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일 화요일

국제신문 4월30일자 기사를 읽고…….

몇 일 째 언론을 뜨겁게 달구던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사건을 뒤로 밀어내고, 4월 30일자 국제신문의 1면은 다른 기사가 장식했다. 축구 동호회 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과 떨거지들 때문에 화가 난 동호회 회원들이 모두 철수 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지난 재보선 선거를 통해서 정당정치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보여줬는데 정당들은 누가 이겼고 누가 졌다는 식의 평가로 어떤 당은 내분을 어떤 당은 축배를 들고 있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인간들이라면 정당에 대한 국민의 혐오가 얼마나 극에 달했다는 것을 깨닫고 개혁방향이나 개선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다. 모당의 대권주자들은 서로 니 탓이라 하고 있고 썩어빠진 지역주의와 세습정치에 빌붙은 인간들은 대권에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었고 당 통합논의에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고 한다. 국민들의 분노를 아무리 보여도 자신들 주의의 불나방의 말이 여론이 된다.

   

이미 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은 끝이 없어 보이는데 권력이라는 탐욕스런 열매 앞에서 주변의 상황은 전혀 보지 못하니, 그들이 얻게 되는 것이 과연 권력일까? 권력을 얻더라도 국민의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자신의 권력을 제대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그냥 남의 얘기 일 뿐이다.

   

동호인들 전원철수 소동

"생활체육협 축구대회가 무슨 정치행사냐"

연제구청장기 대회 부산교대서 열려

한나라당 의원 등 40여명 내빈석 차지

회장단 빼고 내빈 소개… 회원들 폭발


주민들의 건강과 여가활동 증진을 위해 자치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생활체육협의회의 친선체육대회가 정치행사로 변질됐다며 참가자들이 개회식 도중 전원 철수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29일 오전 9시30분께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교대 운동장에서 '부산 연제구청장기 생활체육협의회축구연합회 친선축구대회'가 소속 11개 단위 동호회와 관계자 등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화창한 날씨와 함께 모처럼 축구경기를 가지기 위해 동호회원들은 복장을 갖춘 채 개막식 이후 펼쳐질 경기를 위해 잔뜩 고무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난데없이 운동복 차림이 아닌 정장 차림의 '낯선 분'들이 몰려들었다. 김희정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모습을 드러냈고 시의원과 구의원들이 김 의원을 중심으로 단상 옆에 설치된 내빈석을 차지했다. 이위준 연제구청장 등 구청 관계자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 인해 축구연합회 전·현직 회장단은 내빈석 외곽으로 밀려나가야만 했다. 개막식이 시작되자 내빈 소개가 이어졌다. 김 의원 등 내빈이 무려 40여 명에 달해 소개가 길어지는 바람에 축구연합회 관계자들의 소개가 빠지자 땡볕 아래에서 인사말을 듣던 동호회원들이 마침내 폭발, 대회 참가팀 전체가 철수했다.


축구연합회 관계자는 "정치인들이 찾아와 축하만 하면 됐지 위력을 과시하듯 무리를 지어 찾아와 행사를 망쳐놨다"며 "정작 행사의 주인인 축구연합회와 산하 동호회원들은 뒷전이고 오직 '윗분'의 눈치만 살피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가자는 "오랜만에 가족들도 데리고 경기장에 왔는데 분위기만 엉망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준비된 음식 등 경비 일체는 연제구청이 생활체육협의회를 통해 지원하는 것으로, 행사 취소로 인해 아까운 예산만 날리게 됐다.


이에 대해 연제구청 관계자는 "내빈 소개 때 축구연합회장 부분이 빠졌는데 별도로 환영사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며 "향후 축구연합회에서 독자적으로 일정을 정해 대회를 다시 연다고 했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2007/04/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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