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2일 일요일

"싱크" 를 읽고....

Think 싱크! - 8점
마이클 르고 지음, 임옥희 옮김/리더스북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믿음이란 자의적 기준에 의해 재단되어버린 믿음이다.
그 믿음의 근거가 아무리 근거없는 낭설이고 거짓된 것이라도 자기가 믿기로 하면 그것은 진실이다.
인터넷이라는 드넓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정보는 그 믿음에 따라 가공되고 선택된다.
그 정보가 정확한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인터넷에서 찾았다는 이유 그리고 내 믿음에 근거하거나 내 흥미에 자극하는 정보면
그 정보의 정확성과 사실성은 흔들리거나 변하지 않는다.
많은 연구자들의 피땀어린 연구성과는 개개인의 잘못된 경험과 판단 앞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다.
혈액형과 궁합과의 관계는 아무런 근거없다고 논문을 발표한들
연애프로에 나온 연애인들의 몇마디 수다에 근거있음으로 바뀌고...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 또한 아무 근거없다는 학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경험과 생각이 그러하다면 그것은 사실이다.
아토피에 좋다는 민간요법들은 개개인의 체질과 특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자신의 아이들에게 적용될수 없다고 의사들이 아무리 경고한들
"아토피에 좋다"는 말 한마디면 민간요법은 최고의 치료법이 된다.
누가 그랬다는 말 한마디가 잘못알고 있는 정보와 상식에 대한 믿음의 확고한 근거일 뿐이다.
그것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와 자료를 요구에는 누가 그랬다가 전부이다.
인터넷 게시판에 어떤 이를 향한 일방적인 매도나 비판의 글들은
그 비판의 대상자의 권력이나 돈 인기 등이 많은 이라면
그 글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절차 없이 일방적인 매도의 대상이 된다.
정보는 과대 포장되고 확장되는 것은 순식간이고,
잘못된 정보의 끈질긴 생명력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도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다시 재생산되고 재생산된다.
넘쳐나는 정보가 어쩌면 우리를 비판적인 사고 없이
자신의 믿음에 의한 정보의 왜곡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눈과 귀를 즐겁게 자극하는 수많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사고는 점점 경직되어간다.
TV나 신문이 전하는 뉴스는 편집자의 의도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간과한채
모든것이 사실에 근거한것으로 확신한다.
잘못된 방송의 정정보도나 반론보도는 확고해진 믿음을 깨지는 못한다.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가슴"으로 대표되던 인간상은
지금과 같은 감성주의 시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기회의 평등"이던 헌법 상의 평등정의는 무시되어 버리고
상황의 평등을 요구하는 이들의 주장은 점점 커진다.
이성적판단과 비판적인 사고로 판단해야될 문제마저
"역지사지"란 말로 감성에 먼저 호소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타인에 대한 배려의 문제가 타인과의 동질화 문제가 되어버린다.
이러한 집단 의식의 강화는 비판적인 사고나 이성의 목소리를 내기 힘들게 한다.
이책의 저자는 비판적 사고가 감소하고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 비판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서는
가정은 평생 지속되는 배움을 위한 환경을 되어야 하고, 위기를 포용해야 하고,
경험적 근거, 논리적 추론, 회의적 태도를 가지고 객관성을 포용하라고 말한다.
비판적 사고의 감퇴는 한 문명의 멸망까지도 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단히 보수적인 시각에서 씌여진 책이기에 조금은 거부감이 들기는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다양한 미국사회의 "블링크"화 현상은 비단 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기에 저자가 말한고 예를 드는 것들은 상당히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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