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5일 금요일

몰락한 지식인과 대안에 관한 "지식인의 죽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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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언론에서는 한국사회에는 원로가 없다고 했다. 진보와 보수를 모두 아우르며 존경을 받는 그런 인물이 없다는 말인데, 년이 지난 지금은 그런 원로가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치적 이념이나 성향을 떠나서 대중적 존경을 받을 있는 인물이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강한 신념과 철학으로 어딘가의 대표 또는 어느 진영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지만, 그것이 이념과 성향에 상관없는 이들에게 받아들이기는 힘드나 보다. 많은 전직 대통령들이 퇴임과 동시에 정치적 성향을 배제하고 시민사회를 위한 봉사를 했더라면 아마도 그들은 지금 한국 사회의 원로가 되었을 텐데…... 권력을 달콤함에 중독되어 버려서인지 퇴임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놓지 않으려 한다. 고어 부통령처럼 환경이나 다른 시민사회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정치권과 멀리했다면 우리의 전임 대통령들 중에도 대중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사회의 원로로 인정 받았을 인물들이 있었을 텐데……


 이번에 누군가 우리사회의 지식인들이 죽었다고 한다. 돈과 권력에 결탁하면서 지식인의 사명이나 소명은 엿으로 바꿔 먹으시고 박쥐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돈과 권력이 철학이요 이념이자 신념이다. 그것만 있으면 변심에 대한 지식인의 양심은 보상받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박쥐 같은 군상들은 우리 사회의 일부의 지식인들이다. 민주화 이전에 지식인을 탄압하고 억압하고 검열했던 권력과 정권에 대해서 비판의 날을 서슴없이 날리던 이들이 민주화 이후에 권력 뿐만 아니라 돈에 굴복해서 침묵하는 다수가 되어버린 것이 서글프다. 권력 위에 있는 삼성이라는 재벌의 불법과 비리에 비판하는 지식인들의 수는 점점 들어가고 오히려 그들을 옹호하는 지식인들이 활개치는 현상은 지식인들의 죽음을 보여주는 현상이 아닐까?


 지식인들의 죽음에 대한 경향신문의 심층취재로 탄생한 책은 우리 사회 지식인들의 현주소에 대한 적나라한 보고서다. 특히 민주화 이후 지금의 지식인들의 정의 or 위치에 대해서 "지식인은 이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 되었다. 지식인은 비판적 이성이 거세된 전문가로 대체되고 있다. 권력에 위험하지 않은 지식인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아니 키워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경제라는 것이 모든 국민의 관심사이자 이데올로기가 되어 버린 서글픔이 지식인들에게서도 묻어나고 있는 것이다.


 뒷장에서 '지식인의 죽음' 부른 3가지 요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지식인의 죽음' 부른 요인이 '신자유주의 세계화' '자본 종속과 시장 논리 지배' '서구 학문 중심주의 의존'라고 한다. 미국 중심의 학연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데 학문의 획일화를 불러일으킴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학연이라는 지독한 카르텔의 장벽으로 장하준교수 같은 사람이 한국에서 활동하지 못하고 영국에서 활동하는 현실을 개탄하게 만든다.


  뿐인가 정치와 돈가 만들어는 막강한 파워와 거기에 굴복하거나 결탁하는 지식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사회에 지식인들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지성의 전당이던 대학이 언제부터인가 직업훈련소가 되어버리고, 거대자본들은 대학의 편의시설에 하나 잠입하면서 비판적인 지성인을 만들고 탄생시켜야 곳에서 돈과 권력에 복종하고 순응하는 것을 가르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지식인들은 돈과 권력에 결탁하거나 스스로 몰락했다. 그들에게 지식이란 인류와 세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결국에 자신의 입신과 영달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들은 스스로의 사명인 '비판' 포기한 스스로가 '비판' 대상이 되어 버렸다. 그들을 대신하는 다중지성으로부터.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많들어낸 다중지성이 그들을 비판하고 그들을 대체하고 있다. 책에서 다중지성을 지식인들의 대안으로 꼽고 있다. 문제는 다중지성이 과연 얼마만큼 신뢰성과 권위를 확보할 있을까? 사람이 가진 권위나 지위만으로 많은 대중들은 그를 신뢰하게 되는데, 지식인은 죽었다고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학문적 권위나 지위는 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다중지성과 몰락한 지식인을 같이 놓고 봤을 여전히 몰락한 지식인이 신뢰를 받을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대중들의 비판의식이 아닐까? 비판은 지식인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가능한 것이고 그것이 모임으로서 다중지성은 몰락한 지식인들을 대체할 강력한 힘과 신뢰를 갖지 않을까?

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 - 10점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엮음/후마니타스

댓글 2개:

  1. 이런 자조적인 인식하에서도,동시에 권력과 자본에 영합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지식인들이 더 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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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컴속의 나 - 2008/07/30 23:03
    저도 더 많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세상을 향해서 더 큰 목소리를 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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