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3일 목요일

교육의 다양성을 착각하는 사람에게…….

 

 저마다의 개인능력을 최대한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다양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금의 획일적인 교육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창의적인 인재가 나올 없기에 다양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저마다 주장한다. 그래서 후보는 특성화 고교를 특목고와 함께 많지 짓겠다는 공약을 한다. 어이 없는 발상이다.

 

 미국에서는 인디언을 보호라는 명목으로 인디언 보호구역을 설치하고 인디언들을 그곳에 거주하도록 만들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과연 정책당국자가 의도대로 인디언은 보호받고 미국의 시민으로써 그들의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있었을까? 결과는 실패였다. 오히려 그들은 동물원의 원숭이 취급을 받았고, 미국의 시민으로써 누려야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누리지 못했다. 삶의 질은 점점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종에 대한 편견을 확대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친구가 되기 위해서 서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교감해야 하는 처럼, 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서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인디언 관련 정책은 오히려 서로를 편가르고 구분 지었고 서로에 오해나 편견을 해소시킬 기회조차 봉쇄 해버린 것이다.

 

 사실 미국의 인디언 정책을 굳이 예로 필요는 없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인터넷과 사회를 후끈하게 만들었던 동호공고 사태는 어떤가? 근처 아파트를 위한 초등학교가 멀어서 자리에 초등학교가 필요하다는 이유와 공고 때문에 아파트값 떨어진다는 이유, 그리고 공고생들의 일탈행동 때문에 주민들에게 피해가 있다는 이유 다양한 이유로 동호공고 폐교를 주장했었다. 하지만 저변에 깔려있는 기본정서는 공고생들에 대한 구별 짓기에 따른 차별이었다. 공부를 못했다는 그것으로 사람의 인격마저 쉽게 결론을 내리고 차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문계에서 꼴찌를 했더라도 인문계에 다닌다는 이유로 사람의 인격은 공고생들의 인격보다 높게 결론 내리는 것은 이런 구별 짓기에 따른 것이다. 공고와 인문계라는 것으로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변에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가 생길라고 치면 어떤가? 땅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은 결사반대를 한다. 장애인 학교가 들어서는 주변의 땅값이 떨어질까? 오염물을 유발하는 시설도 아니고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교육권을 위한 시설인데도 말이다. 근본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식이다. 말로만 장애인을 위한다고 서로 할뿐, 머리 깊숙이 박혀있는 뿌리깊은 편견과 차별의식은 전혀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바뀌지 않을까?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없다고 인간의 존엄생에 대해서 누구나 보편적으로 생각하는데도 말이다. 문제는 그들이 장애인과 같이 생활을 해보지 않아서다. 그들이 어렸을 때부터 일반학교에서 장애인들과 같이 생활했었다면 그들의 편견과 차별의식의 개선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차이에 따른 구별 짓기 때문에 우리의 의식과 생각마저도 같이 구별 짓기 당해왔다.

 

 만약 특성화 고교라는 이름으로 많은 고교가 생기면 어떨까? 과연 그것이 다양성 교육이 될까? 겉으로는 다양성 교육이 맞을지 모른다. 인문고가 가르치지 않은 것들을 가르치니까. 하지만 그것의 본질은 구별 짓기다. 차별 만들기고 계층 만들기다. 외고가 열풍인 이유는 소위 엘리트 코스라는 , 구별 짓기의 최상층에 있다는 의식 때문이 아닌가? 다양성이란 교과 과정에서 많은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성이란 획일화된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성이란 개인의 존재가치와 잠재가치에 대해서 다양하게 평가하고 그것을 인정해 주는 것이 다양성 교육이다. 그런 다양한 학생들이 서로 어울려서 생활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다양성 교육이다. 언제까지 실업계와 인문계를 구분하고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칠 것인가? 그리고 언제까지 장애인들 그들만의 학교를 만들 것인가?

 

Ps> 이렇게 얘기하면 수월성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수월성이란 학교 내에서 수준별 학습과 월반제도를 만들어서 해결해야 문제일 뿐이다. 구별지어 수용해서 교육하는 것이 수월성 교육이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차별의식의 폐해는 이미 우리사회에 만연하지 않은가? 학벌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