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8일 토요일

“다보스 리포트 힘의 이동” 중에서 밑줄…….

공간적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의 중국, 인도로, 시장에서는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커뮤니티에서는 기관에서 개인으로, 생산현장에서는 제조업자에서 부품, 원재로 공급업자로 힘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미래 기업은 아이디어가 살아 숨쉬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 라케시 쿠라나, 하버드대 교수

   

직업 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보호주의의 색채가 블루컬러로부터 중류층 근로자로 이동하고 있으며, 정부 투자기업보다 민간 투자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새로운 파워 센터의 구축과 혁신적 기술, 제휴관계의 확대를 통해 국경을 초월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수익성 경영을 어떻게 실현할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아시아 국가들은 경쟁과 협력이라는 내용의 투 코스를 실천해야 한다.

   

세계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트라이벌리즘'이 강화되는 점 역시 새로운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화의 승자로부터 패배자로 소득을 분배하기 위해 누진과세를 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 -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중산층은 임금 정체와 감소, 치열한 경쟁으로 신경과민 상태에 있다. 일자리를 잃게 되면 다시 같은 지위를 얻게 될 것이라는 아무런 보장도 없어 불안해하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자선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이들 빈곤층을 겨냥해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며, 기업들은 이러한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 유니레버 CEO 패트릭 세스코

   

소수 글로벌기업 중심의 파워집단 체제가 무너지고 다수의 집단이 분산된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기업을 둘러싼 시민단체, 고객, 협력업자, 경쟁자, 언론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는 사회책임경영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기업성장을 이끌었던 CEO의 절대 권력보다는 조직 내에 창조성이 살아 숨 쉬도록 하는 리더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컨버전스 기술의 융합은 명령-제어형 비즈니스 모델을 직원과 소비자들이 보다 직접적이고 유연하게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임파워먼트(권한위임) 모델로 바꿔 놓았다. - 존 챔버스 시스코시스템즈 회장

   

컨버전스를 통한 기술혁신과 소비자 니즈의 정확한 접목이 기업을 새로운 성장의 세계로 안내할 수 있다.

   

네트워크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5대 전력으로 협력적 혁신, 미래 인재 발굴, 기업 평판 관리, 제도 개혁, 에너지 전략을 강구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기업 평판 리스크 관리전략'을 만들어 기업에 대한 사회적 평판을 관리해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어떤 고객의 파워가 증가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새롭게 등장하는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 데크란 커리 BBC 뉴스 앵커

   

CEO 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기업의 정당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될 것이다. - 라케시 쿠라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최고경영자는 최고 정보와 전문지식을 사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회사 내 창조적 협력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 크리스토벌 콘데 선가드데이터시스템 CEO

   

소셜 네트워크는 '인맥구축','사회 연결망','지인 네트워크' 등의 형태로 인터넷이 거대한 인맥사이트로 발전하고 있다.

   

향후 미국은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핵연로의 최대 전성기를 맞을 것이다. - 듀크 에너지 제임스 로저스 회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용이 어떤 실천을 하는 비용보다 더 비싸다. - 데이비드 캐머론

   

각 도시가 경제적인 풍요와 깨끗한 환경, 그리고 시민의 삶의 질을 조화롭게 운용할 때 그 도시 지역 내에서 성장을 이끌어가고,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지멘스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회장

   

이상적인 조직은 없다. 기업의 특성에 맞춰 생산성과 효율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조직이면 된다.

   

미래기업 조직의 핵심은 창의성이 살아 숨쉬도록 하는 것이다. 조직의 구성원이 명령이 아닌 자발적 의사에 의해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 건축가 토시코 모리

   

융통성 없는 조직은 유연하게, 단단하게 막힌 조직은 투과되는 조직으로, 수직적인 조직은 병렬 조직으로, 복잡한 조직은 단순한 조직으로 만들 것을 권유한다. 또한 저항하는 조직은 탄력적 조직으로, 중앙집권적 조직은 분산적 조직으로, 정체된 조직은 흐르는 조직으로, 무거운 조직은 가벼운 조직으로 바꿀 것을 조언한다. 다시 말해 인간적 요소를 고려한 디자인과 조직모델이 효용성을 높일 것이다.

