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1일 일요일

언론과 미디어에 산업이란 논리가 왜 위험한가. 책 "미디어 모노폴리"를 읽고...

 

 지금 국회는 미디어법을 두고 대결 중이다. 초부터 시작된 대립에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이다. 딴나라당은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법을 통과 시키려하고, 민주당을 비롯한 4당은 미디어법을 악법이라고 정의하고 힘으로라도 미디어법을 저지하겠다고 공헌하고 있다.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 어느 쪽의 편을 들기 전에 중요한 것은 미디어와 언론에 대한 정의가 우선되어야 되지 않을까? 양측의 극렬한 대립의 이면에는 가장 근본적인 미디어와 언론의 정의와 속성에서부터 크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법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딴나라당은 우선 미디어와 언론이라는 것을 단지 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언론과 미디어의 어떤 속성 때문에 미디어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 보다는 일자리 창출법이라는 이름으로 여론몰이 중이다. 4당은 미디어와 언론만이 가지는 특수성,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이라는 미디어와 언론 본연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언론과 미디어가 대기업 상업자본이나 악날한 정치성향을 가진 족벌신문이 다른 미디어에 진출하는 것은 언론과 여론의 왜곡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2mb정권과 딴나라당 그리고 그들의 추종자들은 떡검을 내세워 광우병을 보도한 pd수첩을 강하게 압박하며, 마치 그것이 잘못된 언론의 역할인 처럼 이야기하지만, 노무현 정부시절과 2mb정권에서 광우병과 미국산 소에 대해서 보도했던 조중동의 태도형태를 비교해보라. 어떤 언론이 잘못된 언론의 행태인 것인가를 바로 인식할 있음에도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서만 언론의 문제를 지적하는 정권과 떡검의 졸열함은 결국에 그들이 언론을 어떻게 보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좋게 말해서 언론과 미디어를 산업으로 보는 것이지, 2mb정권과 딴나라당은 비판적 언론의 기능을 완전히 부정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말에 복종하는 언론을 원하는 것이다. KBS YTN 낙하산을 투하하는 이유도( 정권의 낙하산에 대해서 그렇게 비판하던 인물들이 지금의 2mb정권과 딴나라당이다.)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치졸한 술수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반면, 조중동을 비롯한 많은 재벌들이 미디어와 언론을 노리는 이유는 가지다. 조중동은 미디어의 출현으로 점점 약화되어가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만회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다른 이유는 그들이 여론을 장악함과 동시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로 여론을 왜곡하기 위해서다.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여론이나 좋지 않은 정보를 차단함으로써 자신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번째 이유다.

 

 비록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다르기는 하지만, 각자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공통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언론과 미디어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 교묘한 음모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만들 정도로 치밀하게 진행되어 왔다. 자유와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자유와 경쟁이라는 말이 신앙과도 같아서 국민들은 맹목적으로 추종하면서, 이면에 숨겨진 치졸한 음모는 전혀 보지 못한다. 지금 미국의 경제위기의 씨앗이 레이건 시대부터 시작된 자유와 경쟁의 극대화인 처럼. 언론의 가장 기본기능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파멸의 시작은 미디어와 언론의 소유와 운영에 관한 자유와 경쟁의 극대화이다. 이번 미디어법의 통과는 파멸의 전주곡이다.

 

 딴나라당과 조중동 그리고 재벌들이 아주 합리적인 증거나 모델처럼 미국을 예로 들면서 이번 미디어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언론과 미디어에 과한 파멸의 증거 또한 미국에 있다. "미디어 모노폴리" 미국의 미디어의 이면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있다. 5개의 기업이 장악한 미국의 미디어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어떻게 여론이 왜곡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인지 우리는 미국에 대한 환상, 미국이라는 경제대국의 나라가 마치 대단한 기회의 땅이고, 누구나 성공할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언론에 보여진 것은 미국의 추악한 면이 숨겨진 것이라는 것이다. 겉은 화려하만 속은 완전히 썩은 상태인데, 겉을 화려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미국의 미디어와 정치권이다. 미국의 금융회사에서 일하던 일본인은 어느 순간 미국의 그런 추악한 이면을 알게 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그런 미국의 이면을 취재하고 "빈곤대국 미국"이라는 책으로 만들어 냈다.

 

 신문의 광고면에 기업의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사 자체에 기업과 상품에 대한 광고성 기사를 실음으로써, 신문 본연의 기능을 버린 행태들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중동을 비롯한 경제지의 경우, 이런 노골적인 기사 행태를 자주 수가 있다. 미국에서는 부동산 관련 기사에 그런 경향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부동산관련 기사의 상당수가 그런 경향이 있다는 것을 느낄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업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나오면 광고라는 수단으로 압박을 한다. 미국에서도 이런 노골적인 언론통제의 형태가 지속되어 왔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바로 보면,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에 삼성의 광고가 없는데, 이것은 김용철씨의 양심고백으로 시작된 삼성의 비리에 대해서 철저한 비판 기사를 개제한 것에 대한 치졸한 복수의 행태였다. 그렇게 우리가 직면하고 우리가 접하는 언론과 신문 속에 언제나 정확한 진실이나 사실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패닉 이후" 저자는 언론과 신문을 믿지 말라고 한다. 거기에 "블랙스완" 저자는 아예보지 말라고까지 한다.

 

 우리가 무엇을 믿어야 할지 무엇을 믿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결정할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넘쳐나는 정보와 쉽게 접근할 있는 정보로 인해서 그런 혼란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나마 올바른 언론과 미디어가 권력과 기업의 힘으로부터 자유롭도록 만들어야 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객관적이고 진실한 정보를 접할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 자체가 모두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서 돈만 되면, 모든 것이 진리인양 찬양하는 행태를 하고 있으며, 미디어와 언론을 족벌언론과 재벌 그리고 딴나라당이라는 정치권에 헌사하려 하고 있다. 이번 미디어법은 그런 한국의 미디어와 언론의 종말을 구하는 강력한 파멸의 씨앗이고, 우리는 그저 정치권의 싸움에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침묵을 깨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고 미디어법의 이면에 숨겨진 추악한 현실들을 봤으면 한다.

 

미디어 모노폴리 - 10점
벤 H. 바그디키언 지음, 정연구.송정은 옮김/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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