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일 월요일

기억력의 비밀은 훈련이다. "슈퍼 기억력의 비밀"을 읽고......

슈퍼 기억력의 비밀 - 8점
에란 카츠 지음, 박미영 옮김/황금가지

 

 학창시절, 시험을 치다 보면 답이 긴가민가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보통 객관식 문항에서 2개의 보기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심각한 고민을 일으킨다. 어제 저녁에 열심히 공부한 중에 하나인 같은데 확신을 하지 못해서 나중에 답을 적기로 하고 남겨둔다. 남은 시험 문제를 풀고 긴가민가한 문제를 다시 본다고 한들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촉박한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어쩔 없는 선택이다. 다시 긴가민가한 문제를 두고 열심히 머리를 굴려도 명확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지우개를 굴려서 찍을까? 연필을 굴려서 찍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고 결국에 하나의 답을 찍게 된다. 하지만 내가 찍은 답의 90% 오답이다. 2 중에 하나가 정답이면 확률은 50% 되어야 하는데, 나는 정답을 빗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좀더 열심히 공부하지 못한 나를 질책하기도 하지만, 주로 기억력을 많이 탓한다. 사실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서 머리 속에 명확하게 인식시키지 못한 2가지가 순차적으로 작용해서 만들어낸 결과임에도 그냥 머리를 탓할 뿐이다. 그래서 ' 머리가 나빠, 기억력이 좋아'하고 단정해버린다.


 최근에는 책을 읽다 보면, 읽었던 책의 내용을 기억하고 싶다는 욕망이 싹튼다. 그것은 읽었던 내용으로 내가 너보다 유식함을 과시하려는 나의 과시욕일 수도 있고, 단지 지적 능력을 키우려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기억력이 좋다고 단정해버려서 인지 몰라도, 기억력에는 자신이 없다. 쇼펜하우어는 "읽은 내용을 하나도 잊지 않으려고 드는 것은, 먹을 음식을 안에 고스란히 간수하려는 것과 다름 없다." 했지만, 필요할 읽었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한다면 기억하고 싶다는 욕망에 대해서 쇼펜하우어도 어느 정도 이해해주지 않을까?


  표지에서부터 "기네스북에 오른 기억력의 천재 에란 카츠"라고 거창하게 저자를 소개한다. 마치 대단한 비결이 있는 처럼 제목도 "슈퍼 기억력의 비밀"이다. 혹시 출판사의 낚시질에 낚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오지만,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욕망이 책을 읽게 만든다. 기억력이나 자기개발 서적들의 시작은 언제나 독자의 자신감을 북돋아 주면서 시작한다. 에란 카츠도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한다. 나쁜 기억력이라고 없으며, 가끔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는 5%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의 기억력은 95% 성공률을 자랑하는데, 단지 5% 실패를 확대 해석해서 기억력이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따라서 스스로가 기억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실패해도 좋다는 긍정적인 자세를 가진다면 기억력을 향상 시킬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기억력에 향상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여기에서 내가 기대한 것은 '포토 메모리'라는 기억법이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이 머리 속에 저장하는 것으로 소수의 사람만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책의 핵심 기억법은 연상 기억법이다. 상상력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는 것들과 새로운 것을 연결 지어 연상하는 기억법이다. 연상 작용이 효과적으로 되게 하기 위해서는 5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째, 비정상적인 크기를 상상하기. 둘째, 그것이 진행 중인 상황을 상상하기. 셋째, 사물을 서로 바꾸어 상상하기. 넷째, 사물의 수를 과장되게 상상하기. 다섯째, 오감을 모두사용하기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황에 맞춰서 적용할 있도록 책은 기술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기억력이나 뇌에 관한 권의 책을 읽었다. 모두 비슷한 내용이거나 비슷한 방법으로 기억력 향상을 권한다. 그렇게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누구나 번쯤은 들어본 것들이다. 책을 보고 혹시 다른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읽게 되었다. 저자도 기네스북에 오른 사람이라고 하니 혹해서 일게 되었다. 기대가 커서 그럴까? 연상 기억법 내용은 대부분 이미 알고 있거나 들어본 것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기억력은 향상되지 않았던 걸까? 표지에는 커다란 문구로 강조 문장이 하나 있다. "훈련만 하면 누구나 기억력 천재가 있다."라고. 그렇다 내가 이론만 빠삭하고 응용에는 미약한, 책만 읽는 바보라서 그런가 보다. 훈련을 하지 않아서 언제나 제자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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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1. 점점 내머리속의 지우개가 커져가고 있는데 왠지 구미가 땡기는 책이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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