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11월 4주, 이번 주말에는 뭘 볼까? - 자아 찾기에 관한 영화들.

 

 누구나 살면서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댄다. 하지만, 질문에는 정해진 답안지가 없다. 객관식 문제의 답처럼 간단하게 고를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의 출제자가 있어서 잘못된 답을 말하면 답이 틀렸다고 지적하며 정답을 가르쳐 있는 것도 아니다. 질문은 쉽게 있으나 정답이라는 것을 찾기 조차 어려운 문제다. 어떻게 보면 정답이 없다고 있을 정도로 난해한 질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질문을 가지고 평생을 답을 찾아서 고민한다. 자신의 정체성 자아를 찾아서.

 

 특히 이런 질문을 가장 많이 하고 고민하게 되는 나이가 학창시절이다. 가장 많이 방황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 자아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기로 가끔은 사회에 대한 반항의 형태로 표현되기도 한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시기의 행동이나 생각들은 어른이 지금 본다면 우습기도 하다. 그래서 술자리에서 시절의 추억을 안주 삼으며, 이야기하기도 하게 된다.

 

 

 영화 "바람" 학창시절 자아를 찾아가며 성숙해가는 남학생의 이야기다. 배우 정우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영화는 대부분의 남학생들이 시절에 가졌을 법한 세상에 대한 허세와 두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영화다. 간단한 줄거리를 보자면, 집안의 골치덩어리로 성적이 좋지 않아서 부산의 악명 높은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한 정구(정우 ) 고교 3년의 이야기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먹 꽤나 쓰는 척하는 정구는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강한 척하며, 반에서 허세를 부린다. 그러면서 같은 반에 주먹 쓰는 아이들과 어울린다. 그러다 학교폭력문제가 발생하면서 정구는 경찰서 신세를 잠시 지게 되고,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편안한 학교 생활을 보장받기 위해서 폭력서클에 가입하라는 유혹을 받는다. 집에서 가장 무서워하던 형이 군대간 사이에 정구는 서클에 가입하게 되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과정에서 간경화로 자리에 누우신 아버지의 모습과 죽음을 통해서 조금씩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간다.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끊임없이 계속되지만,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여정에서 점점 멀어진다. 삶이 주는 고단함에 자아에 대한 관심은 점점 없어지고, 현실에 순응하고 적응해 살아간다. 그러면서 자신을 잃어버린다.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라 착각하며, 자신의 자아를 찾는 것을 포기해 버린다. 사실 이면에는 이미 익숙하고 평안하다고 생각되어진 지금 자신의 자아 다시 찾아 나선다는 것은 두려움으로 다가 오기 때문에 그저 현실의 모습에 순응한 것이다. 나이를 들면 보수적으로 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고, 누구나 그렇게 변해갈 가능성은 존재한다.

 

 

 구두쇠로 유명한 스크루지라고 해서 태어나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가 어느 순간에 변해간 과정에서 그리고 자아를 상실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모습일 뿐이다.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다.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전날 4명의 유령과의 경험을 통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정이 바로 스크루지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영화의 원작이 이야기는 너무나 익숙해서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영화의 가치는 사실 내용이나 교훈보다는 로버트 저메스키 감독이 추구하는 테크놀로지를 통해서 3D 영화를 단계 도약시켰다는 점이다. 그래서 3D 아니라면 이미 익숙한 이야기를 보는 것은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지금 여기에 세상에 나와 똑같은 존재가 있다면, 누구나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다. 어떤 SF작품에서는 시간여행을 존재가 과거의 자신과 직접 대면했을 때는 시공간의 분열이 일어나 버리는 재앙을 야기한다고 한다. 다른 sf영화는 과거의 시간공간과 현재의 시간공간이 완전히 분리되어 미래의 존재가 현재의 존재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복제인간이나 시간여행을 다룬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모습 중에 하나가 나와 똑같은 사람과 만났을 느끼는 정체성 또는 자아에 대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기지에서 근무하는 벨은 지구 귀환을 2 앞두고 사고를 당한다. 사고로 인해서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발견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다. 샘은 힘을 모아서 진실을 파헤친다는 시놉시스의 영화 " "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독특한 설정을 통해서 자아를 찾아가고 다른 사건들을 해결하는 모습을 통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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