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7일 화요일

직장인 서바이벌 매뉴얼 그러나......책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비밀"을 읽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웰빙 열풍과 함께 다운시프트족이라고 해서, 연봉을 포기하더라도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있는 직장으로 이직하는 사람들이 주목 받기도 했었다. 단지 가족들을 위해서 돈만 벌어다 주는 가장의 역할을 벗어나 진정한 가족으로써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일에 매몰되어 행복이라는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한 하나의 노력이었다.

 

 물질지향적이며 권력지향적인 각박한 직장 환경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 탈출을 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 속에 다운시프트라는 말은 함부로 꺼내기도 힘든 말이 되어 버렸다.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고, 기존의 직장인들도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의 서슬퍼런 칼날이 언제 숨통을 압박해 올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지금은 직장에서의 생존이 중요해진 상황이 되어 버렸다.

 

 승진도 해야 하고 연봉도 많아야 하고, 직장에서 짤리지 않아야 하고. 책은 그런 직장인들을 위한 전투 매뉴얼이랄까? 그런데 직장을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보느냐 아니면 직장을 아주 이상적으로 연대와 공존을 위한 협력의 장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책에 대한 가치 평가는 확연하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책의 내용이 결코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별로 없는 하다. 철학 책도 아니고 인문학 책도 아닌 실용서에 그런 것을 찾는 내가 이상한 놈이겠지만……

 

 사실 직장은 가정과 집처럼 안락하고 따스한 공간이 없다. 소수의 몇은 아닌 곳도 있겠지만, 태생적으로 직장이라는 곳은 내부 경쟁은 물론이고 외부 경쟁까지 해야 하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요 전쟁터이다. 도박장에는 도박에 맞는 룰을 있고 축구장에는 축구에 맞는 룰이 있듯, 직장에도 직장에 맞는 룰이 있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최근의 경향을 보면 과연 직장이 경쟁의 장이 되어야 하고, 전쟁터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강화되고 있고, 공정무역을 통해서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공공부분과 기업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제구조에 사이에 중간영역으로 3섹터 또는 사회적 기업이라고 해서 공익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이익을 내는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이미 유럽의 많은 나라는 상당한 점유율로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박사는 한국의 경제구조가 취약한 것은 3섹터가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작기 때문에 조그만 경제충격에 다른 나라보다도 영향을 받고 있다 했다. 그래서 지금은 2mb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3섹터를 육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년에 미국 유수의 MBA재학생들이 뽑은 가고 싶은 직장에 국제기구를 비롯한 NGO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비싼 학비를 들여서 MBA 졸업하고도 가고 싶은 곳이 높은 연봉을 주는 직장이 아니라 적은 돈이라도 공익과 보람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위키노믹스"에서는 " 세대는 자신이 '생성한 부를 공유해야 한다.' 강력한 신념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사회적, 공적인 집단의 책임과 공공선을 매우 강하게 의식한다." 했다. 그렇게 본다면, 지금 나타나고 있는 사회의 경향을 본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흐름은 조금씩 경쟁이 아니라 협동을 통한 연대와 공존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와 직장이라는 곳은 여전히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꼽을까?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진정한 프로젝트와 허위의 프로젝트를 구분한다. 여기서 프로젝트란 현대인의 과제나 인생의 목표 또는 주제 같은 것을 말한다. 진정한 프로젝트는 선택의 자유를 깨닫고 자신을 통해서 이성적으로 판단한 이것을 바탕으로 개인적 결정을 내리는 사람의 프로젝트를 말하고, 허위 프로젝트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 그러므로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자신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는 것들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직장의 경쟁과 승진이라는 것은 인생의 목적과 주제를 찾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니까 그냥 하고 있는 허위 프로젝트가 아닐까? 돈을 벌기 위해서 취직을 하고,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키우고. 다람쥐 챗바퀴 돌듯,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인생의 굴레를 그저 맴돌기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일탈이라는 , 다른 길을 벗어 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움이고 공포이기에 우리는 그저 지금의 만들어진 시스템 경쟁이라는 전쟁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ps> 책의 목적에 비추어 생각한다면 책의 가치는 다섯개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충실하다.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은 읽어봐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 10점
신현만 지음/위즈덤하우스

댓글 2개:

  1. 은빛연어님, 안녕하세요.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입니다.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이 리뷰를 반디앤루니스 메인 '오늘의 책'에 올려보고 싶은데요. 자주 사용하시는 메일 주소를 mybandi@bandibook.com 으로 보내주시면 원고청탁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부탁드릴게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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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추천도서 -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우리가 살아가면서 회사라는곳은 어떤 곳인가 ... 때론 월급때문에 어쩔수 없이 다니는곳 ? 때론 나의 명함이 되어주는 곳 ? 아니면 정말 내가 충성 봉사 하고 모든 것을 바칠만한 곳 ? 20대 어린시절 이런거에 대해서 많이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갑을박론하기도 하였지만 요즘은 시대가 시대다 보니 ... 내가 회사를 그만둔다 라는 개념보다 회사에서 살아 남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는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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