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공포 3종 세트 영화. 영화 "2012"를 보고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공포를 내면화 해왔다. 약육강식의 정글법칙을 철저하게 교육받으면서 같이 생활하고 우정을 쌓은 친구들과도 철저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배웠고, 실제로도 그렇게 경쟁해왔다. 낙오자들에게는 철저하게 낙인을 찍어가면서, 자신은 저렇게 되지 않으리라 되새기고, 되새기며. 그렇게 청소년 시절에는 대학입시라는 관문을 향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거기에 신자유주의라는 이상한 흐름으로 인해서 더해지면서 이제 공포의 대상은 더욱 확대되어 갔다. 국가에서 머물던 낙오나 실패에 대한 공포가 이제는 전세계가 된 것이다. 이제 경쟁상대는 우리가 아니라 전세계라는 미친 구호로 공포의 대상은 물론 경쟁의 대상도 바꿔 버렸다. 그런 흐름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영어에 목숨을 걸고, 견문을 넓혀야 한다며 조기유학에 열중한다. 하나의 인간으로서 삶은 완전히 사라지고, 내면화된 공포 속에서 아등바등 한다.

 

 내면화된 공포는 삶과 인생의 기준을 획일화 해 버렸다. "남들이 하는 것은 다해봐야 한다."라는 이상한 소리를 해대면서, 남들의 기준에 맞춰서 자신의 인생을 재단해 버린 것이다. 조금이라도 그 획일화된 기준에 벗어나는 사람에 대해서는 관용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차이를 차별로 인식해 버린다. 차이를 이해하려고 해보지도 않고,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시켜버리거나 낙오라는 딱지를 붙여버리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내면화된 공포는 점점 강화된다. 처음에는 사회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획일화된 삶에 조금은 저항하다가도 나중에는 스스로가 순응하게 되는 것이다. 마음의 한 켠에서는 이런 획일화된 삶이 갑갑함을 호소하지만, 머리 속에서는 이런 호소를 철저하게 무시해버린다. 그렇게 마음과 머리의 불일치는 삶을 점점 불행하게 만든다. 그렇게 점점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변화를 갈망한다. 하지만, 변화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에 순응하게 된다. 내면화된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라는 것은 또 다른 공포다. 특히 경제분야에서 많이 불확실성을 이야기 한다. 경제를 예측하고 이야기할 때, 불확실성이라는 것은 가장 좋지 않은 요소로 꼽는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시장에는 공포감이 조성된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흔들리면서 경제의 변동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 분야에서는 리스크 관리라는 것을 중요시한다. 리스크 관리를 통해서 어느 정도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존재하는데, 그게 정부다. 정부의 정책의 일관성이나 예측 가능함이 시장의 신뢰를 증진시키고, 불확실성이라는 것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발 경제위기가 도래했을 때, 전 세계에서 국가들이 시장에 통화 공급을 늘리고, 위험에 빠진 은행들을 파산시키지 않고 구제한 것은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다.

 

