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3일 월요일

영화 '문도' 를 보고…...

장국영과 주연했던 "금지옥엽"에서 남장여자로 나와서 인기를 끌었던 "원영의". 중성적 매력으로 그 당시만 해도 많은 인기를 끌었었는데, 홍콩영화의 인기가 시듬과 동시에 우리나라에서 그녀의 인기도 많이 식어버린 듯하다. 언론을 통해 그녀의 결혼소식을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결혼과 동시에 은퇴한 줄 알았던 그녀의 최근 출연작을 보게 되었다. "문도"라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은 원영의라는 이름보다 오히려 유덕화나 오언조, 고천락 아니면 장정초라는 배우의 이름을 더 선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 추억 속의 남아 있던 그녀의 잔영을 보고 이 영화를 선택했다. 단지 어떻게 원영의가 변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영화는 나의 영화감상 목적을 뒤흔들어 버린다. 냉소적이면서도 잔인한 카메라의 시선과 배우들의 열연은 "무간도"를 봤을 때의 긴장감과 재미를 유발한다. "무간도"같은 치밀함은 조금은 부족해 보이기는 하고 어쩌면 무간도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보일 수도 있을 만큼 구성이나 모티브는 조금은 비슷한 면이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런 비판에서는 충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오히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영화의 소재나 내용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올 만큼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현실을 영화를 통해서 접근하게 해준다. 마약이 유통되는 어둠의 경로와 관련자들의 모습, 그리고 마약중독자들의 어두운 단면까지 보여준다. 유덕화가 연기하는 마약제조업자의 치밀함에 놀라고 장정초가 연기하는 마약중독자의 처참함에 놀라게 된다. 유덕화의 연기에 더 이상의 비평을 가하기 힘들 정도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장정초라는 배우를 주목하게 될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놀랍다. 단지 얼굴만 이쁜 여배우가 아니라고 관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것 같다. 내가 이 영화를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원영의는 임신해서 살이 찐 모습으로 지난 잔영들을 다 흩어버리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의 그 모습이 영화의 배역에 완벽하게 묻어나고 있다.

   

영화의 내용적인 면에서 전체적인 내용은 마약제조와 유통과정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하지만 장정초와 고천락이 연기하는 마약 중독자들의 모습을 더해지면서 이 영화는 마약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흥미위주의 보여주기의 영화에서 머물 수 있었던 작품이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로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가 장정초의 뛰어난 연기와 충격적인 영상에 의해서 순식간에 묻혀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마약의 폐혜"에 관한 강렬한 인상만 남기는 작품이 되어 버리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

   

   

   

 

댓글 2개:

  1. @달래 - 2007/04/28 15:16
    원영의는 모르나? 금지옥엽으로 한 때 유명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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