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6일 일요일

몰입의 경영을 읽고…….

몰입의 경영 - 10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심현식 옮김/황금가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이란 말로 유명한 심리학자다. 그의 대부분의 저서가 몰입에 관련 될 정도로 몰입의 효과에 대해 상당히 많은 연구를 한 학자다. 그런 그가 경영에 관한 책 "몰입의 경영"이란 책을 내 놓으며 심리학적 연구의 결과물과 경영이라는 분야와의 접목을 꾀하고 있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경철이 펴낸 책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의 초반에 부자의 기준이 뭐냐고 독자들에게 묻는다. 시중에 넘쳐나는 재테크 관련 책들이 대부분 10억 전후를 기준으로 해서 부자를 꿈꾸는 이들의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현실에서 본다면 시골의사의 물음은 참으로 신선한 것 이였다. 우리가 근본적으로 가져야 될 재테크의 목표나 방향에 대한 고민과 사색은 뒤로하고 남들이나 사회적 기준으로 만들어진 기준에만 관심이 높았을 뿐이다. 이런 사회적 현상을 반영해서 였는지 시골의사는 재테크 관련 책의 첫 부분에서 자신의 기준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부자의 기준이란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수준이 부자라는 것이다. 10억이란 가치가 부자라고 생각하면 부자이고 천만원이란 돈에 부자라고 생각하면 부자라는 것이다. 그 부분을 보면서 인생의 목표나 지향점이 너무 물질위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한번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미하이 첵센트미하이도 "몰입의 경영"이란 책에서 시골의사가 던 졌던 질문과 같은 근본적인 부분을 이야기 한다. 경영자가 아닌 심리학자라는 배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기업활동의 목적과 경제활동의 근본목적은 "행복"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우량기업은 반드시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인류 행복에 진정으로 공헌하는 기업활동을 전개하는 기업이고, 불량기업은 인류 행복에 공헌하지 못하는 기업을 말한다. 개인의 입장에서 경제활동이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의 일뿐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개인의 삶의 중심에 자신의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 활동이라는 도구가 중심에 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직업의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행복을 위한 직업이나 경제활동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경제활동과 직업이 되어 버렸다. 기업에 대한 소속감이 떨어지고 해고의 두려움으로 생산성이 하락하고 이직이 증가하면 기업의 경쟁력과 이익은 하락하게 마련이다. 미하이는 이런 현상을 보고 "직원이 행복감을 느끼는 기업은 생산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이직률이 낮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복을 창출하기 위해서 개인은 자신의 잠재 능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자신의 잠재 능력을 완전히 발휘하는 상태가 미하이가 말하는 몰입의 상태다. 몰입의 상태를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몰입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 몰입상태에서의 경험이나 느낌이 주는 행복이 미하이가 말하는 행복이다. 이런 몰입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나게 하면서 이 경험을 한 사람은 조직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 된다고 말한다.

   

왜 몰입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경험한 사람이 조직에 필요한 인물이 될까? 미하이는 몰입의 상태가 되기 위한 요건으로 '과제와 실력의 균형'에 대해서 말한다. 수준에 맞지 않은 과제는 지루하고 수준을 넘어서는 과제는 흥미를 잃게 만든다. 따라서 수준에 맞는 과제를 지속적으로 해결 하다 보면 실력의 향상과 함께 지속적인 몰입을 경험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돈과 재물이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인생을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한다.

   

이런 과정은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과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대의 기업가들은 직원을 하나의 소모품으로 보고 어떻게든 최대한 노동력을 뽑아 낼 궁리만 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몰입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지속 가능한 기업이 목적이라면 경영자는 직원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이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의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자신이 그 목표에 대해서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그리고 과제와 실력의 균형을 유지하라고 한다.

   

물론 기업 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삶 속에서도 몰입을 창조하기 위해서 미하이는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재능을 찾고 기회를 발견하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발견하고 의식을 지배하라고 한다. 기업의 환경에서 기업이 만들어주는 몰입의 환경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몰입을 위해서는 자신의 재능과 흥미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직업과 일이 있어야 한다. 기업이 아무리 좋은 환경과 문화를 만들고 구축해 놓는다고 하더라도 개인이 재능이 없고 흥미를 잃으면 몰입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런 현상을 막고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자신의 재능과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에 맞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그리고 몰입에 효과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의식의 지배에 대한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

   

과거의 기업은 이윤추구가 최고의 목적 이였다면 최근의 기업은 이윤추구와 함께 사회적 기여까지도 최고의 목적이 되고 있다. 부도덕한 기업의 몰락은 몰락하고 소비자들은 기업의 착취에 대해서 공정무역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이런 현상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그런 현상 때문인지 미하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류의 행복에 공헌)에 대해서 강조한다. 그런 사회적 책임이나 윤리의식이 뛰어난 경영인과 기업은 지속 가능한 기업에 우량기업일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몰입이나 경영인의 몰입 그리고 삶에 대한 성취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커민스사의 경영인 J. 어윈 밀러는 말한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들의 생활 기반을 붕괴시키면서까지 좀 더 돈을 벌어들인들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겠습니까?"라고…… 기업의 경영의 목적과 가치에 대해서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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