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5일 수요일

영화 "구세주 2"를 보고.

 



 원래부터 영화에는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기에, 그저 실컷 웃게만 해준다면 만족이라는 생각으로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최성국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많은 기대를 걸면서…… 만약 상대배우가 코믹 연기 쪽에서 이미지를 쌓아온 배우였다면 "최성국+상대배우"라는 기대치를 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영은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나 포지션은 아직은 명확하지 않은 위치라고 생각하기에. 결국 영화는 최성국이라는 배우가 영화 전반을 이끌어가고, 주변의 조연들이 뒤를 받쳐주는 형식의 형태가 밖에 없었다. 영화관 입구에서 영화 팜플렛은 역시나 이런 영화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인지, 아니면 막강한 코메디 영화라는 것을 나열하려는 것인지 다수의 카메오 출연진에 대한 소개가 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것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영화의 상영이 시작되고,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웃기도 하면서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어쩔 없이 떠오르는 것이 구세주 1편이다. 아무리 생각 없이, 그저 웃으러 갔다고는 하지만, "2"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어쩔 없이 전작과 비교되는 것을 나로써는 막을 수가 없다. 세세한 비교는 나의 저주받은 기억력 때문에 수는 없지만. "구세주" 1편도 당시는 아무런 생각 없이 영화였는데, 보면서도 " 나름 만들어진 영화구나"라는 생각이 정도로 인물들과의 유기적인 관계와 이야기의 짜임새는 괜찮았다는 기억이 나는데, 글 2편은……

 

 최성국 외에도 영화를 받쳐줘야 안문숙, 조상기, 김현기와 같이 나름 웃기는 출연진들이 포진하고는 있지만, 나머지 배우는 영화의 이야기 속에 완전히 녹아나지 못하고 있다. 개그 콘서트가  달인, 황현희 pd 소비자 고발, 봉숭아 학당 등과 같이 여러 코너의 집합체인 처럼, 안문숙, 조상기, 김현기가 출연하는 부분은 영화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와 상관없는 영화 속의 다른 코너처럼 이질감이 크다. 영화 속에서 어떻게든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려는 감독의 노력이 가상하기는 하나, 너무 비약적이면서도 약한 연결고리들은 웃음만 짓게 만든다. 그냥 관객들을 웃기게 했다는 것에만 방점을 찍고, 문제삼지 않을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물론 감독의 이런 선택을 무조건 비난할 수도 없는 것이, 영화의 이야기가 너무 약하다. 영화 시작부분에서 영화 이야기의 핵심적인 줄기와 결말을 숨기려고 나름 장치를 했지만,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영화의 흐름과 결말을 쉽게 알아챌 있을 정도다. 그것이 영화의 재미를 한번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 영화로의 몰입을 저해한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이 선택할 있는 영화적 장치라는 것이 조연들을 통한 보강과 카메오의 활용이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영화는 영화가 가져야 이야기 구조는 미약하고, 배우들과 영화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구성하고 있지 못하다. 영화가 전달해야 이야기를 구연하는데 실패했다. 영화 이야기 속에서 관객을 웃기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 속에서 그저 관객을 웃기는 개그 콘서트에 충실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영화의 이야기를 포기하고 그냥 웃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만족스러울 수는 있으나, 영화가 가진 이야기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김현기의 코믹연기에 ★하나, 직접 영화에 출연하신 감독님의 수고에 하나. 합해서 ★★( ) 힘들다.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영화) 구세주2, 이거 뭐... 참...
    ⓒ (주)씨와이필름 영화의 카피처럼 아무도 기대를 하지 않은 영화인 '구세주2'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1편 당시 저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재미있게 보았던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기대감도 이번 영화도 최소한 1편정도의 재미는 주지 않을까하고 선택을 하였습니다. 6시반 사무실의 일이 끝이 나고 나서 불이 낳게 영화오래보기 대회를 하고 있는 CGV 왕십리로 달려갔습니다. 영화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영화관에 대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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