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12일 금요일

나를 자극하는 책 "자극"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극 - 10점
안상헌 지음/쌤앤파커스

 

번화한 거리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눈을 자극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내뿜는 광고는 우리의 소비욕구를 자극한다. 날씬하고 이쁜 여배우들은 날씬한 몸매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잘나가는 주위에 친구나 동료를 보면 질투심을 자극하고, 집이나 땅으로 돈을 사람들은 안에 한탕주의를 자극한다. 어떤 자극은 스트레스를 만들어내고 어떤 자극은 행복을 만들어낸다. 같은 자극을 받아도 어떤 이는 자극을 이용해서 발전하고 어떤 이는 스트레스 받거나 무감각하다. 같은 자극을 받아도 어떤 사람은 즐겁고 어떤 사람은 슬프고 어떤 사람은 무감각하다. 긍정적인 사람은 자극을 긍정적으로 이용하고 부정적인 사람은 자극을 부정적으로 이용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자극들은 우리의 삶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윤활유지만, 관리하지 못하면 그것은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많은 자극에 노출되어 버린 지금, 자극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자극들은 이미 너무 익숙해버려서 지루하다. 건설적인 자극은 잔소리가 되어버리기 일수고 위에 빵빵거리는 자동차의 소음이다. 원초적 감정을 자극하는 쓰잘데기 없는 자극이 자극되어 버린다. 내가 얼마나 자극을 관리하지 못하고 허튼 세월을 원초적 자극에 낭비했던가? 책은 그런 나를 자극하는 책이다. 페이지 페이지 지속적으로 나를 자극한다. 내가 관리하지 못했던 자극에 대해서, 내가 무의미하게 생각했던 수많은 자극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사실 책에 대한 서평을 쓰기 싫었다. 이런 좋은 자극은 혼자만의 것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남에게 알려주기 싫을 만큼 오랜만에 만난 좋은 자기계발서다. 지금 내가 서평을 쓰는 것은 내가 받았던 자극을 남겨두기 위해서다.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표현력의 부족이 안타까울 따름이고, 내가 받았던 자극을 모두 기록하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를 절감한다. 하지만 글을 써서 남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부끄러워서 쓰지도 쓰지도 않는 내가 어떤 자극으로 서평을 쓰기 시작했고, 쓰지 못하는 것이 노력을 위한 자극이 것임을 알고 지금 책의 서평을 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