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7일 월요일

스스로 인생을 통제하는 힘 "마음 챙김"

마음챙김 - 10점
엘렌 랑거 지음, 이양원 옮김/동인


 
"
마음 챙김"이란 단어를 보니 불교의 수행법 "싸띠(알아차림)" 이 떠오른다. 분명히 심리학 책이라는데 종교적 냄새가 물씬 풍긴다. Mindful이라는 단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차라리 영어단어 그대로 mindful이나 mindlessness라고 그대로 썼다면 종교적이라는 냄새를 없애고 일반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을까? 이런 내 생각이 저자가 말하는 선입견(종교서적은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다는 선입견)에 빠져버린 마음놓음(Mindlessness) 상태 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음 놓음(mindlessness)는 '범주의 틀에 갇힌 상태, 자동화된 행동, 한 가지 관점에만 근거한 행동'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모험적이기 보다 점점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마음 놓음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솔로몬스와 스타인은 "보통 사람들이 명확한 욕구나 의식적인 의지 없이 기존의 습관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다. 결국 인간은 하나의 범주나 습관을 만들어 버리면 그것에 지나치게 의존해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저자는 "우라기 자원이 제한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해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유사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시크릿'도 이 책에서 말하는 "마음 놓음"을 하나씩 내던지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가 자신의 한계와 가능치를 정해 버린 상태, 즉 자신이 가진 자원이 제한되어 있다고 믿는 상태를 깨버리기 위한 것이 시크릿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크릿의 한계는 여기저기서 끌어온 명언들이거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었다면, 이 책은 실제적인 심리학 실험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마음 놓음에 빠지기 쉬운 또 다른 이유는 결과 지향적 태도에서 찾는다. "결과 지향적 태도를 가진 아이들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할 수 있을까?'나 '못 하면 어떻게 하지?'같은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고, 그로 인해 전전 긍긍하며 성패 여부에만 관심을 쏟느라 선천적으로 타고난 풍부한 탐구욕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한다."라는 저자의 주장은 이분법적이고, 결과중심주의로 사고하는 나의 성향과 단점들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력중심주의, 성적중심주의, 줄 세우기 등의 우리사회의 원인과 문제를 정확하게 집고 있다.


 88만원 세대 대들의 무기력함이나 사회에 대한 무관심은 지금의 우리사회가 만들어낸 결과중심주의가 만들어낸 무비판적(mindless)사고, 마음 놓음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 된다. 이것이 88만원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세대들이 가지는 맹목적인 지역주의와 맥락을 같이한다. 마음 놓음이 만들어낸 결과는 대립과 갈등으로만 표출되고 있다.


 저자는 이런 마음 놓음 상태가 자신감을 잃게 만들고, 다양한 선택권이 있음에도 그것들을 인식하지 못해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그로 인해 통제력이 제한된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무기력을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저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새로운 측면을 찾는다면 이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생각이 만드는 것이다."는 아우렐리우스의 말처럼,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스스로가 다양한 관점이나 측면을 찾도록 생각하는 법을 키워야 한다.


 이것을 저자는 마음 챙김(mindful)이라고 말한다. 마음 챙김은 "새로운 범주를 만들고, 새로운 정보에 대해 개방적이며, 상황을 한 가지 관점만이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도 볼 수 있다."같은 특성이 있다고 한다. 결국 마음 챙김은 개방적인 태도를 일 뿐만 아니라 과정지향적인 태도이다. 마음 챙김은 지금 이 시대의 화두인 창의성의 중심이라고도 한다.


  금연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도, 나이를 먹고 늘어가면서 점점 무기력해고 나약해 져가는 이유도, 끈기 없이 쉽게 포기하는 이유도 우리가 쉽게 마음 놓음 상태에 안주하기 때문이다. 마음 챙김을 통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통제력을 찾아간 요양원의 노인들이 수명이 더 길었고 행복했다던 실험의 결과가 보여주듯이, 우리는 마음 놓음을 하지 않고 마음 챙김을 해야 한다. "여러 가지 선택 가능성을 마음 챙겨가며 인식하면 더 큰 통제력이 생긴다. 그리고 이렇게 통제감이 커지면 더욱 마음 챙기기가 쉽다. 마음 챙김은 한 번하고 나면 그만인 귀찮은 일이 아니다. 마음 챙김은 그 자체에 추진력이 있어서 우리를 계속 열린 마음으로 만든다."는 저자의 말을 한번 반복해서 곱씹어 보면서, 자신의 인생이 주변환경에 통제 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통제해야 하지 않을까?