   

빨리 가고 싶다면 혼자 가도 된다. 그러나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야 한다.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프리카 원조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독을 강조하며

   

사회가 발전하려면 다른 사람의 탓을 해서는 안 되며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 -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이해관계자를 배려하는 경영이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세계경제 통합이란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며 책임경영은 지속 가능한 발전, 생활수준 향상, 지식과 기술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 네일 이스델 코카콜라 회장

“다보스 리포트 힘의 이동”을 읽고.

다보스 리포트, 힘의 이동 - 10점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외 지음, 조현재 감수/매일경제신문사(매경출판주식회사)

경제를 발전시키고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트랜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급변화는 환경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현재에 안주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생존에 관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기업에 영원한 승자가 없는 것처럼 지금의 1등 기업이 영원히 1등 일수도 없고 지속적으로 생존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많은 경영자나 지도자들은 현재보다 미래에 대해 고민한다.

   

언제부터인가 다보스 포럼이 미래의 예측하기 위한 학습의 장으로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CEO에서부터 학자, 그리고 각 나라의 정상까지 참여하면서 다보스 포럼에서 주목 받는 내용들은 신문의 주요기사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다보스 포럼에서 이슈가 되었던 문제나 내용에 대해서 정리한 책이다. 많은 석학들이나 시대를 앞서가는 인물들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고 있는 부분이나 시선이 경제에 관한 이야기다. 아시아나 중남미 같은 신흥시장의 부상과 함께 세계를 좌지 우지 하던 선진국의 힘이 약화, 펀드 자본의 파워의 강화, 소득 불균형으로 인한 중산층의 불안, 소비자 파워의 증대와 싱글족 시장과 같은 새로운 시장의 부상 등. 뿐만 아니라 웹2.0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따른 사회적 변화나 현상과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현상과 문제에 대한 고민과 통찰력도 엿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에너지에 의한 국가파워의 변화와 테러문제 그리고 에너지 고갈에 따른 재앙이나 온난화에 따른 기후재앙과 같은 전지구가 함께 고민해야 될 문제까지 언급하고 있다.

   

한 권이라는 책으로 많은 내용을 다루려고 해서 그런지 언급된 트랜드가 너무 간략하다는 느낌이 든다. 주요인물들의 발언을 핵심적으로 언급되고는 있지만 깊이 있는 정보나 지식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가끔은 너무 당연한 얘기를 조금 이름있는 인물이 언급했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들도 많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런 정보나 지식을 처음 듣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2007년 4월 27일 금요일

"공중그네"를 읽고…….

공중그네 - 10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은행나무

지금의 위치와 지금의 능력이 지금의 나를 결정해 버린다. 타인의 눈에 보이는 위치와 능력이 그가 나를 평가하는 모든 잣대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고정되어 버린 타인의 시선에 의해서 나의 삶에 대한 주도권은 나의 것이 아닌 타인 것이 버리는 것 같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 언제나 신경을 써야 한다. 나의 내면의 자아와 다른 또 다른 나가 표현되고 보여진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의 존재에 관한 의문이나 회의는 나를 괴롭힌다. 일본 사람들의 속마음과 겉이 다르다고 했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도 속과 겉이 언제나 같을 수만은 없다. 사회적 지위와 체면 그리고 시선으로 자신을 너무나 힘들고 옥죄는 것은 아닐까?


진정한 자신을 찾지 못해서 병을 가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뾰족한 물건만 보면 두려워하는 야쿠자 중간보스와 칼을 몸에 지니고 있지 않으면 틱 증상이 나타나는 라이벌 조직의 중간보스나, 어느 날 인가부터 번번이 추락하는 최고의 공중그네 곡예사, 장인이자 대학병원 교수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어하는 의사, 글을 쓰면서 자신이 주인공들의 직업이나 스토리가 이전에 자신이 썼다는 강박관념에 잡혀버린 소설가의 모습을 통해서 투영된 현대인들의 자화상들이다.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무턱대고 주사부터 놓는 독특한 신경과 의사 "이라부"와 무뚝뚝한 불 친절한 간호사 "마유미"가 보여주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을 보면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라부"의 환자가 된 이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짜증나고 믿음이 가지 않는 의사이겠지만, 체면과 사회적 지위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통해 환자들은 스스로 자신을 치유한다.

