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7일 화요일

"메피스토 펠레스" 뉴라이트. 책 "뉴라이트 비판"을 읽고....

 


 
사람들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그들이 생각하는 상식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뉴라이트" 그대로 기존의 보수주의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병폐를 극복하고 새로운 보수를 지향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뉴라이트"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그것도 독재와 제국주의로의 회귀다. 민주적 절차나 다양성보다는 정치적 결정이 먼저 앞서고, 다음에는 검찰과 경찰이라는 공권력을 동원한다. 나는 결코 법질서를 위반하는 사람들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해도 해도 너무할 정도로 돈과 권력 앞에는 약하고, 힘없는 서민들에게는 강한 공권력에는 화가 치민다. 뉴또라이들이 만들어낸 사회의 공권력과 정의란 그런 것이다.

 

 노무현 정권 당시만 해도 청렴성이니 도덕성이니 하는 것이 중요한 잣대였고, 강력한 잣대를 만든 것이 뉴또라이들을 핵심지지기반으로 하는 딴나라당이 아니였던가? 그런데 권력이 바뀌었다고, 내세웠던 청렴성이나 도덕성의 잣대가 자기들 맘대로 바꿔버리는 집단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뿐인가?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돈이나 권력이라면 청렴성이니 도덕성이니 필요 없다는 생각이 만연한 사회가 되어 버렸다. 정권에 따라서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서 논조를 바꿔버리고 사실을 왜곡해버리는 신문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자신의 논조와 관점에 일관성을 가지고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좌파 빨갱이 언론으로 매도해버린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어떤 언론이 신뢰가 가는 언론인지 있을 텐데, 유치하게 구시대적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사실을 판단해버리는 것이다.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 어떤 사람은 미국의 오바마가 가야할 정책 방향을 제시한 책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을 우리나라 꼴보수들 뉴또라이와 딴나라당이 해온 과거와 현재의 짓거리를 미국을 통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꼴보수들이 어떻게 미국의 사회보장제도를 공격해 왔는지, 색깔논쟁으로 어떻게 진보세력을 공격해왔는지, 부정선거를 해서 어떻게 선거에서 이겨왔는지까지. 책의 하나부터 열까지 한국의 꼴보수들 뉴또라이와 딴나라당의 행태와 흡사함에 놀랄 밖에 없다. 그래서 크루그먼이 제시하는 정책방향보다도 인상 깊었다. 미국의 매카시즘이 과거의 역사(오바마의 정책을 두고 공산주의 정책이나 좌파정책이니 하는 색깔 논쟁을 벌이는 꼴통들이 조금씩 보이기는 하지만)라면 한국의 매카시즘은 진행형이다. 입만 열면 좌빨을 내뱄는 딴나라당과 뉴또라이 그리고 추종자들로 인해서. 그래서 인상이 깊게 남는 책이다.

 

 그럼 그들은 그런 짓거리를 하고도 당당하며, 많은 국민들은 그들에게 동조를 하는 것일까? 어떻게 보면 뉴또라이들의 논리만큼 단순 명쾌한 것이 없다. 반면 반대편은 소위 진보진영의 논리는 복잡하거나 이해과정에 많은 노력을 요한다. 책에 지적하고 있는 그들의 근본 배경 사상은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것이다. 그러기에 경쟁이라는 필연적이며 약육강식의 사회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얼마나 단순한 논리인가. 경쟁을 종교처럼 받드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그것은 종교적 신념이요 믿음인 것이다. 그런 굳건한 믿음과 신념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김임규란 작자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해서 "최초로 기독교가 조선에 들어 왔다는 것이 인간으로 없는 일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하나님의 역사가 히데요시를 통하여 이루어 졌다."라고 말한다. 종교를 믿는 신학 교수라는 작자가 종교의 가르침에 반하는 행위(살인, 강간, 전쟁과 같은 ) 대해서 침묵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 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지성인이자 종교인이라는 인간 조차도 이런 광신적 행태를 보이는데, 일반인들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들에게 사회라는 것은 적자생존의 전쟁터요 밀림이다. 그들에게 사회의 구성원들은 경쟁의 상대일 뿐이고, 정복해야 대상일 뿐이다.

 

  "사회지능" 재미있는 실험사례들이 실려있다. 인간과 가장 비슷한 영장류에 속하는 붉은털원숭이 실험을 보자. "붉은털원숭이 여섯 마리가 끈을 당겨 먹이가 나올 때마다 일곱 번째 원숭이에게 전기 충격을 주는 실험을 했다. 고통스러워하는 동료를 원숭이 마리는 먹이가 극히 적지만 전기 충격이 없는 다른 끈을 향해 갔다. 다섯 번째 원숭이는 5, 여섯 번째 원숭이는 12 동안 아예 끈을 만지지도 않았다. 동료에게 전기 충격을 주느니 차라리 굶은 것을 선택한 것이다."라고 한다. 거기에는 원숭이 뿐만 아니라 쥐를 가지고 다른 실험에서 비슷한 이타적인 행위를 보여준다. 그런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라는 우리는 그렇게 이기적이기만 할까?

 

 우리는 "파우스트". 유혹에 약하고 탐욕에 나약해서 내부의 이기심에 쉽게 마음을 빼았기는 파우스트다. 반면에 뉴또라이들은 "메피스토 펠레스". 우리 인간의 내부의 탐욕과 이기심을 자극해서 우리를 적자생존의 세상으로 전쟁터로 몰아넣고 있는 악마다. 악마들의 유혹이 달콤하기에 나약한 우리들은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굴복하고 만다. 그로 인해 우리에게 남는 것은 우리가 그렇고 원하는 돈과 출세 권력이 아니라 자중지란으로 인한 후회와 상처 뿐일 것이다. 악마의 유혹에 그냥 우리를 맞길 것인가 아니면 냉철한 이성으로 우리 안의 이타심을 찾을 것인가? 책은 악마의 유혹과 실체에 대해서 냉철하게 접근한 책이다.


뉴라이트 비판 - 8점
김기협 지음/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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