마음챙김: 생각을 여는 심리학 상세보기
엘렌 랑거 지음 | 동인 펴냄
우리 삶에 진정한 자유를 선사하는 '마음챙김' '마음챙김'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 자신의 마음을 챙기는 마음챙김과 그 반대의 상태인 마음놓음에 대한 실험 결과들을 소개한다. 우리 삶에 만연해 있는 마음놓음 때문에 치르게 되는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손실과 함께 마음챙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제력과 선택권의 증가 및 한계초월, 나아가 진정한 자유와 평화 같은 이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건강과 나이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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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6일 일요일

금정산 등산

 봄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에만 있기에는 견딜 수가 없을 정도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친구랑 금정산 등산을 했다.
등산코스는 명확하게 정하지 않았다.
초읍고개에서 출발해서 부산대학교로 하산할 것일지.....
아니면 초읍고개에서 출발해서 범어사로 하산할 것인지.....
등산을 하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집에서 초읍고개까지 걸어서 40분 걸린다.
약속시간은 10시20분 이기에 천천히 걸어서 사직운동장을 지나 초읍고개로 갔다.
마침 사직운동장에 벗꽃이 피기 시작했다.
주차장으로 연결되어 있는 길가에 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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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개화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벗꽃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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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아래에서 주차장가는 오르막길을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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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위쪽에서 아래쪽 길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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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길가에도 벗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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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는데 다람쥐가 나타났다.
빨리 카메라를 꺼내 찍으려고 했지만 날렵한 녀석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꼬리와 엉덩이만 사진에 찍혔다.

 본격적으로 남문을 향해 등산을 하기 시작했다.
산위쪽은 아직 꽃들이 파지 않았다.
바람은 아직도 차갑게 분다.
친구는 춥다고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 나에게 땀나지 않으면서도 춥지도 않을 정도의 날씨다.

아침을 거의 굶다시피한데다 컨디션이 안좋았다.
그래서 부산대학쪽으로 하산 하기로 결정했다. 컨디션만 좋았다면 북문으로 가서 고담봉과 금샘까지 갔다오겠는데, 요즘 운동을 게흘리 했더니 힘들다.

그쪽으로 하산하면서 최근에 설치된 구름다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정확한 위치는 알지 못했지만, 무작정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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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대운동장가까운 곳에 도착해서야 구름다리가 나타났다.
철구조물에 재미있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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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를 건는 후에 부산대학교 대운동장 뒤쪽을 통해서 부산대학교로 들어갔다. 1시40분 쯤에 도착했다. 남문근처에서 점심을 먹은 것까지 포함하면 3시간 20분 정도의 짧은 등산이었다.

브랜드와 마케팅의 세계로 "Unitas brand vol 3"

Unitas Brand 2008.3.4 - 8점
바젤커뮤니케이션 편집부 엮음/(주)바젤커뮤니케이션
 


 
로버트 쿨리어는 '성취의 법칙'에서 "욕망은 야망을 낳고, 그 야망은 마음의 힘을 이끌어내어 당신을 성공의 길로 이끌어 줄 것이다. 목적을 달성하는 그 날까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자신을 긍정적인 욕망으로 가득 채워라."라고 했다. 흔히 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욕망'이라는 것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런 욕망이 물질에 투영되고 그 물질이 스토리와 철학을 가지면서 만들어진 것이 브랜드다. 사람들은 그 브랜드를 소유함으로써 각자의 마음 속에 내재되었던 욕망의 판타지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이루기 힘든 욕망의 판타지를 브랜드를 통해서 대리만족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하나의 명품브랜드는 안정적인 시장과 수익을 보장해 준다. 그래서 전 피아트 그룹의 회장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브랜드입니다.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투자한 돈은 결국 더 많은 돈으로 돌아옵니다."라고 했다. 이런 인식 속에서 기업들은 명품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마케팅에 열중하게 된다. 명품 브랜드가 갖추어야 할 "품질을 대표할 수 있는 전통, 브랜드의 이야기와 시간의 경외감을 만들어 주는 전통, 시대의 거울이라 할 수 있는 트랜드"의 3가지 코드를 구축하기 위해서.


