 도전이 나온다. 그런 도전에 부딪혀 일어나는데서 배움이 나온다."라는 말로 그녀는 도전 자체를 즐기면서도 배움을 추구한다. 그리고"미지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아는 불만스러움을 선호하는 사람이많다."라는 말은 미래와 도전을 두려워하고 안정만추구하는 우리사회의 모습과 모습이 떠오른다. 승승장구하면서 그녀는 MIT슬론경영대학원에 입학하여 관리자로써의 기반을 공공이하며 거기서 깨달은것은  "인생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임을 길을 따라서옮기는 걸음 걸음이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간다." 이라고 한다. 사장단까지 승진한 그녀는 AT&T의 기업분할에서 분할될 기업의 하나인 루슨트 테크놀러지에 적을 두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루슨트 테크놀러지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HP로부터 CEO제의를 받게된다. 과정에서 그녀는 8500달러에 달하는 보너스와 스톡옵션을 포기하고 도전을 위해서 HP CEO직을 수락한다. 물질적 목적보다 끊임없는 도전정신이야말로 지금의그녀를 있게만든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녀의 CEO로써의 능력은 정보공개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솔직하고 열린대화로 다양한 의견을 수집해 문제를 정확히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능력이라고 보여진다. 고급정보자체가 고위 관리직의 특권이나 능력으로 인식되는데 그러한 것을 과감하게 포기한 수평적인 정보공유는 직원들이 그녀를 신뢰하게 만들었다. 뿐만아니라 자신의 능력이나 권한 밖의 일이라면 솔직하게 자신의 한계를 시인하고 고위직이나 주위의 다른전문가에서 의견이나 도움을구하면서 기술직출신이 아닌 그녀가 기술직파트를 담당때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는 원동력으로 보인다. 다른 나라의 지사장이 편법을 통해서 사업을 수행하려과감하게 계약을 포기함과 동시에 직원을 해고 해버리는 모습에서 보여준 정직함은 다른 장점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기업 럭키금성과 거래를 위해서 여성으로써는 견디기 힘든 우리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관용적으로 이해하는 포용성,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모습도 그녀가 글로벌 기업의 CEO로써 많은 나라에서도 사업을 있는 토대로 보인다.


여성이기에 가져야만 했던 핸디캡들 육아, 출산의 문제는 어쩌면 모든 기혼 커리어 우먼들이 격어야 문제이다. 최근에 "Grey's Anatomy 시즌3" 에서 자신의 커리어 때문에 자식을 유모에게 맞기는 어머니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어머니 보다 딸에 대해 걱정하고 아는 유모의 모습과 부모보다 유모를 먼저 찾는 자식의 모습을 보면서, 거기 나오는 여의사들도 출산과 육아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고민하는 모습은 세계 어느나라에서나 기혼 커리어 우먼들의 모습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칼리는 출산이라는 문제는 겪지 않았다. 지금 남편에게 명의 딸이있었고 남편이 육아에 상당부분을 담당해 그녀의 고민을 같이 나누었다. 그녀를 시기하고 질투했던 남편과는 다르게 지금의  남편은 책이나 언론을 통해서 외조의 대표적인 사례로 오르내리기도 한다. 만약 칼리도 육아와 출산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면 CEO라는 위치까지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시와 명령이 위에서 아래로 하달되는 수직적인 리더십보다, 정보를 공개하고 대화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는 수평적인 리더십으로 그녀가 이루어놓은 성과는 그녀가 과연 HP에서 축출될만한것 인지에 납득하기 힘들다. 지금은 앞만보고 달려오다 타의에 의해 맞은 휴식기이지만, 그녀의 소중한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여행하는 일상을 즐기는 지금이 즐겁다고 말한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경영의 일선으로 돌아올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2006년 11월 12일 일요일

"싱크" 를 읽고....

Think 싱크! - 8점
마이클 르고 지음, 임옥희 옮김/리더스북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믿음이란 자의적 기준에 의해 재단되어버린 믿음이다.
그 믿음의 근거가 아무리 근거없는 낭설이고 거짓된 것이라도 자기가 믿기로 하면 그것은 진실이다.
인터넷이라는 드넓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정보는 그 믿음에 따라 가공되고 선택된다.
그 정보가 정확한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인터넷에서 찾았다는 이유 그리고 내 믿음에 근거하거나 내 흥미에 자극하는 정보면
그 정보의 정확성과 사실성은 흔들리거나 변하지 않는다.
많은 연구자들의 피땀어린 연구성과는 개개인의 잘못된 경험과 판단 앞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다.
혈액형과 궁합과의 관계는 아무런 근거없다고 논문을 발표한들
연애프로에 나온 연애인들의 몇마디 수다에 근거있음으로 바뀌고...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 또한 아무 근거없다는 학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경험과 생각이 그러하다면 그것은 사실이다.
아토피에 좋다는 민간요법들은 개개인의 체질과 특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자신의 아이들에게 적용될수 없다고 의사들이 아무리 경고한들
"아토피에 좋다"는 말 한마디면 민간요법은 최고의 치료법이 된다.
누가 그랬다는 말 한마디가 잘못알고 있는 정보와 상식에 대한 믿음의 확고한 근거일 뿐이다.
그것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와 자료를 요구에는 누가 그랬다가 전부이다.
인터넷 게시판에 어떤 이를 향한 일방적인 매도나 비판의 글들은
그 비판의 대상자의 권력이나 돈 인기 등이 많은 이라면
그 글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절차 없이 일방적인 매도의 대상이 된다.
정보는 과대 포장되고 확장되는 것은 순식간이고,
잘못된 정보의 끈질긴 생명력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도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다시 재생산되고 재생산된다.
넘쳐나는 정보가 어쩌면 우리를 비판적인 사고 없이
자신의 믿음에 의한 정보의 왜곡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눈과 귀를 즐겁게 자극하는 수많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사고는 점점 경직되어간다.
TV나 신문이 전하는 뉴스는 편집자의 의도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간과한채
모든것이 사실에 근거한것으로 확신한다.
잘못된 방송의 정정보도나 반론보도는 확고해진 믿음을 깨지는 못한다.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가슴"으로 대표되던 인간상은
지금과 같은 감성주의 시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기회의 평등"이던 헌법 상의 평등정의는 무시되어 버리고
상황의 평등을 요구하는 이들의 주장은 점점 커진다.
이성적판단과 비판적인 사고로 판단해야될 문제마저
"역지사지"란 말로 감성에 먼저 호소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타인에 대한 배려의 문제가 타인과의 동질화 문제가 되어버린다.
이러한 집단 의식의 강화는 비판적인 사고나 이성의 목소리를 내기 힘들게 한다.
이책의 저자는 비판적 사고가 감소하고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 비판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서는
가정은 평생 지속되는 배움을 위한 환경을 되어야 하고, 위기를 포용해야 하고,
경험적 근거, 논리적 추론, 회의적 태도를 가지고 객관성을 포용하라고 말한다.
비판적 사고의 감퇴는 한 문명의 멸망까지도 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단히 보수적인 시각에서 씌여진 책이기에 조금은 거부감이 들기는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다양한 미국사회의 "블링크"화 현상은 비단 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기에 저자가 말한고 예를 드는 것들은 상당히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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