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4일 화요일

창조성 탐구에 대한 책 "생각의 탄생"을 읽고.....

생각의 탄생 - 10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에코의서재

 

 권위 의식이 넘쳐나던 시대에는 복종과 충성이 사회구성원으로써의 가장 우선시 되었던 덕목이다. 하지만 지금은 창의력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너나 없이 인재의 번째 조건으로 창의력을 꼽는다.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나 Ipod 아이폰으로 관련산업에 돌풍을 일으킨 애플사를 보면서 창의력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사회에서는 창의력에 대한 관심과 요구는 높아만 가는데, 능력을 개발하고 발달시켜야 교육은 아직 구시대의 주입식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점을 위해서 학원으로 학생들을 내몰고, 대학은 1점으로 사람의 가능성과 창의력마저 평가하려 한다. 사회적 요구와 시대적 요구는 이미 100m 앞에 있는데 교육당국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은 점점 뒷걸음만 친다. 주입식 교육을 통해서 서열을 세우고, 서열로 사람의 가치와 가능성을 나눈다. 이런 구조는 학생들을 점수에 복종하게 만들고, 다음에는 서열을 세우고 만드는 교육당국과 정부에 복종하고 충성하도록 만든다. 최근에는 영어라는 새로운 도구가 등장해서 사람이 가진 다른 가능성과 능력을 찾으려는 노력은 점점 사라져간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원들이 인재라고 굳게 믿는 사회적 믿음 속에서 경쟁만능주의  풍토를 만들어냈다. 창의성과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승자와 패자로만 나뉜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인재들을 모으기 위해서 국경을 넘나들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구성원을 만들기 보다는 사회적 맹신이 원하는 사회구성원 양성에 주력한다. 이제는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력을 어떻게 발달시키고 개발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은 이런 시대적 흐름을 관통하는 책이다. (원재 "spark of genius"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창의력을 발휘했던 인물들이 이용했던 생각의 도구들을 하나하나 보여줌으로써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결말을 맺는다. 우선 책에서 말하는 생각의 도구 13가지를 알아보면, 번째가 관찰이다. 소극적인 "보기" 아니라 적극적인 관찰을 말한다. 예리한 관찰자는 모든 감각정보를 활용한다고 한다. 어떻게 관찰하느냐에 따라서 각자가 얻는 정보나 깨달음의 크기가 다르듯이 관찰은 생각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도구이다. 번째는 형상화다. 코끼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머리 속에 코끼리의 이미지가 형상화 되듯이 관찰한 것을 머리 속에 상상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음악가는 머리 속으로 음악을 연주하거나 연주하는 모습을 형상화 하면서 음악을 만들   있고, 물리학 현상과 이론을 머리 속으로 형상화할 수도 있는 것이다. 번째 도구는 추상화다. 추상화를 통해서 사물이 가지고 있는 본질을 파악할 있다고 한다. 번째와 다섯 번째 도구는 패턴인식과 패턴형성이다. 패턴인식과정을 통해서 파악한 패턴을 이용해서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 내면서 독창적인 창조물을 만들어 있다고 한다. 바흐가 만든 음악이 그렇고 전자공학에 많이 쓰이는 푸리에 공식이 그렇다고 한다. 여섯 번째 도구는 유추다.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 유추였고,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유추했다고 한다. 일곱 번째 도구는 몸으로 생각하기다. 저자는 몸의 움직임이 생각이 된다고 한다. 여덟 번째 도구는 감정이입이다. 흔히 말하는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처럼 가장 완벽한 이해를 하기 위한 도구가 감정이입이라고 한다. 아홉 번째 도구는 차원적 사고다. 사진을 바라보면 우리가 보는 것은 평면이다. 여기서 말하는 차원적 사고란  2차원을 넘어서 3차원으로 사고하는 것을 말한다. 번째 도구는 모형 만들기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용하면서도 다양한 모형을 만들어 봐야 한다고 한다. 열한 번째 도구는 놀이다. 저자는 놀이에 대해서 "세계의 본질을 드러내주며, 새로운 대안을 고안해 냄으로써 상투적인 관행의 한계를 시험한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창조적인 통찰은 놀이에서 나온다고 한다. 열두 번째 도구는 변형이다. 변형적 사고를 통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할 없고, 변형적 사고는 앎의 많은 방법들을 가능한 많은 의사전달의 형태들에 연결시켜 준다고 한다. 열세 번째 도구는 통합이다. '이해' 도달하기 위해서 지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감각적으로 경험한 것을 능동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한다.


 통합이란 도구를 보면 최근에 조금씩 주목 받기 시작한 "통섭" 일맥 상통한다. "지식의 대통합"이라는 뜻을 가진 말인데 다양하게 분할되어 갔던 학문들을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의 탄생과 발전을 만들어가자는 경향이다. 쉽게 말하면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융합이라고도 한다. 책에서도 "르네상스맨"이나 "종합지"라는 단어로 "통섭" 대체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통합의 경향은 벌써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안철수 연구소의 인재형이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그리고 협력을 상징하는 형태의 A 인재를 요구하고 있고, 다른 기업에서도 H형인재라는 이름으로 르네상스맨을 요구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책이 나오기 전에 이미 기업들은 본능적으로 통합형 인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나 보다. 하지만 이런 통합형 인재가 기본 인재상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창의적인 인재상을 요구한다. 하지만 앞에서 얘기했듯이 우리사회는 창의적인 인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주입식교육으로 이해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생활과 학문의 괴리는 뿐만 아니라, 치열한 입시교육은 한번째 도구인 놀이문화를 파괴하고 있다. 최근에 개인주의 성향과 함께 다양한 놀이문화나 취미생활이 자리잡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성인들의 놀이문화는 음주가무가 유일한 최고의 놀이다. 상투적인 한계나 관행을 넘지 못하는 결과를 유발하고 있다.


 천재성이란 개발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책에서 말하는 생각도구 13가지는 결코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누구나 개발하고 발전시킬 있는 것이라고 한다. 누구나 천재성, 창의력을 개발 있다. 하지만 어떤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고 어떤 지식을 이해하는 것이 천재성이 이라고 인식하는 상황에서는 천재성 창의력은 결코 개발 없다. 생각의 도구를 연마하기 전에 천재성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우리 교육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방향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마지막에 나와 있는 통합교육에 대한 부분을 보면서 다시 고민해 하다. 


 

"통합교육에서 여덟 개의 기본 목표가 있다. 첫째, 학생들에게 보편적인 창조의 과정을 가르치는 중점을 두어야 한다. 둘째, 창조과정에 필요한 직관적인 상상의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셋째, 예술과목과 과학과목을 동등한 위치에 놓는 다학문적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넷째, 혁신을 위해 공통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교과목을 통합해야 한다. 다섯째, 과목에서 배운 것을 여러 분야에 응용할 있어야 한다. 여섯째, 과목 간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문 사람들의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 일곱째, 모든 과목에서 해당 개념들을 다양한 형태로 발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여덟째, 상상력이 풍부한 만능인을 양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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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1. trackback from: 전인성(wholeness)을 위한 사고의 체계화 "생각의 탄생"
    생각의 탄생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에코의서재 전반적인 리뷰 2007년 9월 25일 읽은 책이다. 430여페이지의 책이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떤 특정 분야에 관심을 두지 않고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하려고 했던 나였기에 여기서 제시하는 부분들이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나 스스로도 어떠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부분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었다. 어찌보면 나도 사고의 틀을 완전히 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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