 브랜드의 전략에는 일관성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일관성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신뢰도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것은 "인지 일관성 이론"을 기인한다. 인지 일관성 이론이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려는 동기를 갖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 대치되는 두 개의 사고를 동시에 가지고 있을 때, 일관성이 상실되기 때문에 혼란을 느낀다.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불편을 느껴서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려고 한다.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상반되는 두 개의 사고를 일치시키거나, 이것이 불가능하면 둘 중에 하나를 지우는 방법이다."라고 한다. 하나의 브랜드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이유가 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대표적인 브랜드로 "Campbell, Nivea"를 설명하고 있다.


 요즘에 섹시마케팅이라는 것이 너무 일상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많은 연예인들도 섹시라는 것으로 자신을 포지셔닝 시키려고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섹시하고 섹시하지 않음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기본적으로 "어떤 광고 사진은 섹시하고 어떤 광고사진은 평범할까?"로 섹시함을 추적해간다. 황금비율이라는 것으로 사진을 분석하기도 하고, 각각의 광고를 찍었던 사진 작가(브루스 웨버, 캘빈 클라인, 베르사체의 사진 작가 브루스 웨버)의 성향을 분석하기도 한다. 노골적인 것보다 은근함이 더 섹시하다는 연구까지 인용하면서. 그러면서 브랜드와 관련된 사람들은 두 가지 일에 집중해야 된다고 한다. 첫째는 자신의 브랜드가 섹시함을 담아낼 정도로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야하고, 둘째는 자신만의 섹시 코드를 개발하고 그것으로 차별화시켜야 한다고 한다.


 결국에는 "고등브랜드서의 위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sex without sex가 더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관면화된 섹시코드가 아니라 다양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섹시코드로서 진화해야 한다고 한다. Sex가 없어도 섹시한 것, 참 어렵고도 힘들어 보인다.


 브랜드와 마케팅이 원초적 욕망만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다. 똑똑하고 착한 소비자들의 등장으로 CSR이라고 불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또한 브랜드와 마케팅에서는 중요한 코드가 되고 있다. 아직은 돈 밖에 모르는 CEO와 그들의 추종자들이 경제에 발목을 잡는다는 이름으로 CSR을 무시하거나 돈으로 기부하는 것이 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고 윤리경영을 무시한다. 하지만 글로벌한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기업들은 CSR과 윤리경영을 부정하기에는 힘들다. 착한 브랜드의 구축과 개발에 많은 역량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 "현명한 소비자는 물건을 사지 않는다. 가치 있는 철학을 소비할 뿐이다."라고 하는데, 이제 대중들은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CSR과 윤리경영에 투철한 기업들을 스스로 찾고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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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5일 토요일

몰락한 용이 되어 버린 "삼국지 - 용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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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자룡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삼국지 - 용의 부활"은 용이 부활한 것이 아니라 용이 몰락한 것으로 보인다. 1시간 30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에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담으려다 실패한 것이다. 영화라는 매체가 가지는 한계 때문에 방대한 이야기를 다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도,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닌 극영화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미덕이자 조건인 스토리 텔링에서 많은 한계를 가진 영화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미덕이 단지 물량과 돈이라고 생각했는지 몰라도, 최근에 개봉한 대부분의 중국 블록버스터 영화가 가진 한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화려한 영상미와 거대한 물량으로 관객은 압도만 할 뿐이다. 결국 이 영화는 뛰어난 원작을 바탕으로 부실한 시나리오로 제작되었다.

 

 처음부터 장수로 등장했던 원작의 내용을 제켜두고, 영화 속 조자룡은 일개 병사로 시작한다. 유비의 아들 유선을 구해서 본격적으로 장수로써 이름을 떨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조조랑 직접 대면하게 되고 조조 옆에 있던 손녀 조영도 그 때 대면하게 된다. 이 영화의 홍보물이나 포스터를 보면 조영을 연기한 "매기 큐"가 전면에 나온다. 즉 영화의 갈등구조는 조영과 조자룡의 대결과 갈등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후반부의 조영과 조자룡의 대립구도가 본격적으로 등장할 때까지 조영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전장에서 조조 옆에 있던 어린 시절의 조영만 나올 뿐이다. 조영이 조자룡에 집착하는 과정이 완전히 생략되어 버린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조조와 조자룡이 대면했을 때 옆에 있던 상황만으로도 그런 집착이 설명될 수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원인과 이유가 되기에는 너무 미약하다.