 최근도 이런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를 확인 할 수 있다.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는 불확실성 때문에 무서움을 극대화한다. 이전에 없었던 그리고 예측하지 못했던 신종플루는 독감보다도 낮은 치사율에도 불구하고 공포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이전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기에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는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불확실 하다는 것은 불신의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예방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의사들 조차도 접종을 미루고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라는 것은 예측하고 제어할 수 없다는 두려움에서 시작해서, 알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부각한다. 그래서 기존 지식이나 전문성에 대한 불신까지 확대하면서 공포를 키워간다.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 그 정점에 있는 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다. 우선 죽음이라는 존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것이 언제 어디로부터 다가오는지 알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죽음이라는 놈은 경험할 수가 없다. 죽음을 체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죽음에 직면하는 순간 그 사람의 삶은 끝이기 때문에 원래부터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다른 식으로 해결하거나 위안 받으려 한다. 사람들은 종교라는 것을 통해 죽음 이후의 내세와 구원이라는 것을 받으려 하는 것이다. 좀 더 현실적인 사람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죽음을 조금이나마 희석시킨다. 생명 연장을 통해서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늦추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죽음의 공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행위를 통해서 현재의 삶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공포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은 지구종말이라는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공포이다. 마야인들의 예언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2012년의 지구종말론은 고대문명의 신비스러움과 지구종말이 야기하는 죽음이라는 것이 더해서 신뢰성 있는 공포감을 야기한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재난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는 공포감을 극대화한 영화다. 단지 스크린을 통해서 보여지는 영상들이 공포감 조성에 미약한 것은 관객들의 머리 속에 가상의 허구인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가상의 경험을 실제의 경험으로 현실화 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영화 초반은 죽음의 공포를 극대화 했다고 할 수 있다. 도심이 지진으로 흔들리고 빌딩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현실감 있게 다가간다. 왜냐하면 관객들에게 익숙한 도시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함으로써 간접 경험을 극대화한 것이다.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도심붕괴 장면에 비해서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의 힘이 떨어지면서 공포감이 약하게 표현된다. 화살이 폭발하는 장엄한 장면은 영화의 스케일을 보여줄 정도의 장면이지만, 영화 초반을 압도하지 못한다. 영화 마지막에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긴장감이나 공포가 떨어진다. 왜냐하면 그런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공간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안타깝게도 종말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영화 초반부에서만 다 쏟아 부은 꼴이다.

 

 그렇다고 영화 속에 담겨있는 공포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 속에는 죽음과 종말에 대한 공포만 있는게 아니다. 자연의 힘에 의해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서 죽음이라는 공포를 보여줌으로써 시작한 영화는 자연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공포를 하나씩 보여준다. 압도적인 자연의 파괴적인 힘 앞에 인간이라는 존재는 나약하기에 통제할 수 없는 공포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공포를 제어하고 추구하려는 것이 인간의 성향이기에 이런 성향에 맞춰진 듯 하다. 그래서 영화는 재앙 속에서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우리 내부에 있는 공포를 보여준다.

 

 우선 영화는 돈에 대한 공포를 보여준다. 경제위기가 발생해도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쪽은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실제로도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거나 사망하는 사람들의 다수가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이다. 자연은 모든 인간에게 평등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연도 인간이 가진 부에 따라서 차별하는 것이다. 영화는 그런 차별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10억유로의 돈을 지불한 사람만이 방주와 같은 배를 탈수만 있는 것이다. 워낙 어마어마한 돈이기에 실감이 보통사람은 쉽게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의 액수인데, 돈을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차이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보통은 빈부의 격차, 즉 가난한 사람들의 비참한 삶을 통해서 돈의 공포를 보여주지만, 영화는 인간에게 더 중요한 생존이라는 문제도 돈에 의해 쉽게 좌우됨을 보여줌으로써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영화는 중반에 돈에 대한 공포에 방점을 찍는데, 방주가 있는 중국으로 가다가 추락한 잭슨 일행이 중국군의 헬기의 도움을 받을 때 보여준다. 이미 일행 중 10억이라는 돈을 지불한 사람은 도움을 받지만 그렇지 못한 잭슨과 가족들은  도움을 받지 못한다. 케이트가 돈을 줘서라도 어떻게 해보라고 잭슨에게 말하지만, 잭슨은 "10억유로 있어?"라는 말로 돈에 대한 공포를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에이머리 감독은 돈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방주를 만드는 노동자로 일했던 중국인 가족들을 보여준다. 잭슨의 가족들은 중국인 가족들의 도움으로 방주에까지 무사히 도착하고 비밀 통로를 통해서 방주에 무사히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10억유로를 지불하고도 방주에 타지 못한 졸부의 모습을 비춰주면서 돈에 대한 공포를 조금이나마 희석시킨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마지막 공포는 권력의 공포이다. 영화 초반부에 이미 권력자들은 자연재해의 발생가능성을 알고 있다. 그리고 막거나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인류의 보존이라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그래서 권력자들은 비밀리에 방주를 건설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권력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비밀에 붙이기 위해서 살인도 서슴없다. 조금이라도 이러한 비밀에 접근한 사람들은 사고로 위장된 사건에 의해서 죽음을 맞이한다. 권력자들은 이러한 사실이 국민들의 귀에 들어갔을 때 초래할 혼돈과 혼란을 우려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권력이 무너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고, 자신들에게 우선적인 선택권이 있는 방주탑승 권한이 침해 받을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중반까지 권력자들이 가진 힘과 아무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죽어가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를 통해서 권력의 공포를 보여준다. 권력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극명하게 보여주면서.

