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6일 금요일

디지로그적 감성의 영화 "다이하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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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령 교수의 "디지로그" 컨버젼스에 대한 책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우리의 비빕밥을 예로 들면서 아날로그적 감성과 디지털적 감성의 조화를 통한 가능성과 힘을 이야기했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고 하지만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는 희석시키지 못한다. 인터넷을 통한 친구 찾기 열풍이나 미니 홈피를 통한 인맥형성을 보면서 디지털 세계의 관계 형성이 아날로그적 향수와 추억의 발현임을 있다. 최근에 복고 열풍과 더불어 KBS 연예오락프로의 "불후의 명곡"이라는 코너는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기 전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한다.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지난 추억들을 새록새록 되살려 스타와 추억을 공유했던 세대들에게는 지난날의 향수를 자극하고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지금의 디지털 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던져준다. 7080콘서트는 추억을 찾으려는 중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성황리에 진행된다.

 

 최근에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3D 애니메이션은 놀라운 진보를 거듭했다. 픽사가 만들어내는 애니메이션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장악했다. 하지만 그들이 이용하는 최첨단 디지털 도구이지만 그들이 작품에 담고 있는 내용은 디지털적 향수를 자극했다. 추억의 장난감 캐릭터를 등장시킨 "토이 스토리", 벽장괴물의 야사를 새롭게 만들어낸 "몬스터 하우스", 미국에서 MLB, NBA 맞먹을 정도의 인기 스포츠라는 NASCA 구현한 "cars" 어른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소재로 디지털 세대의 감성까지 공감을 얻었다. 70년대 영화사에 혁명적인 획을 그은 SF영화 "스타워즈" 디지털 장비의 보정을 거치면서 재개봉 되어 열혈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리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서 탄생시켜, 기술적 한계로 표현하지 못했던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표현했다. 스타워즈의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화려한 영상과 특수효과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에게 어필했다.

 

 기술적 한계로 표현하지 못했던 영상적 표현은 이제 한계가 없어졌다. 만화를 원작으로 많은 작품들이 실사영화로 표현되었고, 판타지 소설의 걸작이었지만 감히 영화로 만들 없었던 "반지의 제왕"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영화적 소재의 고갈로 고민을 하던 많은 영화 제작자들에게 디지털 기술은 감히 표현하기 힘들었던 영역의 소재마저도 영화세상으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아날로그적 감성에 대한 향수를 찾는 이들도 있었다. 화려한 특수효과보다는 아날로그 액션으로 대표되는 성룡은 헐리우드에서도 아날로그적 액션을 선보이면서 성공을 거뒀고. 태국의 토니 자는 특수장비나 효과를 이용하지 않은 순도 100% 액션으로 디지털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최근에는 아날로그 시대 대표적인 영화들의 속편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실베스타 스텔론의 출세작 "록키" 시리즈는 "록키 발보아"라는 새로운 시리즈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08 여름 개봉을 예정으로 제작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작품이 "다이하드4.0"이다. 아날로그적 스타일로 액션을 선보이던 맥클레인 형사가 12년만에 돌아왔다. 너무 늙어버린 실베스타 스텔론이 안쓰러웠던 "록키 발보아" 처럼, 딸이 같이 등장하는 맥클레인도 안쓰러운 액션을 선보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아니면 과거의 화끈한 액션을 보여줄지 기대 반이다. 국가의 기간 전산망을 완전히 장악해버린  해커와의 대결에서 이용할 아는 디지털 장비는 휴대폰 뿐인 맥클레인은 디지털 세대에게는 완전한 박물관에서나 있는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총과 몸뚱아리가 무기인 아날로그 인간 vs 위성, 컴퓨터로 무장한 디지털 인간의 대결이다. 아날로그에 향수에 젖은 관객들에게 맥클레인 형사의 무대포식 행동을 보면서 지난 시리즈의 맥클레인과 오버랩시킨다. 오버랩으로만 끝난다면 한계일 영화는 디지털 감성을 가진 상대방을 등장시키면서 디지로그 감성을 만들어 낸다. 상대방은 디지털로 공격을 맥클레인은 몸뚱이(아날로그) 저지시킨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결이 이질감보다는 믹스되어 맛있는 비빕밥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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