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1일 월요일

행복한 삶을 위한 수행법 싸띠(알아차림)에 관한 책... "Buddha 수행법"

 
Buddha 수행법 - 8점
Buddhapala 지음/Sati School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가 다니시는 절의 스님이 주신 책이라는데 제목이 나를 끌어 당긴다. 열혈한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서양에서 불교가 종교라기 보다는 하나의 심신 수양법으로 인식되고 있는 처럼, 나도 그런 관점에서 불교를 많이 접하는 편이다. 그래서 자신의 안위와 기복을 빌고, 부귀영화를 위해 믿는 불교신자나 밖의 다른 종교인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종교란 자기의 마음과 정신을 갈고 닦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런데 지금의 종교라는 것은 의미는 너무 세속적으로 변했다. 속에서는 물질과 부귀영화를 바라기 위해서 종교에 기대고, 삶의 끝에서는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는 극락이나 천국에 가게 해달라고 종교에 기댄다. 얼마 친구에게 들었던 "배우자를 위한 기도"라는 것은 참으로 한심했다. 미래의 배우자의 연봉과 직업, 외모 같은 상세한 것들에 대해서 신에게 기도를 한다니……. 짜시리 연예기사에 따르면 배우가 이런 기도로 좋은 배우자를 얻었다고 기독교를 믿는 많은 여자 연예인들도 이런 기도를 한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성의 반영이다. 자기의 두려움과 공포를 무엇가를 통해서 감소시키려는 성향은 나약하고 불안정함을 보여준다. 사실 종교라는 것도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공포였으니 말이다. 원시시대에 번개가 신성시 되고 불이 신성시 되었음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려는데서 시작한 것이 종교의 기원이니 말이다. 많은 현상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지금은 신적인 동경의 대상에서 평범한 자연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과학으로 증명하지 못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다양한 현상들은 신적 또는 종교적 동경의 대상이다. 뿐만 아니라 과학마저도 무시하는 사이비 종교도 많은 세상이다.

 

 인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시간의 관념을 구분한다. 과거와 현재는 우리가 인식했거나 인식할 있지만, 미래는 우리가 인식할 수가 없다. 단지 미래가 시간이 흘러 현재가 그저 인식할 뿐이다. 미래라는 것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든다. 미래에 대해서 명확하게 제시해 것만 같은 것에 대해서 끌리게 되는 것은 때문이다. 그래서 종교가 많이 강조하는 것이 사후세계에 대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종교가 내포하고 있는 근본적인 가르침이나 교훈보다는 자신의 사후의 결과가 중요할 뿐이다. 천국이나 극락에 가는지 지옥에 가는지가. 그래서 죽기 전에 믿기만 한다면 천국에 간다고 사람을 유혹하는 몹쓸 종교인이 있는가 하면, 돈만 내면 천국에 간다고 유혹하는 몹쓸 종교인도 있다.


 종교라는 것의 가장 가치는 종교가 대표하는 신을 믿고 믿고가 아니라, 종교가 가지고 있는 교훈적이고 교육적인  가르침이다. 가르침을 가지고 각자의 삶과 정신을 수양하고 가꾸는 것이 종교의 참된 의미라고 생각한다. 종교란 삶의 방향성과 목적성을 제시해주는 나침반 같은 길잡이 도구이지 모든 길을 안내하는 네비게이션이 아니다. 하지만 미래의 불확실이라는 때문에 종교가 마치 네비게이션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책에 의하면 "붇ㄷ하는 창조주 신도 없고 피조물 마음에 존재하는 신의 분신도 없다고 보았다. 붇ㄷ하는 보리수 아래서 무상정자각을 성취한 읊은 오도송에서, 신과 윤회설을 부정하고 삶을 추동하는 것은 신이 아니라 욕망과 무지라고 규정했다." 한다. 우리는 욕망과 무지 그리고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에 의해서 삶을 추동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은 각자의 궁극적인 삶의 목적이나 지향점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찬찬히 생각해보면 출세라는 것과 돈이라는 또한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을 위한 도구나 과정일 뿐이지 목적이나 지향점은 아니다. 우리가 삶에서 추구하는 것은 행복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지는 각자의 기준점이 다르겠지만, 지향점은 행복이라는 것에 누구도 반론을 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많은 종교들이 추구하는 것도 결국 인간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과정이 다를 뿐이다. 책은 불교적 관점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이 수행이라고 하고, 싸띠(알아차림)라고 불리는 수행법을 소개하고 있다. 추상적이면서도 어렵지 않은 방법인 같은데 낯선 용어와 표기법으로 조금은 혼란스럽다. 하지만 각자가 어떤 종교를 믿고 있지에 상관없이 번쯤은 배워 볼만한 수행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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