 

 권력의 공포는 나중에 돈의 공포를 압도함을 보여준다. 방주 중 한 척이 고장 나면서 계획했던 수용인원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미 권력자들은 방주에 다 오르지만, 10억이라는 돈을 지불한 졸부들 중 많은 수는 방주에 탑승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권력자들은 자기 생존을 위해서 그들을 포기하려 한다. 결국 권력은 돈에 앞선다는 것은 명확히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런 공포에 대해서 사랑을 주장한다. 애드리언 박사는 그것을 주장하면서 각국의 수장들 즉 권력자들을 설득한다. 권력자들은 결국 애드리언의 설득에 동의를 하면서 남아 있던 모든 인원을 방주에 탑승 시킨다. 하지만, 결국에 이 과정 자체가 권력자들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준다. 아무리 애드리언 박사의 설득이 있었다고 한들 그들의 결심이 없다면 돈있는 사람이라도 그냥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게 이 영화는 죽음에 대한 공포, 돈에 대한 공포, 권력에 대한 공포, 세가지 공포를 엮어서 보여준다.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감독 또한 성찰하거나 또는 대안적인 인식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나머지 두 가지 공포, 돈에 대한 공포와 권력에 대한 공포에 대해서는 다른 대안적 모습을 제시하려고 하지만, 너무나 뻔해 보인다. 특히 돈에 대한 공포를 권력에 대한 공포를 통해서 압도해 버림으로써 감춰버린 것은 영화가 거대 자본이 들어간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명확한 한계와 세계의 절대권력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것 같다. 그렇게 영화의 결론은 너무나 미국 헐리우드 영화의 전형성안에 갇혀 버렸다.

 

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은빛연어의 미투데이 - 2009년 11월 14일

  • 스크린에 펼쳐지는 화려한 영상과 스피커로 울리는 웅장한 사운드는 관객을 압도한다. 그러나 그게 다다. 눈과 귀는 쉴세 없이 즐겁다. 하지만, 머리는 지루하다.(me2movie 2012) [ 2009-11-14 00:56:59 ]
    2012
    2012
  • 작은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책 ″작은 회사의 브랜드 파워″를 읽고..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20대들 그들은 그들의 비참한 처지에서 자신을 탈출시켜줄 영웅을 기대하고 mb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세대들이라 mb에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겠지..(기업 리뷰 브랜드 삼성도 넘볼 수 없는 작은 회사의 브랜드 파워 작은 회사 작은 회사의 브랜드 파워 창업 책) [ 2009-11-14 00:57:25 ]
  • 이 책에서는 오웰보다는 헉슬리가 옳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화풍조의 황폐화는 mb에 의한 오웰식 감시와 억압 그리고 헉슬리가 말한 오락활동과 스트립쇼같은 저속화가 동시에 되고 있다. 우리나라만 보면 오웰도 옳고 헉슬리도 옳다. 나중에는 헉슬리가 승리하겠지만(me2book 죽도록 즐기기) [ 2009-11-14 01:02:30 ]
    죽도록 즐기기
    죽도록 즐기기
  • 이게 지식인들의 한계인가? 공포에 대응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단지 종말을 예언하고, 그것이 틀리는 미래만을 바래야 한다니…(me2book 유동하는 공포) [ 2009-11-14 01:06:28 ]
    유동하는 공포
    유동하는 공포
  • 우리의 가엾은 불안을 성취 가능한 목표에 집중시켜주는 것, 그것이 일이라. 유동하는 공포랑 같이 읽어서 그런지 저자의 그런 주장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me2book 일의 기쁨과 슬픔) [ 2009-11-14 01:10:52 ]
    [예약판매] 일의 기쁨과 슬픔
    [예약판매] 일의 기쁨과 슬픔

