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7일 수요일

"평균으로의 회귀"법칙으로 본 한국사회

 학창시절 수학 교과서의 마지막에 나오는 '확률' 부분을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학기가 끝나가는 마지막에서야 나오는 부분이라 방학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 학생들의 머리 속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확률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도 대입 수능에서도 1~2문제 나올까 말까 정도의 확률과 몰라서 틀릴 확률과 알아도 맞추지 못할 확률까지 생각했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던 부분이었다. 그래서 인지 3 , 수능 모의고사를 보고 서로서로 답을 맞춰 때면, 전교 1~2등을 다투던 우리 반장조차도 그냥 찍었다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말할 정도였다. 반장의 말이 사실인지 거짓말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당시 우리 학급에서 확률에 대해서 명확한 개념을 이해하고 응용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지금 읽고 있는 "리스크" 책에 나오는 확률이야기는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두통을 유발한다.

 

  책에서는 확률이라는 학문의 발전사가 찬찬히 설명되어 있다. 머리 아픈 부분도 있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지금보고 있는 '평균으로의 회귀'라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법칙을 발견한 사람은 콜턴이라는 인물인데, '진화론' 저자 찰스 다윈의 사촌이라고 한다. 그는 '우생학'으로 알려졌있데, '우생학'이라는 분야가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에 단초를 제공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우생학'이라는 이름에서 있듯이 콜턴은 수학분야를 연구한 것이 아니라 유전학을 연구했다. 그런 그가 '평균으로의 회귀'라는 법칙을 발견하게 것은 유전학 연구를 하던 도중에 부모와 자식들 사이의 신장 키에 대한 상관관계를 추적하면서다. 키가 작은 부모에게서 작은 자식만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키가 부모에게서 자식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그는 '평균으로의 회귀'라는  법칙을 이끌어낸 것이다.

 

 '평균으로의 회귀' 것은 무한히 커지고 작은 것은 무한히 작아지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조금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 오하라의 유명한 대사 "결국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깐" 비슷한 의미를 부여한다. 현실적으로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의 상황에서 '평균으로의 회귀'라는 것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언젠가는 해뜰날이 있다는 희망을 제공한다. 반대로 경제 위기 전의 상황 서브 프라임 사태가 일어나기 전의 경제 활황에서는 '언젠가 경기침체가 오겠지'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책에서는 평균으로의 회귀가 헛된 지침이 수도 있는 3가지 이유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첫째, 평균으로의 회귀는 경우에 따라 과정이 너무 느려 도중에 어떤 충격으로 인해 붕괴될 위험이 있다는 . 둘째, 어쩌면 회귀가 너무 강력해 일단 평균에 도달하면 안정을 취하지 않고 오히려 반복적으로 평균 주변을 동요시켜 양쪽에 불규칙한 일탈을 만들 수도 있다는 . 마지막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평균 자체가 불안정해 어제까지만 해도 표준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이 오늘은 전혀 모르는 새로운 것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과 , 좋고 나쁨 등이 되풀이 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장 내일이라도 번영이 찾아오리라고 사정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한 일이라고 한다.

 

  부분을 읽다가 문득 드는 생각은 2가지 이유가 우리가 겪고 있는 지금의 현실과 너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번째와 번째는 이유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평균으로의 회귀가 잘못된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는 것이다. 번째 이유부터 살펴보면 뉴또라이를 홍위병으로 2mb정부의 역사왜곡을 비롯해서 과거의 전면적인 부정을 보면 된다. 광복 이후 겨우 10년만을 극우들이 좌파라고 부르는 중도 우파들이 정권을 잡았을 뿐인데, 그것을 가지고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화려한 정치적 수식어(딴나라당의 홍준표의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것은 단지 정치적 수사라고 말했다.) 만들어 내어 10년의 역사를 완전히 부정하면서 온갖 잡다한 권력을 동원해서 과거의 평균으로 강력한 회귀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정치, 사회, 그리고 경제까지……

 

