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8일 목요일

영화 "마더"를 보고난 느낌......


 

 지금 시국이 그렇다보니 영화가 원래 전달하고자 또는 담고자 했던 메시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최소한으로 가지고 가야 나름의 주관을 가지고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씨네21" 실린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나 영화 "마더" 대한 기사들을 눈대중으로 보고 대충 넘겨버렸다. 그냥 영화에 집중하기 위해서 였다. 원래 영화를 평론가처럼 깊이 있게 분석하는 재주가 없기에 그냥 느끼는 대로 보는 편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온 후의 느낌은 지금의 우울한 상황에 의해 왜곡되어 버렸다.

 

 영화는 하나의 스토리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장면 장면에 감독이 의도한 메시지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그런 메시지들은 감독이 의도했던 영화의 핵심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 전체의 내용을 가지고 하나의 메시지로 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화를 왜곡해서 해석해 버렸다.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장면과 설정만을 가지고 영화를 보면서 지금의 현실과 영화 이야기를 매치 시켜 버렸다. 내가 해석하고 이해한 것은 분명 너무나 과장되고 왜곡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감성의 동물이 아니던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그리고 일어나고 있는 비열한 상황 속에서 누르고, 누르고 있는 나의 감정들이 영화의 관람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김혜자가 연기한 "마더" 그리고 원빈이 연기한 아들 "도준" 영화 속에서 분명 우리시대의 서민들이고 소외 받은 약자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우리시대의 권력자와 기득권층으로 읽힌다. 마더는 견찰과 떡검이요, 도준은 2mb 느껴질까? 마더가 아들에게 가진 원죄, 그것 때문에 아들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마더. 원죄는 절대권력이요, 마더의 맹목적인 사랑을 권력을 향한 맹목적인 복종으로 보일까? 그리고 영화 경찰들, 미국 드라마 CSI 운운하며 요즘은 과학수사가 되어 마치 자신들이 공정한 심판자처럼 보이지만, 나는 그들이 시대의 트렌드만 쫓으면서도 생각 없고 무식한 우리 대중들로 보일까? 살해당한 여학생, 치매 할머니를 모시고 있는 소녀가장이라는 설정, 현실과 양심 속에서 갈등하는 모습 그리고 누군가에 의한 죽음 노무현 대통령이 뇌리를 스쳐지날까? 영화 속에서 다른 누군가에서 살해 당한 노인은 bbk사건의 김경준으로 보일까? 오늘 대법원의 확정 판결으로 김경준의 죄에 대해서는 명확히 결론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영화 속의 노인처럼 그저 불쌍한 희생자로 보인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는지 영화의 내용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만, 다른 이의 영화 관람을 방해하기 싫어서 단지 그냥 내가 느낀 것만 나열해 본다.

댓글 7개:

  1. 그리 생각할수도 있군요 전 원빈의 연기가 그다지 잘모르겠던데 지체를 가진 아이인지 아님 정상적인 아이인지..절반은 너무 정상적인 말을 하고 절반을 정신지체(?)가진 사람으로 나와 쫌 혼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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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음 - 2009/05/29 00:15
    저도 원빈이 연기한 도준이라는 헤깔리더군요. 감독이 정상인과 장애우 사이의 혼란을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원빈의 연기력이 부족해서 그런 혼란이 일어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다른 면에서 본다면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놀라운 기억력으로 마더의 가슴에 못을 박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런 다른 무서움을 감추기 위한 거짓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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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치영화로 보시는 분은 있더군요..



    괴물 같이 장르영화의 탈을쓴 정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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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임 군 - 2009/05/29 01:04
    원래 봉준호감독이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가감독으로도 인정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봉준호 감독의 해석은 분명 따른 쪽일텐데... 제 해석은 너무 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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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ㅎㅎㅎㅎ



    봉감독은 다양하게 해석되는것을 선호하니까요.



    이 영화로 확실히 작가로서 인정받을거라고 하더군요.



    뭐 데뷔작부터 그러했지만....



    다만 설국열차는 꽤 블록버스터가 될거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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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저는 도준의 역할보다는 '엄마'의 역할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제 리뷰도 트랙백으로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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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rackback from: 모성애가 광기로 변하는 순간 - 마더
    출처-네이버 영화 어제가 영화 '마더'의 개봉일이였죠, 이틀전에 예매를 해놓았던 상태였고,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영문자막으로 된 '마더'를 보게 되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 '살인의 추억'과 '괴물'을 상당히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마더'는 더욱 더 기대가 되는 작품이였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첫장면부터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글을 계속해서 써나가기 전에, 우선 김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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