 그나마 조자룡을 배신하고 조영에게 조자룡의 정보를 넘기는 나평안이, 조자룡에게 가지는 질투의 원인과 이유는 빠른 이야기 전개 속에서도 어느 정도 표현되어 있다. 나평안을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천재 모짜르트를 질투하는 음악가 살리에르에 비유하는데, 나평안보다 살리에르에 더 공감이가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영화는 인물간의 감정이나 갈등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건과 인물의 나열에 그치면서 나평안이라는 캐릭터에 천재를 질투하는 범재들의 감정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


 이 영화가 단지 사건의 나열일 뿐이고 스토리를 엮어내지 못한 또 하나의 이유는 조자룡의 러브 스토리 부분이다. 많은 영화가 그렇듯이 양념으로 주인공의 로맨스를 첨가한다. 이 영화에서도 그 내용이 첨가되어 있다. 조자룡이 사랑에 빠졌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 장면은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버린다. 그 부분이 지나면 조자룡의 로맨스는 더 이상 전개되지도 않는다. 요리의 특성을 살리고 각자의 취향을 담아내기 위해 양념을 넣은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만들어진 개성 없는 음식에 들어가는 화학조미료가 되어 버렸다.


 부실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사건의 나열은 결국에 캐릭터의 감정과 영화의 감성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전투 신에서 조자룡을 보필하는 4명의 장수들의 처절한 죽음을 통해서 슬픔을 영화 속에 표현하려고 했지만,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은 떨쳐버릴 수 없다. 처절하게 죽는 것으로는 단지 전쟁에 대한 잔인함과 야만성만을 표현할 뿐이다. 유덕화의 연기가 아무리 빛날지라도 결국은 이 영화는 영혼이 없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뛰어난 장인이 영혼을 담아 만들어낸 작품이 아니라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나온 공산품이다.

2008년 4월 2일 수요일

민주주의를 위한 힘 다중 - "다중"을 읽고....

 
다중 - 8점
안토니오 네그리 외 지음, 조정환 외 옮김/세종서적


 
토머스 L. 프리드먼은 세계화로 인해 국경의 경계도 희미해지고 국가간의 장벽 또한 무너지면서, 세계는 평평하다고 했다. 신자유주의 시각에서 보는 세계는 그의 통찰력대로 국경도 국가간의 장벽도 없다. 수 많은 자본이 이익이 나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옮겨 다닌다. 그러한 현상의 긍정적인 면은 자본이 필요한 국가에는 경제발전의 동력이 되었다. 이제 막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하는 개발도상국들은 그러한 자본의 힘을 이용해서 눈비신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자본이라는 것이 착하지 않다. 그 자본들의 근본적인 목적은 이윤추구이기 때문에 이윤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냉정하게 다른 곳으로 움직여 버린다. 그런 현상 때문에 자본들은 돈이 되는 곳에 순식간에 몰리면서 거품을 만들어지고, 자본이 빠져나간 개발도상국들은 경제가 휘청거릴 정도의 충격을 받게 된다.


 자본이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데 큰 힘을 하면서 세계는 지금 하나의 거대한 시장 또는 생활공동체로 변해가고 있다. 지금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언어일 뿐이다. 이러한 전 지구적 현상에 대해서 네그리는 '제국'이라고 표현한다. '네트워크 권력'이라는 주권, 즉 초국적 기관들, 주요한 자본주의 기업들 그리고 다른 권력들과 더불어 지배적인 국민국가들의 주권을 가진 '제국'이란 것이다. 이런 제국은 두 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통제와 항상적 갈등을 통해서 질서를 유지하면서 위계와 구분의 네트워크를 확산 시킨다. 다른 하나는 서로간의 차이가 존재하면서도 서로 소통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게 하는 공통성을 발견할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한다.


