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8일 일요일

쉬운 불교 입문서. 책 "참불교론"

 


 원래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것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종교에 대해서도 상당히 비판적이다. 개인의 선택이니 종교를 믿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을 제기하지는 않지만, 종교는 믿음이라는 이유로 맹목적인 믿음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을 자주하는 편이다. 그나마 관심을 가지는 종교가 불교이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종교라는 것은 믿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을 실천하고 자신을 수양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불교라는 것이 믿기 위한 종교라기 보다는 개인의 수양을 중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교라는 것이 상당히 철학적일 뿐만 아니라, 어렵다. 알고 있는 불교에 대한 지식수준이라는 것이 학창시절에 배웠던 '연기론', '팔정도'. 그런데, 이런 단어만 기억할 뜻은 벌써 잊어버렸다.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를 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되지만.

 

 주변에서 흔히 있는 불교경전이라는 것이 한문을 그대로 옮겨놔서 읽어도 뜻을 수가 없다. 불교 용어도 익숙지 않은데, 한문으로 쓰여진 경전을 보니 누가 쉽게 이해할 있을까? 그래서 인지, 불교라는 종교를 보면 가르침을 배우고 수양하는 것이 아니라, 불경만을 암송하거나, 절을 하며 기복만을 비는 사람들이 많다. 수양은 스님들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가 보다. 요즘은 한문경전을 한글로 번역해서 일반인들도 쉽게 있도록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덧셈도 모르고 곱셈을 없는 것처럼, 불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번역된 경전을 본다고 한들 불교를 얼마나 이해할 있을까?

 

 "참불교론" 그런 점에서 반가운 책이다. 기본적인 불교의 상식과 이해를 아주 쉽게 있는 도구로써 안성맞춤이다. 내가 알고 있는 부처의 뜻은 "진리를 깨달은 " 뿐이었는데 책을 통해서 "진리"라는 뜻과 "진리의 작용"이라는 뜻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수행이라 것이 몸과 마음을 닦는 것이 아니라 말과 생각과 행동인 없을 수행하는 것이고 한다. 원래 업이라는 것도 운명이니 전생의 공덕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라 "말과 생각과 행동"이라는 것이다. 내가 잘못된 것인지, 저자의 말처럼 잘못된 불교의 가르침을 받아왔던 것인지 책임을 누구에게 돌려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얇게나마 알고 있던 불교의 지식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기본적인 지식이야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불교사상의 근본적인 배경과 원리이다. 책도 전반적으로 그런 내용을 설명한다. 불교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연기법이라고 한다. 연기법이란 "모든 관계를 가지고 변화한다는 것은 진리"라는 뜻이고 한다. 다른 말로 광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연기법을 진리로 깨닫지 못하고 그것을 거스르려고 하기 때문에 고통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것을 무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진정한 행복이란 "근본 관계인 무명과 광명이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 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생각과 말과 행동이 광명과 원만한 관계를 가지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이를 기본 바탕으로 다양한 불교의 다양한 배경과 원리를 확장해 간다. 순서와 체계를 갖추어져 쓰여진 책은 불교에 대한 이해를 보다 쉽게 만들어 준다. 단점이라면 순환논리와 같은 불교의 연기론을 설명하는 부분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책은 믿기 위한 불교가 아니라 지혜를 깨닫고 배우기 위해 불교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책이다.


참불교론 - 10점
군맹서진 지음/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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