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9일 수요일

진정한 1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 "CEO와 경쟁하라."

CEO와 경쟁하라 - 8점
김도연 지음/브리즈(토네이도)
 

 "경쟁"이라는 말로 나와 다른 이와의 경쟁을 강요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경쟁이라는 말이 아닌 누군가를 꺾어야만 된다는 전쟁의 논리 앞에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라 적자생존을 위한 동물이다. 이제는 세계화 시대, 글로벌 시대를 맞아 경쟁상대는 국내를 벗어나 국제적이다. 세계화 경쟁하기 위해서 경쟁해야 한다고 외치는 어른들의 협박에 아이들은 지쳐만 간다. 우리사회의 교육이라는 것은 사람의 건전한 사회구성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싸워 이기기만 하면 되는 스파르타 전사를 만드는 것이 되어 버렸다. 자신의 삶의 주체적인 사람보다 명령에 복종하고 조직에 복종하는 군인만이 경쟁사회에 살아 남을 있고 생각한다.


 누구를 짓밟아야 성공하고 누구를 짓밟아야만 살수 있는 세상이라는 인식 앞에서, 반칙은 승리와 성공을 위해 당연시 되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최근에 학력위조사건의 원인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경쟁중심주의와 1등주의, 그리고 결과주의의 산물이다. 1등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어떻게 1등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없다. 단지 1등만이 나의 생존을 위한 최적의 수단이자 목표다. 과정에서의 행복에 대해서 필요도 가르칠 필요도 없고 단지 1등만이면 된다.


 "리이벌"이라는 말은 운동경기에만 있는 희귀한 단어가 되어버렸고,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을 강요하는 사회 앞에서 경쟁의 대상이 누구인지 나의 라이벌이 사람은 누구인지 구분하는 능력도 잃어버리게 되었다. 앞에만 보이는 주위 사람들과의 경쟁에만 매몰되면서 장기판 위에 쫄이 되어버린 것을 보지 못한다. 단지 지금의 순간이 중요하기에 지금 이순간의 결과가 중요하기에 한수 앞을 보기에 급급할 , 두수 앞을 수도 없다. 장기의 고수들은 장기판 전체를 보면서 이런 쫄들의 경쟁은 그저 재밌게 바라만 뿐이다.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전략대로 쫄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면서도 앞을 내다보기까지 한다. 그래서 책의 저자는 주변의 직장동료와 경쟁하지 말고 CEO 경쟁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56가지 전략을 전문가의 조언을 모아서 보여준다.


 하지만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장에 포함되어 있다. "진정한 1등은 '현재의 1등이 아니라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며 노력하는 사람'이다. 최고일 때보다 최고를 향해 도전할 때가 행복한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2등은 불행한 패배자가 아니라 '행복한 2'이다. 현재 위치에 만족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뛰고 노력하면서 1등이 기회를 만들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라는 부분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 1등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과정적 1등을 추구하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조언이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하다. 얼마 전에 오락프로그램에서 박수홍이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2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있지만, 1등은 인품과 인격을 갖춰야지만 가능하다"라고. 경쟁주의 결과주의에 매몰되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인격으로나 도덕적으로 함량미량의 1등을 만들어내면서, 우리사회를 전체를 2등사회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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