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6일 월요일

영화 "디워(D-war)"에 대한 단상......

 인터넷 상에 "디워(D-war)"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애국주의 국수주의 마케팅이라고 폄하하는 언론과 영화평론가들 그리고 그들에 동조하는 네티즌과 "디워(D-war)"라는 영화 심형래를 옹호하는 네티즌들과 치열한 논쟁 때문이다.

 사실 나도 "디워(D-war)"의 제작 소식을 접했을 때 보다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 팬카페에 가입해서 꾸준히 "디워"의 제작 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심형래 감독을 응원해 왔던 사람이다. 그 카페사람과 심형래의 영화와 그를 지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형래가 보여주는 열정과 도전정신에 감동해서 응원하는 것 처럼, 나도 심형래는 인물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영화를 꼭봐야 한다는 그런 생각은 없다. 단지 그가 포기하지 않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라는 결과물보다 난 심형래가 걸어왔고 걸어가려는 길을 보는 것이 더 즐겁다.그래서 아직 "디워"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모두 가입하고 있는 팬카페와 다른 토론 사이트들의 글들을 보면서 우려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의 현상을 보면서 팬들의 맹목적인 추종은 황우석 사태의 묻지마식 믿음이 생각나고,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남 잘되는 것을 견딜수 없어 어떻게든 깍아내리려는 이중성을 보게 된다.

 개봉하기 전부터 디워라는 영화가 영화적 작품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은 이미 언론을 통해서 잘 알려져있었다. 디워는 원래부터 흥행을 목적으로하는 오락영화였고 주 타겟이 어린 학생들과 청소년을 비롯한 가족관람객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심형래감독은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서 자신이 추구하는 영화관이 무엇인지 확고하게 밝힌 상태일 뿐만 아니라 그가 만들어 왔던 작품들은 모두 그 영화관에 충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형래감독의 이런 영화관과 철학을 알고 있는 평론가나 기자들은 그런 과점으로 영화를 평가하기 때문에 우호적일 수 있는 것이고, 반대편에서 있는 소위 평론가나 기자들 그리고 영화에 대해 높은 철학적 사고를 가진 이들에게는 이 작품의 평점은 낮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각기 다른 과점에 대해서 관대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게 된다. 그것이 팬들의 맹목적인 추종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 전문가들이 매기는 평점과 관객의 시각은 언제나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의 평점이나 의견은 영화를 선택하는 참고 자료일 뿐인데,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는다고 기자들에 대한 비난하는 리플이나 글은 의식의 후진성을 너무 잘 보여준다.
국민학교 때 웅변을 배우면서 외웠던 원고 중에 "나를 착하다고 만 하는 사람보다 나를 나쁘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는 문구가 기억이 난다. 근거도 없이 깍아내리기 위한 맹목적인 비난이라면 그것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건전한 비판은 내가 발전하기 위한 밑거름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의 작태는 건전한 비판에 대해서 마저 재갈을 물리는 격이다. 오히려 이런 팬들의 맹목적인 추종과 사랑이 심형래감독의 앞으로 행보에 장애만 될 뿐이다. 건전한 비판을 막아버리고 오만과 독선에 또는 매너리즘에 빠져들게 만들 뿐이다.

 편을 갈라 싸우고 서로를 구분하고,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보고 양쪽을 비난하면 양비론이라며 또 비난하고, 이것은 우리 사회의 단편이다. 다양한 목소리와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옳다고 생각하면 수용하는 것이 성숙한 인간이고 사회다. 말로만 국제화 시대 글로벌 시대라고 외치지 말고 우리 사회 안에 글로벌과 국제화 즉 다양한 의견과 사상 그리고 생각에 대한 포용을 시작했으면 한다. 나에게서 거리를 두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 볼수 있다면 이런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도 포용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가끔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

 ps> 화려한 휴가와 디워를 가지고 대결하는 팬들이 있다. 디워가 개봉하기 전 팬카페에서 디워의 흥행에 영향을 줄 다른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어떤 사람은 "화려한 휴가"가 "디워"의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지만, 난 관객의 타겟이 다른 두 영화는 작품의 완성도만 보장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휴가는 30대 이상의 관객에게 디워는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을 포함한 가족관객에게 어필을 하기 때문에 두 영화는 서로 흥행에 영향을 적게 준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다양한 관객층을 극장으로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어떤 기사를 보니 두 영화가 같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기사가 떴다.  두 영화가 올해 침체했던 한국영화에 어떤 활력을 줄지 무척 기대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