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4일 일요일

20~30대 좀비들 보다 지금의 10대들이 좋은 이유

 

 나도 20~30대의 좀비다. 다른 좀비들과 다른 것은 그래도 나는 나의 권리이자 의무인 선거권을 포기한 적이 없다. 그것으로 나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지만, 또한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겨 밖에 없는 좀비다. 그래서 익명성이라는 인터넷 속에서만 찌질이 같은 글을 갈기지만 현실세상에서는 그냥 침묵한다. 하지만, 나보다 더한 좀비들은 세상에 대한 비판의식마저 상실했으며, 돈이면 도덕과 사회 정의라는 것을 그냥 짓밟아 버린다. 그나마 비판정신은 살아 있으나 실천하지 못하는 반만 좀비라고 애써 위로해 본다.


 20~30대들의 좀비들이 자신들이 좀비가 없는 것에 대해서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항변한다. 비정규직으로 이리저리 내몰리며 세대들의 착취를 당하고, 백수에 실업자로 남아서 자신의 이상을 펼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대학 등록금은 1000만원을 돌파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공부할 기회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있다. 뿐인가? 학벌사회가 만들어 놓은 높은 장벽아래서 그저 좌절만 할뿐이다. 우리가 좀비가 없는 이유는 사회의 탓이다.


 암기식 교육을 강요하고 학교라는 사육장 속에서 사회의 비판의식마저 키우지 못한 좀비들이 사회를 탓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저 세상에 대해서 순응하는 것만 배워온 우리 좀비들이 반항이나 꿈꿀 있겠는가? 가장 민주적인 의식을 가진 386세대들 조차 쉽게 변심해버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밑의 20~30 좀비들은 롤모델마저 찾을 수가 없다. 세대에게 찍혀서 사회진출의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것보다 그냥 좀비로 사는 것은 다음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안전할 뿐이다.


 지금의 우리 좀비들이 사회의 주도층으로 부상했을 만들어질 좀비 세상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일관성의 법칙으로 자신들이 좀비로써 살아온 길들이 언제나 최적의 길이고 최선의 길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밑의 세대와 자식들을 물어서 그들 조차 좀비들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좀비가 되어야지만 좀비 세상에서 살아갈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세상을 바꿀 방법조차 모르게 것이다.


 나도 좀비이지만, 이런 좀비들이 정말 싫다. 세상을 한탄하며 불쌍한 척하는 좀비들이 정말 싫다. 나와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좀비가 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런 의식은 몸서리 칠만큼 싫다. 좀비가 좀비 일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자신들이 좀비라는 것을 스스로 알았으면 좋겠다.


 반면에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붉어진 촛불집회를 보면서 우리 밑의 세대들은 좀비가 아님에 나는 그들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그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좀비가 아니였다. 2mb 탄핵 서명을 주도하는 네티즌은 10대이고 촛불집회에 교복을 입고 당당하게 참석해서 사회문제를 비판한다. 그들은 사회에 관심조차 없고 의식조차 하지 않은 좀비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으로 좀비 처럼 살아가는 내가 부끄럽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들을 열렬히 사랑하게 만든다. 그들은 2002년에 애국심이라는 이유만로 뭉친 20~30대의 좀비들과는 전혀 다르다. 사회의 비판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좀비 처럼 변해가는 세상을 향해서 당당하게 그들의 소리를 외친다.


 비겁한 20~30대의 좀비들은 그들을 향해서 말할 것이다. 아니 세상을 좀비 세상으로 만들고 있는 기성세대들은 그들을 향해서 말할 것이다. 학생들은 공부나 하라고, 어린 것들이 알겠냐고 말이다. 비겁한 좀비들의 옹졸함과 편협함은 좀비정신을 그대로 표현한다. 그들 좀비가 만들어가고 있는 세상을 보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만 해대는 졸렬함의 표현일 뿐이다. 나이라는 편협한 숫자로 자신들보다 못할 것이라고 여기는 편협함은 좀비 정신의 다른 발현으로 것은 좀비들만이 가지는 정신이다.


 지금의 10대들이 세상과 차단 당한 , 좀비교과서가 만들어내는 편협한 세상을 공부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공부이고 학습인가? 그것은 좀비들이 그들을 물어서 같은 좀비로 만드는 범죄일 뿐이다. 10대들도 당당하게 정치의식을 표현하고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 올바른 공부고 학습이다. 자신들의 인생에 대해서 부모 좀비들이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당당하게 주인이 되는 것이 올바른 학습이고 공부다. 앞으로도 좀비교육에 대해서 아니 좀비들의 공격에 대해서 당당하게 맞서는 10대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댓글 6개:

  1. 지금의 10대입니다..



    저번에 좀비분들께서 제가 교육문제가 심각하다고 여러글을 썻었는데 전부 무시하시거나, 애들은 공부만해라(특히 교육청 중등교육과의 강무빈씨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소리를 해댔던게 기억이 나는군요...

    하지만 저희 10대에게도 좀비들이 점점생기고 있습니다.

    남의 의견에 찬성이나 하고, 남에게 휘둘러지기만 하는 그런 좀비가 생기는거죠

    (활동력은 엄청난데, 하나의 정보에 쉽게 흔들립니다. 신종좀비인가!?)



    좀비분들.. 어떻게 자가치료 안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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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S-BiTto - 2008/05/04 21:03
    우선 자가치료를 시키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님이 자랑스럽습니다. 10대는 백지 도화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비들이 쉽게 침범해서 같은 좀비로 만들어버리죠. 저도 대학교 입학해서야 세상이 교과서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것으로만 말씀드리면 다양한 책을 읽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백지 도화지를 다양한 독서를 통해서 천연색으로 칠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주변의 친구들과 성적얘기만 하지마시고 다양한 사회문제와 이슈 그리고 독서 토론을 하시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만들어 갈수 있을 겁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정보나 지식에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비판적인 정신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현재의 교육제도가 그것을 원천차단하고 있죠. 그래서 10대들도 쉽게 좀비가 될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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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학창시절, 사회 생활을 하면서 예전에 비판하던 생각들을

    여러 의미를 부여하며 말을 못한 경우가 많이 있네요 ...

    세상살이가 다 이렇지 하면서 생각하고 그래도 생각은 그렇지 않잖아 하면서 자기 위안을 가져 보지만...

    다시한번 생각하면 정말 나도 겁쟁이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조금씩 하면.. 조금은 자신에게 서운해 지는 감정이 생기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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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도와줘 SOS - 2008/05/04 21:32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서 찌질거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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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열심히 노력할게요.

    아무 선택권없이 이나라에 태어난것도 억울하고,

    아무 선택권없이 미친소를 먹게될것도 억울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그리 큰 유대감이나 정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쇠고기는 정말 막아야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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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mr.yuk - 2008/05/04 21:45
    네 맞습니다. 쇠고기 문제는 국민을 위해서 막아야합니다. 그저 힘 없는 좀비라서 님 같은 분들에게 미안 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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