이 글은 은빛연어님의 2009년 11월 1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작은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책 "작은 회사의 브랜드 파워"를 읽고..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20대들 그들은 그들의 비참한 처지에서 자신을 탈출시켜줄 영웅을 기대하고 mb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세대들이라 mb에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겠지만, 그나마 혹시나 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mb가 보여준 경제정책은 그들의 기대와는 완전히 달랐다. 정부가 앞장서서 대기업의 입장만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88만원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경제적 약자인 그들의 연봉부터 삭감하기 시작했다.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20대들, 자신들을 보호해줄 어떤 안전망이나 힘을 가지지 못한 그들은 mb와 그 무리배들이 마음껏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불쌍한 존재들이었다. 어디 그 뿐인가. 고용의 안전을 바라던 비정규직들과 20대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mb정권이 펼치는 정책은 경제위기라는 명목 앞세워 공공부분부터 비정규직의 확대에 앞장섰다.

 

 거기에 명색이 노동부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정부기관을 앞세워 미약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고자 만들었던 법을 무력화 시키려고 했다.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해고대란설을 흘리며 비정규직 노동자와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기까지 했다. 이런 공포감 조성에도 불구하고 예상했던 만큼의 해고대란이 일어나지 않자, 정부는 공공부분의 비정규직을 대량 해고하는 방식으로 해고대란설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몸부림까지 쳤다. 결국 노동부가 주장했던 대량해고설은 그냥 설이 되어 버리고, 비정규직법을 개악하려던 이 정권의 음모는 잠시 수면 아래로 사라져 버렸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은 결코 mb정권은 국민을 위한 경제정책을 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대기업의 돈벌이만을 위한 경제정책에 올인 할 뿐이다.

 

 mb와 무리배 그리고 대기업들에게 국민은 그저 착취의 대상일 뿐이다. 어리석은 국민들이 잘 속아넘어갈 빈 공약들만 잘 만들면 침을 질질 흘리면서 맹목적으로 표를 찍는 무식한 국민들이 있기에 그런 착취 행위는 더욱더 견고해져 갈 뿐이다. 반값 등록금 공약부터 시작해서 뉴타운공약을 거쳐서 최근에 문제가 부상하고 있는 행정복합도시 공약까지, 그렇게 달콤한 공약들로 권력만 잡은 후 다음에는 말만 바꾸면 된다. 국민을 기만하고 속였던 공약들정치인들과 정권이라는 존재는 권력만 잡으면 그만일 뿐이다. 국민과의 약속은 필요가 없다. 국민들은 멍청한 착취의 대상일 뿐이니까.

 

 처음부터 가진 것 없는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리고 신자본주의가 판을 치는 고용시장에서 위태위태하게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안정된 수입과 일을 보장할 고용시장은 점점 사라져간다. 그렇게 밀려 밀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자신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창업이다. 하지만, 창업이라는 것 또한 한국에서 만만치 않다. OECD국가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자영업자 비율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창업시장이라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가 있다. 창업시장도 전쟁터나 다름없다.

 

 그래서 많은 창업자들은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업체를 낀 창업들을 많이 한다.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가장 쉬우면서도 위험부담이 없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창업자의 폐업률이 80%이상인 반면,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지만 프랜차이즈의 폐업률은 상당히 낮은 편인데, 이것만 보더라도 프랜차이즈 창업이 선호되는 또 다른 이유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창업의 문제점 또한 만만치 않다.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불공정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비롯해서 위약금으로 인해 폐업하지도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가계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결국에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든 일반 창업을 하든 한국의 창업시장은 결코 만만치 않은 전쟁터일 뿐이다.

