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7일 일요일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영화 속의 캐릭터들은 매력적이다. 개성이 강하고 쉽게 구분되어 진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어우려져서 영화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 무거운 캐릭터들도 있기는 하지만, 가벼운 캐릭터들이 그런 무거움을 상쇄시켜서 재미있는 한편의 오락영화를 완성했다.

 

클럽의 째즈 가수이자 해당화라는 도둑으로  이보영이 연기한 '춘자'라는 캐릭터는 사명감이나 의협심보다는 허영과 물질에 집착한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물질에 많이 집착을 하는 우리들 모습의 투영이랄까? 개인적으로 이보영이라는 배우를 아주 좋아해서 영화를 많이 기대했다. 이전까지 연기했던 청순가련형의 여주인공이었다면, 영화에서는 노래를 부르면서 남성들을 유혹하는 팜므파탈적인 매력을 기대하면서. 영화의 초반에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같으면서도 조금은 모자란 느낌이 든다. 춘자라는 캐릭터는 영화가 점점 진행되면서 전체적으로는 안재욱과 연기를 했던 "미스터 굿바이" 최인영이라는 캐릭터의 느낌이 많이 난다. 자신의 삶에 대해서 당당하고 주체적이면서도 뭔가 보호하고 싶은 남성의 본능을 자극하는.

 

  영화의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는 클럽의 지배인과 주방장이며 독립군으로 분한 성동일과 조희봉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끄는 인물들은 아니지만, 자칫 심심하고 단조로워지기 쉬운 영화에 양념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나라의 독립에 대한 사명감을 투철하지만, 계획과 실행력이 떨어지는 인물들로 그들이 만들어내는 실수담은 영화에 빠질 없는 재미다. 영화의 시대나 배경에서 보면 진지해야 하고 중요한 캐릭터들이지만, 그런 생각을 비틀었다. 그래서 오락영화라는 컨셉에 충실하다.

 

 우리의 자화상인 춘자라는 캐릭터와 함께 다른 우리의 자화상을 비춰주는 인물들이 있다. 춘자가 황금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를 대표한다면 임형준이 연기한 순사, 김구택이 연기한 경찰서장, 김수현이 연기한 헌병대 중좌, 이들 명의 캐릭터는 출세지향적이고 계급투쟁적이다. 1 시민이 되고자 하는  2 3 시민들의 열망은 대단하다. 같은 민족이면서도 서로를 계급으로 나누고 멸시하기도 한다. 영화 속의 시대는 계급이라는 것이 나눠져 있었다지만, 지금 무형의 계급을 만들고 계급적 차별을 가하는 모습과 비교하면 결코 다르지 않다. 그나마 임형준이 연기한 순사라는 캐릭터는 그런 계급투쟁의식이 조금은 약한 인물이다.

 

  명의 자화상 같은 인물이 있다. 김응수가 연기한 총감이다. 그는 철저하게 현실적인 인물이다. 국가의 고위직에 있으면서도 국가의 안위보다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때문에 전쟁 상황을 한번에 꿰뚫어 보면서, 패전 이후에 자신에게 득이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동방의 "이라는 상징적인 보물에 집착한다. "경제만 살리면 어때"라는 네티즌들의 댓글 놀이에서 나타나듯이, 다른 어떤 것보다 경제적 이득이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가치를 두지 않는 지금의 우리 모습이 그대로 보여준다.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이자 종잡을 없는 캐릭터가 박용우가 연기한 봉구다. 작은 재미와 웃음을 성동일과 조희봉이 만들어 준다면, 영화 전체적인 재미와 완성도를 높이는 캐릭터다. 영화 초반에는 분장에 능한 사기꾼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 중반에 나오는 그의 정체라는 것이 진실인지 사기인지 긴기민가 한다. 영화 마지막에 와서야  그의 정체가 확실히 드러나면서 영화 전체의 이야기가 하나 맞춰진다. 영화의 전체 흐름과 반전을 한꺼번에 주는 인물이다. 봉구가 그런 역할 하는 이유가 어떤 이에게는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을 수도 있지만, 단지 모험을 즐기기 위해서 목숨마저 건다는 것이 해서 좋다. 괜히 진지한 이유와 변명을 붙여서 짜여지고 만들어진 오락영화를 진지하게 만드는 것보다, 이렇게 쿨한 것이 영화 전체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즐겁게 영화를 보고 나올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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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봤구나 나도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ㅎㅎ 누구랑 본거야? 너도 혹시 동생이랑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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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달래 - 2008/02/18 11:40
    이보영이랑 박용우를 좋아해서^^ 어머니랑 같이 봤어 어머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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