 첫 번째 얼굴의 모습으로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미국이다. 세계의 경찰국가로써 역할과 지위를 차지하며, 지구의 정의와 평화를 수호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것은 통제와 갈등이다. 하지만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의 상황은 미국이 통제할 수 있는 한계를 점점 벗어나고 있을 정도로 나빠지고 있다. 결국에는 더 큰 갈등과 전쟁이 난무할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첫 번째 얼굴을 통해서 우리 시대는 전지구적 전쟁상태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불확정적이고 실체가 없는 적들에 대한 실제적 전쟁들로 나아갔다"라고 한다. 국가간의 전쟁을 넘어서 테러라고 불리는 사소해보지만 충격이 큰 형태의 폭력은 세계 곳곳에서 만연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어쩌면 저자의 지적이 정확하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네그리는 이러한 전쟁은 '방어'에서 '안보'로 정책을 변동을 특징으로 한다고 말한다. 방어는 외부의 위협에 대한 보호방벽이라는 의미를 가진다면 안보는 어느 곳에서나 항구적인 군사활동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안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불법적인 폭력도 예외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관타나모수용소'에서 자행되는 미국의 위선과 폭력과 빨갱이 공산당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지난 시대와 지금을 관통하는 반공주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다른 네트워크 권력들이 가진 폭력과 야만성도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나열 되어 있다.


 두 번째 얼굴을 통해서 우리는 또 다른 희망이나 기대를 볼 수가 있다. 이 책의 제목이자 핵심적인 내용인 '다중'의 모습이다. 저자는 다중에 대해서 너무 추상적으로 설명을 한다. 한 문장으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고 다양한 특성들을 설명한다. "다중은 정신적 신체라기 보다는 스스로를 지배하는 살아 있는 살이다."든지 "만인의 지배라는 법칙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사회적 주체이다." 같은. 그 중에서 가장 이해가 쉽게 정의한 저자의 말이 "서로 차이를 유지하면서도 소통하고 협력하고 공통적으로 행동하는, 셀 수 없는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 복잡한 개념과 특성을 가진 다중의 힘에 대해서 저자는 환상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다중의 창조, 네트워크들 속에서의 다중의 혁신, 그리고 공동으로 의사결정 할 수 있는 다중의 능력이 오늘날 최초로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만든다."고 한다. 여기서 저자가 현재의 민주주의와 저자가 말하는 민주주의는 다르다. 현재의 민주주의는 대의민주주의로 다중의 다양성을 다 포함하지 못하고 하나로 수렴된 권력에 지배를 받는 것이고 저자가 말하는 민주주의는 다중의 다양성이 권력으로 표현되는, 즉 "다중이 자기 자신을 지배 할 수 있게 될 때"를 말한다.


 사실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다중들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하나의 힘을 나내는 것, 다중의 힘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인간이라는 이기적인 동물의 특징을 보더라도 자신에게 이익을 되는 것이 아니면 다중들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그들의 힘을 발휘하려 하지 않는다. 타인이나 차이에 대한 배려나 이해보다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진 것 또한 다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내 생각에 읽은 듯 저자는 "다중의 구성적 힘을 파악하는데 필수적인 것이 사랑이다"고 한다. 하지만 제국의 강력한 주권과 지배력이 발휘하는 즉 위계와 구분의 네트워크를 확산하는 세상에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지는 쉽게 납득 가지 않는다. 하지만 작용에는 반작용이 있듯이 제국의 하나의 얼굴이 너무 강하면 다른 얼굴 또한 반작용이 나타나듯이, 다중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작용에 의한 피해가 더 커질 때까지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ps> 다중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도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해하려고 많은 시간(2주가 넘게)을 투입했지만, 확신을 할 수가 없다. 단지 내가 이해한 것을 최선을 다해서 쓰려고 노력했지만, 아직도 책의 내용에 대해서 아리송하다. 기본적으로 내가 인문학적 소양이 많이 부족해서 일수도 있고, 이런 책과 내용을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다시 읽어봐야 할 책이 될 것 같다.

다중: 제국이 지배하는 시대의 전쟁과 민주주의(양장본) 상세보기
안토니오 네그리 지음 | 세종서적 펴냄
'제국'의 권력에 맞서는 '다중'의 노력을 촉구하다 <다중>은 '제국'의 권력에 대한 전면적 항거를 촉구하는 책이다. 지난 2000년에 출간된「제국」을 통해 지구를 지배하는 절대 권력의 실체를 파헤친 안토니오 네그리의 후속작이다.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제국'의 질서를 뒤엎고 전인류의 새로운 삶을 창출할 '다중'을 제안하고 있다. 여기서 '제국'은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밀접한 네트워크를 이루며 인류의 삶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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