   

마음의 병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만들어 놓은 외면의 자아와 내면의 자아와의 갈등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병을 치유하는 것은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에 의해서라야 된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라는 생각에 자아를 성형해가면서 나에 대한 혼란으로 인해 생겨나는 병들로 자유롭지 못한 우리들에게 "이라부"는 자유로움이라는 강한 처방전을 준다. 그리고 웃음이라는 달콤한 사탕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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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5일 수요일

"세계가 배우는 한국기업의 희망 유한킴벌리"을 읽고…...


유한킴벌리 - 8점
조동성.문국현.IDS & Associates consulting 지음/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최근에 범여권의 대선주자로 자주 언론에 거론되는 인물이 있다. 정치인도 아니고 국내 10대 기업에 들어가는 기업의 총수도 아닌데 CEO로서의 능력과 다양한 사회공헌경영으로 단숨에 범여권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유한 킴벌리의 문국현 사장. 대선주자로 거론되기 이전부터 유한킴벌리의 경영에 대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었다. 많은 기업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정도로 유한킴벌리의 경영방식은 언론의 주목을 받을 만큼 이전의 경영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 였다. 그 성공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한 책이 이 책이다. 이미 2년 전(2005년)에 발간된 책이지만 문국현 사장의 정치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기에 어떤 리더십의 인물인지 그 성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잘 나가는 기업은 언제나 노와 사의 신뢰관계는 끈끈하다. 유한킴벌리 또한 노사의 신뢰는 대단히 단단하다. 물론 이런 관계가 형성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과 노력의 과정은 글로 다 표현 할수 없겠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업의 활동이 강력한 힘은 거대자본의 힘도 함부로 대항하지 못할 만큼 강력하다. 물론 신뢰만으로 기업의 모든 경쟁력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신뢰는 기본 바탕이고,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한다. 유한킴벌리는 노사신뢰를 바탕으로 생산성의 향상과 더불어 품질향상을 이루어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투자로 다른 기업들이 따라오지 못할 만큼 소비자의 기호에 빠르게 적응했다.

   

유한킴벌리가 단순히 좋은 제품만 만들어내는 기업이였다면 시장선도기업으로 주목받을지 몰라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만한 기업은 안되었을지도 모른다. 그 경계를 넘게 만들었던 것이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소비자들에게도 신뢰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으로 보인다. 최근 부도덕한 기업들이 몰락하고 소비자의 기호가 까다로워 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강산 푸르게"라는 캠페인을 시작했을 만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선도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한킴벌리의 강점으로 불리는 많은 성공요인들이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직의 자율성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자신의 백화점에서 판매한 타이어가 아님에도 반품을 해줬던 백화점이나 고객이 실수로 가져가지 않았던 물건을 자리를 비우면서 비행기를 타고 전달하러 가는 호텔의 직원의 이야기를 통해 직원의 자율성이 고객을 얼마나 만족시키는 지를 익히 들어봤지만, 위계질서를 중시하고 나이를 중시하는 한국적 풍토에서 자율성이 얼마나 잘 구현되면 기업의 경쟁력이 얼마나 향상되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문국현 사장이 이끌어낸 성과보다 그거 걸어왔던 원칙을 지키는 경영이 얼마나 존경스러운 것인지를 보면서, 그가 만들어낸 기업의 성과보다 그가 원칙을 지키며 걸어온 길과 그가 걷는 길이 그를 범여권의 대선주자의 한명으로 거론되는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존경스러울 만큼의 원칙주의자 그리고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 문국현 사장과 영혼이 있는 기업 유한킴벌리를 만나서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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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4일 화요일