 

 거기에 더해서 이제는 일반 대기업들마저도 중소상인들이 점유하고 있는 공간에 침범하려 한다. Ssm앞세운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공략에 이미 많은 창업자들의 전쟁터인 곳에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괴력일 지는 강력한 괴물들이 공격해 들어온 격이다. 브랜드, 자본력, 강력한 유통망. 일반 창업자들이 어느 하나 이기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그래서 생존의 위협을 받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정부에 지원과 보호를 요청해보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이 정권은 대기업을 위한 정부이고 국민을 착취의 대상으로 보는 정부이기 때문에 그런 요청을 들어줄 리 만무하다. 그렇게 많은 자영업자들은 자기들끼리의 경쟁 그리고 대기업과의 전쟁에서 그저 개죽음 당할 뿐이다.

 

 하지만, 그런 개죽음의 가장 큰 이유는 치열한 경쟁과 대기업 그리고 자영업자들을 보호하거나 배려해주지 않은 정부 때문이 아니다. 물론 이런 것들도 자영업자들 창업자들을 생존의 어려움으로 몰아붙이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목적 없는 창업 때문이지 않을까? 뜨거운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창업한 것이 아니라, 사회에 떠밀리듯 창업한 많은 사람들에게 창업의 목적이라는 것은 생존 뿐인데, 이것은 결국 창업의 목적이 없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생존에 급급해 가게나 기업의 창기적인 비전이나 전략의 부제를 야기하면서, 근시안적인 운영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문을 닫게 된다.

 

 이 책이 나름 가치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이유는 뛰어난 브랜딩 전략이 있어서가 아니라 바로 브랜드에 이런 목적이나 철학을 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책의 1장에서 보여주는 작은 브랜드 회사들의 예를 통해서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커피를 와인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싶다. 맛과 품질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손님이 아니라 팬이 있다.","지금은 일이 재미있어서 미치겠다.","카우텔레비전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영상을 납품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고객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고 여긴다.","확대 지향보다 행복 지향","직원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 놀이 동료.","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가정이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다.","상담 가능한 약방 주인". 등등. 각각의 문장들은 여기 소개된 작은 기업이 어떻게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문장들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귀에 딱지가 안도록 들은 "기업의 목적을 이윤추구다."라는 소리보다, 기업은 더 중요한 목적을 추구해야 됨을 느끼게 해준다. 브랜드는 그런 중요한 가치가 집약되고 표출된 하나의 상징일 뿐이다.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겠지만, 먼저 우선 되어야 할 것은 기업이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래서 창업을 하거나 이미 창업한 사람들에게 이윤의 추구보다 중요한 가치를 느끼게 만들어 줄 책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일본 실용서가 그렇듯 아주 쉽게 쓰여져 있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다. 다시 강조하면, 이윤이라는 것은 추구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추구하는 철학과 목적에 뒤따르는 보상이다. 기업의 철학과 목적이 중요하다.

 

삼성도 넘볼 수 없는 작은 회사의 브랜드 파워 - 8점
무라오 류스케.하마구치 다카노리 지음, 이동희 옮김/전나무숲

 

 

 

 

 

 

 

 

 

 

 # 이 리뷰는 "크레벤 - 그리움의 책읽는 나무"의 정규리뷰단으로 활동하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썼습니다.

2009년 11월 5일 목요일

은빛연어의 미투데이 - 2009년 11월 4일

이 글은 은빛연어님의 2009년 11월 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2009년 11월 4일 수요일

영화에 대한 새로운 담론 놀이는 즐거우나..... 책 "진중권의 이매진"을 읽고

 