 많은 사람들은 그들은 민주주의를 20 뒤로 후퇴시켰고 말한다. 경향신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0%이상의 국민들이 한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여전히 불씨가 존재하는 촛불을 본다면 권력과 편법을 동원한 평균으로의 강력한 회귀는 결국 강력한 역풍이 밖에 없다. 이런 역풍의 현상을 있는 것이 최근에 일어난 민주당의 국회점거 사태이다. 새로운 법에 대한 토론이나 합의 과정은 전혀 거치지 않고 12 31 국회통과라는 데드라인까지 정해놓고 1주일 전에 상정하는 파렴치한 행위는 다수당이라는 힘만을 믿고 그들이 생각하는 평균으로의 회귀를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파장은 극한 충돌을 일으켰고, 국민의 민의를 대표한다는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깎아 내렸다. 그로 인해서 사회 갈등은 증폭되었고, 결국에 많은 시민들은 12 31일에 다시 촛불을 들었다. 많은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한탄하면서.

 

  번째 이유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문구보다 잃어버린 민주주의 20년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 된다. 박정희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박정희와 비교하면서 민주주의의 평균을 찾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살았던 사람들에게 평균이라는 것은 아주 낮은 수준의 점수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결국에 박정희, 전두환 시절의 평균과 김대중, 노무현 시절의 평균은 엄청난 점수차이를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은 박정희, 전두환 시절의 평균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이야기 하고 있으며, 평균을 목표로 사회를 회귀시키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경제 정책에서 그대로 문제점을 드러낸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의 토목, 건축이라는 평균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녹색성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붙이고 있지만, 녹색 성장의 세세한 내용 상당수가 토목, 건축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규제철폐나 부자감세 같은 시장주의라는 목표에 대해서 그대로 잘못된 인식을 드러나고 있다. 미국 경제의 붕괴 이유가 시장의 실패라고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야기를 해도 한국에서는 여전히 시장 만능을 외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거기에 추종하는 사람들이 득실거리고 있다. 분명 미국을 보면서 정확하게 인식했다면 시장에 대한 평균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있을 텐데도, 여전히 2mb 그의 무리배들은 시장에 대한 평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평균으로의 회귀는 나중에 미국의 경제위기나 일본의 잃어버린 10 같은 상황을 불러올 것이 뻔한데도 말이다.

 

 "평균으로 회귀"라는 법칙으로 우리 사회를 본다면 우리는 강력한 추동력을 바탕으로 하는 평균점 회귀와 잘못된 평균으로 회귀라는 가지 상황에 그대로 직면해 있다. 결국에 지금 사회에 나타나는 좌우의 갈등이라는 것이 평균으로의 회귀하는 가운데서 강력하게 발생하는 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균은 단지 독립적인 사실일 뿐이다. 그러나 만약 어떤 다른 사실이 첨가되면 관측된 사실과 거의 일치하는 하나의 완전한 정상구조가 잠재적으로 존재하기 시작한다."라는 골턴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 필요가 있다. 자세하게 말한다면 "평균으로의 회귀를 과거에서 기계적인 추정을 이끌어내는 그친다면 그것은 우상숭배보다 나을 없다. 현재 내린 가정의 타당성 여부에 대해 지속적인 의문 없이는 절대로 평균으로의 회귀만 믿지 마라."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평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의논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 1학년생인데요 보고서를 쓰기위해 책을 읽다가 '평균으로 회귀'라는 개념을 지금 막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저도 요즘 정부에 대해서 관심이 많거든요. 평균회귀로 이렇게 바라볼 수 있구나하고 놀랐습니다. 대단한 통찰력을 가지신 것 같아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이 글로 균형적인 관점을 가져야한다는 걸 다시금 깨닫네요. 그래서 보고서에도 이 글을 인용해도 될까요? 출처는 꼭 밝히겠습니다. 좋은 의견이라 꼭 싣고 싶습니다.

    답글삭제
  2. @깐깐징어 - 2009/05/13 16:10
    출처는 굳이 안 쓰셔도^^ 평균으로의 회귀라는 말은 아니라도 경제학에 비슷한 개념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맨큐의 경제학"이란 책에도 정치인들의 공약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중도층으로 수렴한다고 설명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명확하게 설명을...). 그리고 이 글은 "리스크"라는 책을 읽고, 확률과 통계에서 쓰인 "평균으로의 회귀"라는 말을 단지 사회적 관점으로 끌어들인 것 뿐입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