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4일 화요일

위대한 선수에 대한 단상…….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다른 고수들 처럼 아마야구까지 꿰뚤 정도는 아니라서 위대한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모른다. 자주 가는 파울볼이라는 사이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까지 거론될 정도로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이지만 과거의 범죄경력과 함께 성격이 노장진 선수와 비슷해서 롯데가 지명을 포기했다는 글을 봤을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였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파울볼이라는 사이트에 위대한 선수에 대한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법원 판결까지 갔었고 판사가 아직 어린 학생이고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라서 반성하면서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는 글을 본 것 같다. 회원들의 격렬한 논쟁이 때문인지 위대한 선수에 관한 글에 대한 자제를 부탁하는 공지와 함께 위대한 선수에 대한 논란은 거기서 끝나는 듯 했다. 그리고 오늘 스포츠뉴스에 위대한 선수가 은퇴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자신의 과거 경력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면서 부담감을 견디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위대한 선수의 투구모습이나 경기모습조차 보지 못했지만, 참으로 안타까웠다.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에게 우리 사회는 너무 냉혹했다. 마치 자신들이 경찰 된 것 처럼 마치 판사가 된 것 처럼 나쁜 과거에 대한 단죄를 자기 멋대로 일삼는 사회, 이것이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씁쓸하다. 범죄를 옹호하려는 것도 아니요 위대한 선수가 결코 잘했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판사가 이미 죄를 벌한 일에 대해서 또 다시 아무런 권한이나 권리조차 없는 사람들이 단죄를 하려 한다. 용서에 대한 권리조차 없는 사람들이 용서를 하지 못하겠다고 어린 선수의 꿈마저 빼앗아 버린다. 용서의 권리를 가진 사람은 위대한 선수의 피해자들 뿐인데 자신이 마치 피해자인 것 처럼 용서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다. 범죄를 저지를 사람에 대한 지독한 편견과 멸시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또 다시 범죄의 속으로 밀어버린다. 그리고 다시 그들을 비난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한다. 죄값을 치른 이에게 (위대한 선수가 죄값을 치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저 편견 없는 시선으로 꿈을 키우도록 지켜봐 주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고 생각되는데, 죄 값을 치른 과거의 행적은 결코 지우지 못하는 낙인이 되어 버린다. 정치꾼들의 비리는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면서 힘없는 한 청년의 과거 행적은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을 보니 정말 아이러니다. 정치꾼들의 과거 잘못에 대해서는 한 없이 관대하면서 힘없는 한 청년의 과거 잘못에 대해서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 냉정하다. 이번 일이 꿈을 가진 한 청년을 절망의 구덩이로 다시 범죄의 구덩이로 몰아넣는 것은 아닌지….. 이제 성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딛는 한 청년에게 너무 가혹한 돌을 던져버리는 것이 아닌지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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