 하나의 영화를 두고도 저마다 다양한 생각들과 느낌이 넘쳐난다. 어떤 이는 내가 보지 못한 색다른 시선과 관점으로 영화를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너무 표피적인 면만을 가지고 영화를 이야기 한다. 영화라는 것이 시각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하는 영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영상으로 보여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서부터 영화의 영상에 포함된 은유까지 해석하는 사람까지 그 폭이 넓음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은유라는 것이 감독이 의도했던 은유도 있겠지만,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은유적 해석장치는 저마다 다르기에 해석의 폭은 상상이상으로 넓어진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하나의 영화를 두고도 논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나의 영화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다름에 대해서 논의하고 이야기하면서, 그 차이를 이해하기도 하고, 때론 해석을 폭을 새롭게 넓히게 된다. 자신의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믿음은 이런 과정을 방해함은 물론이고 영화라는 매체가 부여하는 넓은 상상력과 생각의 깊이를 전혀 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 된다. 누군가의 새로운 해석 또는 새로 제기한 담론을 보는 것은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고 자신이 가진 사고력의 한계를 넓히는 기회이자 경험의 장이 된다.

 

 이 책은 다른 영화 관련 서적들과 다르게 상당히 독특하다. 저자의 서문에서 자신의 책은 "영화의 비평이 아니다! 새로운 담론의 놀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이제껏 보아왔던 다른 글이나 책들에 비해서 상당히 독특하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보통 영화의 해석은 영화 속의 은유와 해석하는 사람의 은유적 장치가 공명을 이루어서 만들어낸다. 그래서 해석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은유적 장치가 얼마나 풍부한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저자 진중권의 생각은 폭은 상당히 넓다. 영화를 두고 이런 담론도 가능하구나 하는 놀라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 담론이라는 것이 너무 추상적이다라는 느낌이 크다. 그래서 내가 직접 봤던 영화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담론을 어렵지만, 조금씩 따라가면서 이해하고 공감하는 폭이 커진다. 하지만, 직접보지 못한 영화에 대해서 늘어놓는 담론에서는 저자의 놀이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쉬운 우리말로 쓸 수 있는 것들도 그냥 외래어를 남용한다. 마치 저자 자신이 지적 유희를 혼자 즐기기에 급급한 것 같다. 책을 읽는 사람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듯하다. 모든 사람들이 저자의 지적 능력 만큼 높은 것은 아니니까, 조금은 독자에게 친절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진중권의 이매진 - 8점
진중권 지음/씨네21

마이클 잭슨이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 영화 "디스 이즈 잇"을 보고

 마이클 잭슨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중학교 때였다. 친구들이 언제부터인가 마이클 잭슨의 Dangers앨범 카세트 테잎을 학교에 들고 와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 당시 팝음악에 별 관심이 없었기에 마이클 잭슨이 누구인 줄만 알 정도였는데, 그 앨범을 본 순간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용돈을 모아서 앨범을 구입하고 팝이라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알게 되면서 마이클 잭슨의 이전 앨범도 하나 둘씩 사고 듣게 되었다. 조금씩 다른 팝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팝을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에는 빌보드 싱글 차트 1~20위를 다 알 정도로 빠졌었다. 그렇게 마이클 잭슨은 나에게 팝음악에 대해서 가르쳐 준 사람이었다.

 

 지금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식어서 그런지, 팝도 거의 듣지 않고 가요도 그냥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만 듣는다. 그래도 마이클 잭슨이 컴백 콘서트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 떨리는 두근거림이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뭐 그렇다고 지금 마이클 잭슨의 열열한 팬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를 좋아하고, 그의 새 음악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학창시절의 추억과 함께 했던, 그를 기억할 뿐이다.

