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4일 수요일

우리는 위기 이후 무엇을 배웠는가? 책 "패닉 이후"를 읽고

 
 

 "어리석은 자는 체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 했는데, 지금 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웠던가? 세계사에 있었던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와 남해회사의 거품사건, 그리고 1920년대 말에 발생한 대공황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배웠던가? 지금의 금융위기 상황에서 본다면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1987 블랙 먼데이, 1997 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에 일어난 닷컴 버블, 그리고 지금의 금융위기를 체험하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20년의 기간 동안에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나이가 어려서 건의 사건만 직접 체험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지금 처럼 세계가 유지적으로 촘촘하게 얽히지 않아서, 그런 위기의 충격이 직접적으로 닫지 않았던 나라들도 많고, 경험의 강도로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달라서 경험의 내용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런 경험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런 경제 위기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위기의 형태는 달라도 계속 반복되는 이러한 사건들을 보면, 인류는 어리석은 자마저도 되지 못하는 한심한 족속이 아닐까? 그런 한심함은 탓이라는 비겁한 변명들을 재생산하면서 결국에 교훈을 얻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도 못하는. 과거에 대한 기억들을 추억이나 향수라는 것으로 좋게 미화하면서 좋지 않은 경험이나 추억은 기억 심연 속에 묻어버리려는 심리가 우리를 더욱 어리석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인간에게는 문자라는 것이 있고, 기록이라는 것을 남겨 놓는다는 것이다. 비록 그런 기록들을 일부러 들춰보려는 사람들은 적겠지만, 기록의 존재로도 우리는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 현명한 자가 되기 위한 길과 방법을 구축해 놓은 것이다.

 

 문제는 역사나 기록이 사람에 의해서 남겨지는 것이기에, 그것이 객관적일 없고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서 주관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같은 역사와 기록이더라도 받아들이는 내용은 다를 밖에 없다. 그래서 같은 사건이나 역사를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고, 그런 다양한 해석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논쟁을 벌인다. 어느 것이 정확한지를 두고. 중요한 것은 정확성을 논쟁하는 것보다 다양한 해석을 수용하고 이해함으로써 발전적인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책은 매력적인 책이다.

 

 1987년부터 현재까지 20년간의 지난 사건들의 기록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모든 것을 기록한 것이 아니다. 칼럼이나 비중 있는 기사를 선택 취합한 책으로 사건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있는 책이다. 물론 이런 글들을 선택하고 하나의 책으로 엮은 이의 다른 관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책에 실린 글들이 엮은 이의 관점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경험에 대한 교훈을 전달하기 충분하다.

 

 "공통적으로 제시된 문제들은 시장경제, 지속적인 규제 감독의 결어, 금융업에 관하여 시장이 나아가는 등과 관련되어 있다." 이것은 '유에스뉴스 월드리프토'에서 테리 톰슨이 말이다. 말만 때놓고 본다면, 현재 진행중인 금융위기의 발생 원인에 대한 유력 경제학자들의 분석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말은 1988년에 6 6 기사에 있는 내용이다. 1987년에 미국 증시가 폭락한 블랙 먼데이 이후에 나온 기사다. 20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말이 여전히 다시 반복되어 나온다는 것을 보면서 배우지 못하는 인류의 우둔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신자유주의 외치고 있으며, 기업들에 대한 마구잡이 규제를 해제하고, 금융업에 대해서도 견제와 규제를 있는 장치마련보다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이유로 금융업에 대한 규제를 제거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있던 사회 안전망들(최저임금제와 비정규직 고용법 ) 공격받으면서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급속히 침체하고 있는 경제 상황에서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탐욕이 가세하면서, 앞으로 우리는 충격에 놓여질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미국과 같은 다른 나라에서는 이번에 뭔가를 배웠는지 우리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감은 물론이고, 신자유주의에 의해 완전히 무너졌던 사회 안전망에 대한 재구축이 시도되고 있다. 여전히 탐욕스러운 자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 가장 책임을 져야할 자들이기에 그들의 그런 목소리 뒤에는 많은 원성들이 따라온다. 그런 원성 앞에서 그들은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소련의 붕괴와 함께 종말을 고했던 좌우논쟁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최근의 소식은 이성보다 탐욕이 배움보다는 돈이 앞서는 인간의 한계를 보는 같아서 씁쓸하다. (개한민국은 언제나 논쟁 중이지만…..)

 

 지금의 위기 이후 우리는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발전할까? 지금의 행태로만 보면 우리는 배운 것이 전혀 없어 보인다. 물론 지금 금융위기의 상황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성급한 결론을 내린 것이라는 반론을 있을 있겠지만, 역사와 지난 20년의 경험으로 보여주는 것은 위기의 형태만 다를 원인은 언제나 같다는 사실은 우리가 깨달아야 배움이지 않을까? 지금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면 세계적인 지금의 패닉 이후 우리는 본격적인 패닉으로 빠질 위험성이 커질 같은 생각이 든다.


패닉 이후 - 8점
마이클 루이스 엮음, 이건식 외 옮김, 장경덕 감수/21세기북스(북이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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