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0일 토요일

화해와 통합을 위한 여정. 영화 "인빅터스"를 보고.....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저열한 정치행위 중에 하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피와 그리고 선수를 도와주는 가족과 코치 그리고 기타 여러 사람의 결과물이 합쳐져서 나온 경기의 결과를 가지고 마치 그것을 자신의 지도력 때문이라고 선전해대는 그런 인간들을 보노라면 역겹기 그지 없다. 특히 mb같은 인간이 그렇다. 이런 인간들은 국가대항 스포츠 경기를 가지고 국민들의 화합을 이끌어 있다는 저열한 생각을 한다.

 

 모든 국민이 마음으로 뭉쳐서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것을 보면 그것으로 사회 전반에 화합이 나타날 있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분명 스포츠 경쟁으로 많은 국민들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그런 화합된 모습을 다른 분야나 사회적 통합으로 이루어 가기 위해서 중요한 것을 망각한 것이다. 손에 권력을 다른 손에 돈을 폭압적인 권력자가 외치는 화합이란 다름 아닌 굴복을 뜻하는데, 인간으로써 가지는 존엄성 앞에서 누가 쉽게 굴복을 것인가?

 

 그런 인간은 입으로 화합을 이야기하면서도 굴복을 강요하거나 아니면, 화합이라는 뜻을 모르고 함부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건 바로 경쟁이라는 신앙적 사상에 매몰 인간이 보여주는 단적인 특징이다. 상대를 이겨 눌러서 자신의 말에 복종하게 만드는 그것이 경쟁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화합이라는 말로 미화했다고 한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화합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스포츠를 활용한 저열한 화합을 추구하는 권력에 따르지 않는다. 국가 대항전이 끝나면 그것으로 끝인 것이다. 동력이 사회적 통합이나 화합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만델라는 영화를 통해서 스포츠를 통한 화합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사실 남아공의 경우 흑백으로 불리는 인종 갈등이 극에 다른 곳이다. 지금도 인종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만델라가 당선되기 전후의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의 맹목적인 지역감정 이상의 잔인함을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초반부에 만델라가 차가 지나갈 한쪽 편의 흑인 아이들은 환호하고 반대편의 백인 아이들은 신기하다는 듯이 보며 코치에게 만델라는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듣는 장면을 통해 남아공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정치적 상황 속에서 당선된 만델라의 시대적 과제는 이렇게 분열된 사회의 통합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만델라가 화해의 제스처를 한다고 해도 쉽사리 화해와 통합이라는 시대적 정신은 쉽게 구현되지 않는다. 반대로 자신을 지지했던 흑인들은 지난 핍박을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강해서 오히려 대결적 상황은 확대될 상황이 크다. 여기서 만델라는 스포츠를 통한 방법을 선택하게 되고 영화는 과정을 찬찬히 보여준다. 물론 여기까지는 mb 저열한 독재자들이 추구하는 수법과 동일하다. 결국 만델라도 스포츠를 활용한 화해와 통합이라는 잘못된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델라는 실천하는 지식인이었다. 그는 스포츠만으로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술수를 쓰지 않았다. 영화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스포츠를 통한 화해와 통합이 아니라, 만델라가 화해와 통합을 위해 스포츠 외에도 어떤 일들을 하느냐다. 만델라는 Mb처럼 온갖 권력과 돈을 마구 휘두르면서 화해와 통합을 외치지 않았다. 만델라는 스스로 자신의 권위나 권력을 낮추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측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호원에 백인을 포함시킨 것이나, 흑인들에게는 백인 억압의 상징인 럭비팀의 유니폼이나 이름을 함부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남겨둬 백인들의 반감을 희석시킨다. 결국 만델라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기 보다는 내려놓는 방법으로 화해와 통합이라는 시대적 화두에 대해서 응답한 것이다.

 

  그래서 영화에서 보여지는 만델라의 진정성과 럭비를 통한 화해와 화합의 과정은 진정성을 보여진다. 뿐만 아니라, 흑백 경호원들의 융화과정은 남아공의 갈등과 화해과정의 축소판으로 보여줌으로써 뜬구름 잡는 것과 같을 있는 화해와 통합이라는 것을 쉽게 보여준다. 스포츠를 이용한 정치 행위에 반감을 가진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 만델라의 정치적 선택과 행위를 공감하고 이해할 있게 만들어준다. 영화는 스포츠를 통한 화해와 통합이 아니라, 원수를 사랑한 만델라의 관용적인 정신을 주목해서 봐야만 스포츠를 활용한 정치에 대해서 이해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원수를 사랑한 만델라라는 이미지를 럭비팀 주장이 만델라가 수감되었던 교도소를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서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결국 영화는 스포츠를 통한 화해와 통합의 과정이 아니라 권력을 내려놓고 원수를 용서와 관용으로 대한 인간이 보여준 여정을 스포츠를 통해서 보여진 것일 뿐이다. 영화 전체적으로 본다면, 특정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럭비라는 스포츠, 만델라, 경호원 같은 다양한 이야기를 한번에 담으려고 해서 그런지 그다지 매력을 풍기지 않는 같다.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름에는 미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모자란 작품이라고 함부로 말할 없는 평범한 작품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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