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0일 토요일

"평양 프로젝트"를 읽고.....

 
평양프로젝트 - 8점
오영진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가깝고도 나라는 일본이지만, 일본보다도 가깝지만 사람들이 있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어도 우리가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고 그들이 우리에 대해서 아는 것도 거의 없다. 민족이라는 이유로 맹목적인 사랑을 주기도 하고 정치적 색깔이 달라서 그들과 대립하고 싸우기도 한다. 언론에 비쳐지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60~70년대의 식량난이나 전력난을 겪었던 모습이요, 다른 한편에서는 군사력과 미사일 그리고 핵이라는 모습이다. 한반도의 허리를 잘라 놓은 철책선은 오랜 시간 동안 언어와 정서마저 다르게 만들었다. 지금은 개성에 공업단지가 생기고 금강산에 관광을 가지만 우리가 그네들에 대해 아는 것은 너무나 단편적이다. 많은 탈북자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우리와 어울려 살아도 그들을 향한 우리네 편견 때문인지 아니면 그들에 대한 관심 부족 때문인지, 우리가 그들을 알아가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그들이 우리를 알아가기에 힘겨워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책은 재미있는 책이다. 작가의 상상과 사실로 만들어져 뭐가 사실인지 상상인지 구분하기는 힘들지만, 취재를 위해 북한에 체류하는 오공식이라는 인물을 통해 서로 다른 가치관과 생각 그리고 관습 등으로 인해 일어나는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만화로 유쾌하게 보여준다. 같은 정서를 가지고 있기에 오는 친근함과 비슷함, 하지만 마치 낯선 외국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색다름이 공존하는 재미를 전해준다.


시간의 단절을 통해서 오는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간에 신뢰를 쌓아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현실에 실존하고 있는 간극의 차이는 언제 쯤에나 극복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서 직접 부대끼고 대화하고 놀아야 되는데 가로막고 있는 철책만큼이나 넘기 힘든 과정이 되고 있는 같다. 책은 작가의 즐거운 상상이 만들어낸 바램이라 그네들을 알기에는 조금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준다. 얼마 전에 국내에 개봉되었던 "어떤 나라"라는 영화를 통해 보여지는 북한의 모습이 그네들을 알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북한정부의 감시나 감독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감독의 말과 함께 보여지는 필름 속의 그네들의 모습이 만화라는 가공의 인물로 보여지는 모습보다는 현실감 있고 직접적으로 닿는 것은 당연한 얘기겠지만….. 물론 상상으로 만들어진 허구냐 아니면 현실의 모습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들을 알고자 하고 그들이 우리를 알고자 함을 실천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적이거나 사상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쉽게 접근하고 서로를 알게 되지 않을까? 일상의 모습에 접근해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그네들의 모습과 오공식의 좌충우돌얘기는 이해를 위한 걸음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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