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1일 화요일

영어 번역서의 한계를 가졌지만 좋은 글쓰기를 위한 길잡이 같은 책 "글쓰기 생각쓰기"

글쓰기 생각쓰기 - 8점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돌베개

 나에게 글쓰기란 머리 아프고 힘든 일이다. 졸작에 가까운 짧은 글들이지만, 1편의 글을 쓰는데 2~3시간은 기본이고 어떤 글을 때는 일씩 고민을 한다. 그렇게 글들이 마음에 든다면 좋으련만 마음에 드는 글은 10 중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그렇다고 글로 먹고 살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좋은 글을 읽으면 나도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종종 보게 된다. 이제까지 3~4 정도의 글쓰기 책을 보아왔지만, 책을 봤다고 금방 글쓰기가 늘지는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이라 생각하고 서평쓰기를 방법으로 삼고 있다.


  책도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해 선택한 책이다. 글을 쓰는 중에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중에 하나가 생각을 쓰는 것이기에, "글쓰기 생각쓰기"라는 제목에 꽂혔다. 30년이나 글쓰기의 고전이라고 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장부터다. 기자 출신에 유명대학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는 사람이 "글쓰기는 고독한  일이며, 단어가 술술 나오는 경우는 여간 해선 없다."라고 말한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이도 글쓰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나만 글쓰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 "인간미와 온기" 좋은 글쓰기의 핵심이라는 저자의 충고는 다른 책들과 달리 글쓰기를 편안하게 생각할 있도록 배려해 주는 하다.


  책의 시작은 글쓰기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 명료한 생각이 명료한 글이라는 말과 함께 "명료한 생각은 쓰는 사람이 스스로에게 강요해야 하는 의식적인 행위다"라고 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마음가짐부터 강조한다. 그리고 글을 애써 꾸미려 하지 말고, 바로 뒤에서 자신을 드러내라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니까. 다음에서야 본격적인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중에 저자의 재미있는 가르침은 "독자가 완전히 걸려들 때까지 문장 문장 끌고 가는 것이 글의 가장 결정적인 부분인 도입부이다."라며 독자를 유혹하라는 것이다. 인터넷에 낚시 글에 많이 낚인 경험 때문인지 낚아야 된다고 나름 해석하고 피식 웃었다. 결론은 뜻밖이어서 놀라움을 주거나 여운을 남기는 문장으로 끝나야 된다고 하는데, 명확한 결론을 좋아하는 같은 사람에게는 불만스러운 충고다.


  다음 다양한 글쓰기의 형식에 대해서 설명한다. 중에서 상당한 괴리를 만들어 내는 부분이 있는데 유머에 대한 이야기다. 어릴 봤던 미국 코메디 영화 자막에 맹구라는 대사가 갑자기 튀어 나왔을 때의 당혹감이 든다. 자체가 영어권 책이다 보니 유머부분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영어권 책인 만큼 영어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특별히 만들어 놓은 것은 유머의 난해함을 상쇄시킨다.


 "단어를 존중하고 단어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호기심을 가지지 않으면 작가로서 이름을 알릴 없다."라는 부분에서는 다시금 전문작가들이 존경스러워진다. 뿐만 아니라 "단어를 고르고 그것을 이어붙일 소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는 저자의 충고는 글쓰기가 어려운 작업이라는 저자의 말의 참뜻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다.

글쓰기 생각쓰기 상세보기
윌리엄 진서 지음 | 돌베개 펴냄
글쓰기의 기본을 다룬 고전 쉽고 알차게 구성한 글쓰기 안내서 <글쓰기 생각쓰기>. 1976년 초판이 나온 이후 30년 동안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읽은 글쓰기의 고전이다. 논픽션 작가이자 오랫동안 글쓰기를 강의해온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명쾌하고 따뜻한 조언을 전해준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글쓰기의 기본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이 책은 수많은 글쓰기 책 중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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