 

 그런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열열한 팬이 아닌 나에게도 생각보다 크게 여운을 남겼다. 죽음이라는 것이 그런 것인가 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의 진정성을 이해했고, 재평가 받지 않았던가?(뭐 노망난 노인네들도 여전히 있기는 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은 죽은 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과는 뒤로 남겨두고 공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만들어 낸다. 마이클 잭슨의 죽음은 그가 2000년대에 보여준 실망스러운 행적들을 완전히 뒤로 밀어내고, 그가 만들어낸 업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내가 먼지가 수북이 쌓인 그의 앨범들을 찾아서 다시 듣게 만들었고, 다시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어쩌면 이 영화도 그가 살아서 개봉을 했다면, 이렇게 주목 받지는 못했을지 모른다. 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긍정적인 평가가 대립하기는 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영향력이 가지지 못한 마이클 잭슨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극장용이 아닌 원래의 목적대로 마이클 잭슨의 소장용이나 DVD용으로 남았을 작품이었을 것이다. 하지만,그의 죽음이 만들어낸 그에 대한 재평가와 추억들이 이 영화를 꼭 봐야 할 영화 중 하나로 만들어 버렸다. 그를 마지막으로 추억할 수 있는, 그가 팬이나 한 때 팬이었던 사람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선물로.

 

 공연장의 큰 스피커에서 울리는 사운드에 비교 할 수는 없겠지만, 극장의 스피커에서 울리는 사운드, 특히 극장의 의자를 타고 전해지는 베이스 사운드는 내 심장에 울리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어폰이나 작은 스피커를 통해서 들었던 그의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현장감이랄까? 리허설을 하면서 부른 노래이기는 했어도 음반과도 별 차이가 나지 않는 마이클 잭슨의 가창력과 함께 전율을 일으키게 만든다. 왜 그가 팝의 황제였는지를 온몸으로 느끼게 만든다. 저 리허설의 현장 객석에 앉아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솟아 오름과 동시에 그가 없다는 것이 슬픔으로 다가온다. 무대 아래에서 마이클 잭슨의 리허설을 보면서 박수를 치는 스텝들이 왜 그렇게 부러운지.

 

 단순히 이 영화는 리허설 장면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최종 리허설과 콘서트 준비과정을 교차시켜가면서 보여준다. 영화 dvd의 부가 영상으로 포함된 making film처럼. 그래서 단순히 음악만을 위한 콘서트가 아니라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보며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종합 예술로서 제작과정을 보는 것 즐거움도 추가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거기에 마이클 잭슨과 스텝들이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보여주는 열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한 편의 종합선물 세트 같은 느낌이 든다. 마이클 잭슨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놓치면 아까운 영화가 될 것이다.

 

2009년 11월 3일 화요일

은빛연어의 미투데이 - 2009년 11월 2일

  • 카메라가 시종일관 진희의 모습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의 관점이 진희의 눈 높이에 맞춰진 것 같다. 그래서 가족에도 한국에도 속하지 못하고 여행하는 진희의 슬픔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다.(me2movie 여행자) [ 2009-11-02 21:27:17 ]
    여행자
    여행자
  • 소방관들의 정당한 노동의 댓가에 인색한 정부. 치졸하게 돈 떼 먹는것도 모자라서, 정당한 요구를 하는 소방관들을 회유, 협박까지 한다. 쓰잘데기 없는 4대강에 들어가는 돈이 떡을 치고도 남겠다.(소방관들,수당,) [ 2009-11-02 21:30:10 ]
  • 행복도시 백지화 시도는 지독한 수도권 이기주의의 산물이다. 2mb정권의 지지기반인 수도권만을 위한 정략적 선택일 뿐. 결국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본래 이름은 서울민국이라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지방은 수도권의 식민지 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행복도시) [ 2009-11-02 21:39:27 ]
  • 어떤 부분은 가슴아프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공감하며 낄낄대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참고하기 위해서 메모를 하기도 하고. 이 책은 B급 연애를 하는 여성들 위한 책이라는데, 하지만 난 남잔데….ㅠ.ㅠ(me2book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 2009-11-02 21:50:02 ]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이 글은 은빛연어님의 2009년 11월 2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