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7일 일요일

절대 울지 않아

절대 울지 않아 - 10점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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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고, 자신이 가장 있는 일을 직업으로 하라"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었을 즐거움을 찾을 없기 때문이란다. 좋아하는 일과 있는 일은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면 같은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선천적인 재능이 중요한 분야를 뺀다면, 관심이 있어야 배우는데 열정적이고 노력한다. 분야의 천재가 아닌 이상 열정이 직업의 성취도를 좌우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이 보통 가장 있는 일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자신이 잘하는 일은 직업선택의 주요 요소가 아니라, 보수와 근무여건 같은 다른 것들이 직업 선택의 주요 요소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선택한 직장에서 자신이 몰랐던 적성과 흥미를 발견하고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흥미를 잃어버리고 적응하지 못하거나 의미 없이 직장을 다니는 경우도 있다.

 자신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람들의 부대낌 속에서 우리는 잊어버린다. 삶의 의미나 목적을 상실한 사람은 삶을 향한 열정이나 희망이 없는 처럼, 일의 의미를 잊어버린 사람에게 일은 무의미하고 고역이 된다. 새로운 세상을 새로움을 찾을 용기는 없고 좁디 좁은 우리 안에 갇혀 무의식적으로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와 같다. 우리 안에 홀로 갇혀진 다람쥐라면 외로움만으로 괴롭겠지만,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른 군상들과 부대끼면서 다른 고민을 만들어 낸다.


 하는 일이나 개인의 차이 때문에 갈등이 다양한 만큼 책에 나오는 직업이나 인물들의 고민들도 다양하다. 결혼에 목말라하는 체육교사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고, 파견사원이라는 이유로 능력만큼 대우 받지 못하는  이를 보면 서글프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옥죄는 프로듀서를 보면 화가 난다. 몸매 관리를 위해서 직업 에스테티션( 책을 읽기 전까지 무슨 직업인지도 몰랐다.) 되어버린 이와 고객의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한심하기도 했지만 측은한 마음이 크다. 모두 16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지는 직장여성들의 모습으로 다른 직장 여성들의 고민과 갈등을 남자인 내가 모두 이해 있겠는가? 하지만 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그녀들과 비슷한 정서를 공감하고 나눌 있었던 매력적인 작품이다.


주위 사람들이 내게 바라는 인격과 인생을 위장하며 사는 것이 즐겁기는 하지만, 훈련 받은 돌고래의 생활은 역시 허무하지 않을까?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일하는지를 잊어버리고 있다. 당신은 일하고 있는가?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일을 통해서 당신은 어떻게 되고 싶은가? 나는 가끔 자신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
작가의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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