위대한 선수에 대한 단상…….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다른 고수들 처럼 아마야구까지 꿰뚤 정도는 아니라서 위대한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모른다. 자주 가는 파울볼이라는 사이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까지 거론될 정도로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이지만 과거의 범죄경력과 함께 성격이 노장진 선수와 비슷해서 롯데가 지명을 포기했다는 글을 봤을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였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파울볼이라는 사이트에 위대한 선수에 대한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법원 판결까지 갔었고 판사가 아직 어린 학생이고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라서 반성하면서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는 글을 본 것 같다. 회원들의 격렬한 논쟁이 때문인지 위대한 선수에 관한 글에 대한 자제를 부탁하는 공지와 함께 위대한 선수에 대한 논란은 거기서 끝나는 듯 했다. 그리고 오늘 스포츠뉴스에 위대한 선수가 은퇴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자신의 과거 경력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면서 부담감을 견디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위대한 선수의 투구모습이나 경기모습조차 보지 못했지만, 참으로 안타까웠다.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에게 우리 사회는 너무 냉혹했다. 마치 자신들이 경찰 된 것 처럼 마치 판사가 된 것 처럼 나쁜 과거에 대한 단죄를 자기 멋대로 일삼는 사회, 이것이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씁쓸하다. 범죄를 옹호하려는 것도 아니요 위대한 선수가 결코 잘했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판사가 이미 죄를 벌한 일에 대해서 또 다시 아무런 권한이나 권리조차 없는 사람들이 단죄를 하려 한다. 용서에 대한 권리조차 없는 사람들이 용서를 하지 못하겠다고 어린 선수의 꿈마저 빼앗아 버린다. 용서의 권리를 가진 사람은 위대한 선수의 피해자들 뿐인데 자신이 마치 피해자인 것 처럼 용서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다. 범죄를 저지를 사람에 대한 지독한 편견과 멸시의 시선으로 우리는 그들을 또 다시 범죄의 속으로 밀어버린다. 그리고 다시 그들을 비난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한다. 죄값을 치른 이에게 (위대한 선수가 죄값을 치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저 편견 없는 시선으로 꿈을 키우도록 지켜봐 주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고 생각되는데, 죄 값을 치른 과거의 행적은 결코 지우지 못하는 낙인이 되어 버린다. 정치꾼들의 비리는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면서 힘없는 한 청년의 과거 행적은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을 보니 정말 아이러니다. 정치꾼들의 과거 잘못에 대해서는 한 없이 관대하면서 힘없는 한 청년의 과거 잘못에 대해서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 냉정하다. 이번 일이 꿈을 가진 한 청년을 절망의 구덩이로 다시 범죄의 구덩이로 몰아넣는 것은 아닌지….. 이제 성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딛는 한 청년에게 너무 가혹한 돌을 던져버리는 것이 아닌지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2007년 4월 23일 월요일

영화 '문도' 를 보고…...

장국영과 주연했던 "금지옥엽"에서 남장여자로 나와서 인기를 끌었던 "원영의". 중성적 매력으로 그 당시만 해도 많은 인기를 끌었었는데, 홍콩영화의 인기가 시듬과 동시에 우리나라에서 그녀의 인기도 많이 식어버린 듯하다. 언론을 통해 그녀의 결혼소식을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결혼과 동시에 은퇴한 줄 알았던 그녀의 최근 출연작을 보게 되었다. "문도"라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은 원영의라는 이름보다 오히려 유덕화나 오언조, 고천락 아니면 장정초라는 배우의 이름을 더 선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 추억 속의 남아 있던 그녀의 잔영을 보고 이 영화를 선택했다. 단지 어떻게 원영의가 변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영화는 나의 영화감상 목적을 뒤흔들어 버린다. 냉소적이면서도 잔인한 카메라의 시선과 배우들의 열연은 "무간도"를 봤을 때의 긴장감과 재미를 유발한다. "무간도"같은 치밀함은 조금은 부족해 보이기는 하고 어쩌면 무간도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보일 수도 있을 만큼 구성이나 모티브는 조금은 비슷한 면이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런 비판에서는 충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오히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영화의 소재나 내용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올 만큼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현실을 영화를 통해서 접근하게 해준다. 마약이 유통되는 어둠의 경로와 관련자들의 모습, 그리고 마약중독자들의 어두운 단면까지 보여준다. 유덕화가 연기하는 마약제조업자의 치밀함에 놀라고 장정초가 연기하는 마약중독자의 처참함에 놀라게 된다. 유덕화의 연기에 더 이상의 비평을 가하기 힘들 정도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장정초라는 배우를 주목하게 될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놀랍다. 단지 얼굴만 이쁜 여배우가 아니라고 관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것 같다. 내가 이 영화를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원영의는 임신해서 살이 찐 모습으로 지난 잔영들을 다 흩어버리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의 그 모습이 영화의 배역에 완벽하게 묻어나고 있다.

   

영화의 내용적인 면에서 전체적인 내용은 마약제조와 유통과정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하지만 장정초와 고천락이 연기하는 마약 중독자들의 모습을 더해지면서 이 영화는 마약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흥미위주의 보여주기의 영화에서 머물 수 있었던 작품이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로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가 장정초의 뛰어난 연기와 충격적인 영상에 의해서 순식간에 묻혀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마약의 폐혜"에 관한 강렬한 인상만 남기는 작품이 되어 버리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