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9일 토요일

"특목고 교사의 학생 폭행사건" 기사의 리플을 보고......


 네이트 온 메신저 하단에 뉴스기사 제목이 하나씩 올라온다. 가끔 클릭해서 그 기사를 보게 되는데, "특목고 교사가 명문대 합격 제자 폭행"이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교사가 학생을 폭행해왔던 것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라, 그렇게 관심을 끄는 기사는 아니였지만, "특목고, 명문대 합격 제자"라는 선정적인 기사 제목에 혹해서 클릭하게 된다. 교사의 제자 폭행이라는 사건에 특목고나 명문대 합격 제자라는 것은 아주 쓰잘데기 없는 사실의 나열이지만, 한국과 같은 학벌사회, 학벌에 경배하는 개한민국적 상황에 얼마나 적합한 기사의 제목인가? 문제의 본질보다 학벌을 강조하고 그 폭행이 일어난 곳이 소위 말하는 개한민국의 최상위 개층들의 집합소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 기사를 보면서 씁쓸하기만 하다.

 

 그런데, 그 기사보다 가관인 것이 눈에 들어온다. 리플 쓰는 사람들 중에 인간 말종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을 잘 안하는 편인데, 소위 베스트 리플이라는 것들을 보면서 개한민국의 국민들은 점점 광견으로 변해간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 돈에 눈이 멀어서 자신들의 욕망을 투영한 부조리한 인간을 선거를 통해서 뽑을 때도 알아봤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개한민국은 광견들의 나라가 되어가는 듯 하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익명성 때문에 아무리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한다고해도 거기에 동조해서 베플에 추천하는 인간들조차 광견이니 말이다.

 

 리플을 보고 하도 열받아서 캡쳐를 해버렸다.  (기사와 리플 출처 링크 )



 이 리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를 한번 볼 필요가 있다. 수업시간에 늦은 학생과 교사가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사건이 발생했는데 학생은 뼈가 부러졌고 전치 12주의 상처를 입었다는 내용이다. 당사자인 교사와 학생의 인터뷰와 목격자인 학생의 인터뷰가 같이 실려있다. 피해학생과 목격 학생의 진술에 의하면 폭행을 당한 것이 명백하고, 가해자 선생의 진술에 의하면 학생에게 맞아서 돌발적으로 뺨을 때렸고 그로 인해 넘어져서 다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학생이 선생의 뺨을 때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명확한 진술이나 증인언이 나오지 않는다. 단지 선생 일방의 주장일 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기정사실화 해버렸다. 뭐가 사실인지도 불명확한 상황에서 판단하고 편들기를 시작해서 문제의 핵심을 놓치고 있다.

 

 맨위에 리플을 보면 사적복수와 폭력을 금지하는 대한민국의 법체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광견적 사고를 보이고 있다. 한화 김승연회장이 폭력배를 동원해서 사적 폭력과 복수를 한 사건이 법의 처벌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인 것을 본다면, 개한민국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김승연보다 더 찌질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만약에 학생이 잘못을 했다고 치더라도 선생이라는 자리에 맞는 처리방법과 절차가 있음에도 사적 폭력을 가했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우선되어지, 사적 폭력을 옹호하고 있다. 교사란 지식만을 습득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전반에 필요한 소양까지 갖춰야지만 되는 것인데, 교사의 부족한 소양과 폭력은 무시하면서 원래부터 부족한 청소년, 학생을 마치 교사보다 더 소양적인 인간인양 착각해서 매도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두번째 리플은 양비론을 펴는 듯 하지만, 결국에 부족하고 모자란 행동을 한 학생을 비난하고 있다. 학생이란 불완전한 존재고 그래서 자라고 배우고 있는 과정에 있는 존재이다. 그런데 그런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기 보다는 학생이란 절대적 권위에 복종해야 되는 노예나 사육품으로 취급해서 선생의 권위에 도전한 것은 대단한 죄악이고, 그것을 학생의 시각에서 진술된 것이 문제라고 말하는데. 목격자가 학생인데 어른의 시각이 들러갈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고, 피해자가 학생인데 어른들의 시각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인지부터 그 광견에게 묻고 싶다. 결국은 학생이란 자신과 같은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고 자신보다 하류에 있는 모자란 불량품으로 취급해서 그들 학생들의 관점이나 시각자체부터가 대단한 문제인것 처럼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은 마치 멀쩡한 사람인것 처럼 마무리하는데, 학생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이나 문제의 핵심은 과도한 폭력을 당한 학생이라는 것을 완전히 왜곡해서 해석해버리는 자신이 광견이라는 것은 왜 모르는지 모르겠다.

