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8일 수요일

슬프디 슬픈 영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어제 시사회를 통해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슬프다는 생각만 드는 영화다.

코메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는 적고, 영화의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주는 감동은 전혀 없다. 차라리 영화 엔딩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NG장면들이 웃기다. 웃음과 감동을 제대로 섞지도 못하고 장르 타겟을 잡지 못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그런 영화가 되어 버렸다. "색즉시공"이나 "두사부일체"같이 초반에 시종일관 막가파식 웃음을 관객에게 주다가, 뜬금없는 감동의 장면을 줬다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영화가 되었을 텐데……. 공식을 따르려고 노력은 했지만, 결과는 미약하다.


정준호의 연기는 그가 출연해 보여줬던 여러 코메디 연기 이상의 것은 없다. 기존의 연기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너무 익숙하고 너무 식상하다. 차라리 그가 영화 "공공의 2"에서 보여줬던 악역연기 같이, 이제는 코메디를 벗어나 다양한 연기를 시도해야 때라는 생각이 든다. 김원희의 연기도 정준호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녀가 "헤이헤이"라는 오락프로그램에서 보여주던 정형화된 코믹연기를 답습한다. 그러다 영화의 마지막에 보여주는 진지한 연기 모습은 이질감을 더할 뿐이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신선해서 색다른 묘미를 전해 준다면 모를까? 누구나 뻔히 아는 이야기를 답습한다. 헐리우드도 소재고갈에 시달리는 마당에 한국영화계도 별다르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너무나 뻔한 이야기는 웃기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나에게 실망감으로 다가온다.


 올해 한국 영화 중에서 " 말리는 결혼"보다 수준 낮은 작품의 탄생이다. 그래서 슬프디 슬프다. 영화 제작편수와 투자자본이 줄어들어 힘들다는 충무로에서 이런 영화를 답습하니 스스로 늪으로 몰아 넣는 같아 슬프다. 시나리오의 참신함도 연출의 기발함도 영상의 볼거리도 없으니, 영화에 참여했던 많은 스텝들의 땀과 열정이 작품에 묻혀버려 슬프다. 다른 사람 만하는 한국 영화계의 치부를 완벽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라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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