 

 세번째 리플, 정말 상대할 가치가 없다. 일제와 매국노들이 주입시켜 놓은 "조센징은 맞아야 말 잘듣는다."는 인식 수준 그 이하다. 사건의 과정에 대해서 한 일방의 진술을 가지고 함부로 일반화하는 것도 찌질하기 그지 없지만, 그렇다고 치더라도 전치 12주가 나올정도로 맞아야 할 상황이란 말인가? 과연 저 광견은 얼마나 도적적이고 제대로 된 인간인지 궁금하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댓글 3개가 베스트 댓글이라는 이름으로 맨 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게 개한민국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분노하고 참담하기 그지 없다. 돈벌레와 돼지들이 많다는 것은 알았어도 합리적 사고마저 포기하는 광견과 좀비들의 생각이 인기있는 댓글이 되고 당연하다듯이 말하는 세상이니 말이다.

댓글 2개:

  1. 지나가는 길에 한마디 남깁니다. 저 댓글 달았던 사람들 기사만 보고 그러는거 아닐거예요.



    아래글은 목격자가 기사에 댓글 달았던 내용이구요. 지금은 댓글과 원 기사가 삭제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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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접은 사람을 로그인하게 만들다니.. 제가 이학교 학생입니다만.. 이 학생은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이 선생님의 뺨을 (감히)친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선생님이 너무 당황하셨지만. 그냥 넘어가셨었는데. 이번 사건은 정말로 화나신 겁니다.. 이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체육시간이 변경되어서 그 소식을 전달받지 못한 한 남학생과 이 여학생이 늦었습니다. 남학생은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을 하였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이 여학생은 알려주지 않은 선생님 탓이라며 선생님께 화를 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잘만 전달 받음..) 이때는 그냥 넘어갔음... 체육시간에 수행평가를 하는데 자기 차례가 끝나자. 갑자기 이 여학생은 선생님이 자기에게 알려주지 않아서 자기가 기분이 안좋으니. 체육시간도 채 안끝났는데. 교실에 가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선생님은 물론 체육시간도 수업시간이고 다른 학생들도 하고 있으니 안된다고 했습니다. 이 때 갑자기 이 여학생이 화나서 선생님을 때린겁니다. 이게 진실입니다. 전 이학교 학생이고요.. 진실입니다. 선생님은 화가나서 이 여학생은 한대 때렸고요. 이 여학생은 그랬더니 선생님을 한대 더때리려고 손을 올렸고요, 선생님이 정말 화나서 이 학생을 때린겁니다. 물론 선생님께서도 좀 많이 (6대정도.) 때리시긴 했지만.. 솔직히 선생님으로써는 말도 안되는 일을 당하신겁니다. 그리고 이 학생이 뭐 전치 12주라니,, 얼굴뼈가 부러졌다니 하는 기사들이 있는데.. 100%거짓입니다.. 이학생 다음날부터 잘 학교다니고 있고요.. 식사도 잘하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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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람뿐만이 아니라, 서울특목고-연세대학교 라는것도 밝혀지면서 결국 이 댓글의 말이 맞았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네요.. 물론 댓글 단 사람들의 험악한 말투도 문제지만, 순차적이지 않은 상황을 원색적으로 표현해낸 기사만 보고 동조하는 님같은 시선도 문제가 있네요. 기사를 차근차근 뜯어보고 상황판단 하는 것이 당장은 이성적일것 같지만, 요즘 시대에는 기사 자체를 의심해볼 필요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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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음 - 2008/11/30 01:42
    글쎄요. 제가 기사에 동조한 것으로 보입니까? 그 기사보면서 그냥 넘어가면 이라는 생각하고 있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언론을 신뢰하는 편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제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 기사를 읽고 리플을 단 사람들이란 말입니다.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던 기사 속에는 명확한 과정에 대한 설명이 없고, 교사의 일방적인 주장만 인용해서 학생만으로 매도하고 있고, 폭력의 행사가 정당하다 단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과연 올바르냐는 겁니다. 그리고 학생이 잘못했다고 쳐도 정당한 과정이나 절차없이 가한 폭력을 정당화해버리는 것 자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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